Description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김정숙과 작곡가·음악감독인 심연주가 서로에게 보낸 34통의 편지를 통해, 창작자의 삶을 통과하는 고난과 회복의 시간을 기록한 서간 에세이다. 두 사람은 각자의 작업실에서 겪는 막막함, 무대와 음악 사이에서 반복되는 슬럼프, 그리고 병과 우울이 드리워진 시기를 숨기지 않는다. 편지는 이 어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한 조언이나 위로가 아니라, 창작자로서 서로를 지탱하는 최소한의 힘-정직한 말, 꾸준한 응답, 함께 버티는 자-을 보여준다. 각각의 편지는 과장 없이 담담하게 이어지지만, 창작자의 내면을 관통하는 긴장과 결심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짧은 문장 속에서 작업의 지속 가능성, 예술의 의미, 삶의 균열을 견디는 방식이 조용히 탐색된다. 빠르게 소모되는 메시지의 시대에 이 책은 느린 글쓰기로 서로를 붙들어 온 두 예술가의 관계를 통해, 창작자가 어떻게 스스로를 회복하고 다시 무대와 악기로 돌아가는지를 보여준다. 개인적 기록을 넘어, 예술로 생계를 이어가며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모든 이들에게 담백한 용기를 건네는 작품이다.
창작과 삶 사이, 편지가 있었다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