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슬픔

생태슬픔

$15.00
Description
기후위기와 생태파괴로 인해 우리가 느끼는 슬픔과 불안을 ‘개인의 심리 문제’가 아니라 지구와 인간의 관계가 무너질 때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마음의 응답으로 재정의하는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생태슬픔 입문서이자 실천서다. 2025년 대형 산불의 현장에서 출발한 이 책은, 언론과 제도가 말하지 않았던 수많은 비가시적 죽음과 애도의 부재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왜 우리는 이렇게 아픈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1부에서는 생태슬픔·기후우울·생태불안이라는 개념을 철학·심리·생태사상의 관점에서 정교하게 풀어내며, 기후위기를 ‘환경의 위기’가 아닌 마음과 이야기의 위기로 진단한다. 고(故) 신승철의 마음의 생태학과 전환의 서사는, 절망을 행동으로 잇는 새로운 사유의 틀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생태적 애도, 명상, 재연결 작업 등 실제 현장과 삶에서 적용 가능한 구체적 실천을 통해, 슬픔을 회피하지 않고 사랑과 연결, 공동체적 희망으로 전환하는 경로를 안내한다. 『생태슬픔』은 슬픔을 제거하거나 극복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하기 때문에 아픈 것”이라는 통찰을 통해, 오늘의 불안과 우울을 지구적 감수성과 윤리로 확장한다. 이 책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공동체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절망을 넘어 지속 가능한 행동과 희망으로 나아가기 위한 사유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저자

이나경

성가소비녀회인천관구

목차

프롤로그:지구생명의치유와마음의치유를위하여/유정길

1부생태슬픔과마음의생태학

생태슬픔이란무엇인가?/이나경
나도생태슬픔,기후우울?
생태슬픔이건네는이야기
생태슬픔알아차리기
불편한마음너머
생태슬픔:마음의움직임
〈함께해보아요〉나의마음은어떠한가요?
한걸음더,생태슬픔을넘어전환의축복으로

기후우울증과마음의생태학/신승철
기후위기는마음의위기다!
기후위기의마음
기후위기와관련된마음과성좌
마음과정동
마음의생태계속의주체성생산의특이점들

마음의메타모델화논의와전환의이야기/신승철
전환의필요성과이야기의생산
마음의메타모델화의형태와전망
이야기형태의네가지단계
전환의이야기의구체적양상
전환의이야기에서탈성장의상상력

지구적슬픔을넘어서는재연결작업과대전환의희망만들기/유정길
연결된세상에서의고통:분리된자연과사회
해법의시작:갈라진세계를다시연결하기
생명살림의〈거대한전환〉을위한세가지행동
슬픔을넘어서는‘감사’,희망을만드는〈공동체〉의힘

2부생태슬픔이겨내기

생태적애도와치유/이나경
생태적애도의이야기들
호주산불의애도:공동체와의안전한나눔자리
울진금강송의죽음앞에서
〈함께해보아요〉작은애도의식을해보고싶다면
아이슬란드의빙하장례식
기후행동으로서의생태적애도
〈함께해보아요〉기후행동벤다이어그램작성해보기
예술을통한생태적애도
공동체전례나의식(ritual)을통한생태적애도
생태슬픔으로함께희망하기

세상의고통과함께하는생태명상/문윤형
내이야기
생태명상이란?
연결감
생태적자기로확장하기
지구의아픔과함께하기

생태슬픔,방어를넘어대전환으로의여정/이미진
생태슬픔에공명하기
〈성찰하기1〉생태슬픔에공명하기
지구와연결하기
〈성찰하기2〉자연과다시연결되기-감각과관계의회복
생태슬픔을마주하고,몸과마음의역량키우기
〈성찰하기3〉몸과마음의신호에귀기울이기
생태의식확장하기
〈성찰하기4〉생태적자아로확장되기위한첫걸음

에필로그:생태슬픔을넘어/이미진

출판사 서평

1.우리는왜이렇게슬퍼졌을까-기후위기시대의말해지지않은고통

오늘날우리는이전세대와는다른종류의슬픔을살아가고있다.폭염과폭우,산불과가뭄은더이상먼나라의재난이아니다.계절은어긋나고,익숙했던풍경은사라지며,뉴스화면너머에서수많은생명들이말없이죽어간다.그러나이러한변화앞에서우리가느끼는불안과슬픔은좀처럼제대로말해지지않는다.환경문제는여전히정책과기술의영역으로만다루어지고,그로인해흔들리는인간의마음은개인의예민함이나우울로축소되기일쑤다.

『생태슬픔』은바로이지점에서출발한다.기후위기가단지자연의위기나경제의위기가아니라,인간의마음과관계,의미체계전체를뒤흔드는정서적위기임을분명히한다.산불로불타버린숲과그안에서죽어간수많은생명들,사라지는종과무너지는생태계앞에서느끼는슬픔은비정상이아니라,오히려지극히정상적이고건강한반응이라는것이다.이책은우리가그동안애써외면해온이감정에‘생태슬픔(EcologicalGrief)’이라는이름을붙이며,말할수없었던고통을공적인언어로불러낸다.

2.기후위기는환경문제가아니라마음의위기다-사회적불안과개인의우울사이에서

기후위기는이미사회전반의위기로확장되고있다.미래에대한전망이어두워질수록청년세대는“이런세상에서아이를낳아도되는가”,“열심히살아무엇을얻을수있는가”라는질문앞에선다.이는단순한개인적우울이아니라,미래의상실을직감하는세대가감당하는집단적애도에가깝다.그럼에도사회는이감정을제대로다루지못한다.기후불안은‘기우’로치부되거나,개인이관리해야할심리문제로환원된다.

이책은이러한흐름에단호히선을긋는다.고(故)신승철은기후위기를‘마음의위기’이자‘이야기의위기’로진단하며,정보와경고는넘쳐나지만행동으로이어지지않는이유를날카롭게짚는다.문제는지식의부족이아니라,고통을엮어주고방향을만들어줄이야기의부재라는것이다.『생태슬픔』은기후위기가불러오는정서적혼란을개인의실패로돌리지않고,사회구조와가치체계의문제로되돌려놓는다.이를통해환경담론과정신건강담론사이에놓인깊은간극을메우는드문시도를보여준다.

3.슬픔을없애지말고,애도하라-생태슬픔에서전환의힘으로

『생태슬픔』이제시하는가장중요한전환은슬픔을대하는태도에있다.생태슬픔을극복하거나제거해야할감정으로보지않는다.오히려슬픔을충분히느끼고,존중하고,애도할때비로소치유와전환이시작된다고말한다.이나경은생태적애도를통해상실을공동체의언어로나누는다양한사례를소개하며,슬픔이개인의마음속에고립될때병리가되지만,안전한공간과관계속에서나눌때연결의힘으로바뀔수있음을보여준다.

문윤형은명상과감각훈련을통해‘생태적자기’로확장되는길을제시한다.인간을자연의외부에선관찰자가아니라,수많은생명과얽힌존재로다시인식할때,우리는고립된불안에서벗어나연결의감각을회복할수있다.이미진은생태슬픔을회피하기위해우리가사용하는방어기제를짚어내며,슬픔을안전하게마주하기위한교육·상담현장의실천프로그램을제안한다.이모든논의는슬픔을행동으로전환하는데필요한정서적기반과실천적방법을구체적으로보여준다.
4.절망이후의희망을상상하다-지구의치유와마음의치유를함께

이책이궁극적으로말하고자하는것은‘희망’이다.그러나그것은막연한낙관이나기술적해결에대한기대가아니다.여기서말하는희망은슬픔을통과한이후에만가능한희망,다시말해사랑과연결에서비롯되는희망이다.조애나메이시의‘재연결작업’을토대로한유정길의글은,감사-고통의존중-새로운시각-실천으로이어지는나선형전환의과정을제시하며,기후위기를‘대파국’이아니라‘대전환’의가능성으로바라보게한다.

이책은개인의마음을돌보는데서멈추지않는다.생태슬픔은사적인감정이아니라,공동체와사회전체가함께다루어야할감정이라는점을분명히한다.애도는곧정치적행위이며,돌봄과연대의출발점이다.한사람의생태슬픔을깊이만나는순간,우리는나와타자,인간과자연의경계를넘어서는연결망을발견하게된다.그리고그자리에서,다시행동할수있는힘이생겨난다.

『생태슬픔』은기후위기시대를살아가는이들에게“괜찮다”고말해주는책이아니다.대신“당신의슬픔은정당하다”고말하며,그슬픔을삶과사회를바꾸는힘으로전환할수있는길을함께모색한다.이책은환경문제에관심있는독자뿐아니라,이유없는불안과우울속에서길을잃은모든이들에게건네는깊고도단단한응답이다.기후위기의시대,이책은우리에게묻는다.우리는무엇을잃었는가,무엇을사랑하는가,그리고그사랑을어떻게다시지켜낼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