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테크놀로지

팬데믹 테크놀로지

$13.91
Description
이 책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예외적 위기를 관통하며 우리의 일상을 재구성한 다섯 가지 기술-마스크, QR 코드, 화상회의 시스템(Zoom), PCR 검사, 백신-을 ‘기술의 사회사’라는 관점에서 분석한 의료인문학 교양서다. 이 기술들은 감염병 위기 속에서 과학적 합리성과 효율성을 앞세워 작동했지만, 동시에 불평등, 배제, 피로, 갈등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낳았다. 저자는 기술을 단순한 진보의 산물이나 가치중립적 도구로 보지 않고, 그것이 언제·어디서·누구에게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팬데믹 기간 한국 사회의 경험을 중심으로, 기술이 개인의 몸과 일상, 공공성, 책임의 문제를 어떻게 새롭게 규정했는지를 차분히 짚어낸다. 이 책은 코로나 이후의 ‘뉴노멀’을 성급히 단정하지 않으면서도, 위기 속에서 기술과 사회가 맺은 관계를 성찰하게 한다. 팬데믹 테크놀로지를 통해 우리는 기술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만큼이나, 문제를 드러내는 방식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묻게 된다. 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사유의 출발점이 된다.
저자

정세권

경희대학교인문학연구원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HK연구교수.서울대학교농생물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석박사학위를받았다.서양과학기술의역사,미국의료의역사를공부하고있고,최근에는한국의료의역사도연구하고있다.특히미국의대외정책과공중보건의관계및한국에미친영향,1960년대이후한국의료의전문화및상업화,의료기술의역사등에관심을갖고있다.『면역국가의탄생-20세기미국의백신접종논쟁사』(2024)등여러번역서와『영화로만나는의료인문학1』(2025),『질병과함께걷다』(2024),『첨단기술시대의의료와인간』(2024),『새로운의료,새로운환자』(2023),『환자란무엇인가』(2023)등의공저서를썼고다수의논문을발표했다.

목차

머리말

마스크-상품에서공공재가된기술
가면에서의료용마스크로
K-방역과마스크
공공재로서의마스크
‘공적’마스크의이면
나가며

QR코드-나를증명하는기술
QR코드의역사
스마트폰과만난QR코드의대유행
팬데믹과QR코드
나가며

화상회의시스템Zoom-새로운연결과또다른단절의기술
화상통화,화상회의그리고Zoom
코로나19대유행과새로운연결
사람답게만난다는것?
나가며

PCR-환자가드러나는기술
PCR의발명과혁신
AIDS와함께소개된PCR
전염병진단기술로서PCR
PCR,코로나대유행의한가운데서다
나가며

백신-나를보호하는기술
코로나19백신접종시작,그리고우려
우리나라만그런것이아니었다.
오래된논쟁
나가며

출판사 서평

기술은우리를구했는가,아니면바꾸었는가
코로나19를통과한일상의기술들,그사회적의미를다시묻는다
팬데믹은끝났지만,기술은남았다
코로나19팬데믹은단순한보건위기를넘어우리의일상과감각,사회의작동방식을근본적으로흔들어놓았다.『팬데믹테크놀로지』는그격변의시간을관통하며우리곁에있었던다섯가지기술-마스크,QR코드,화상회의시스템(Zoom),PCR검사,백신-을다시호출한다.이책이주목하는것은기술의성능이나효율이아니다.저자는이기술들이어떻게우리의몸과행동을규율했고,공공성과책임,배제와불평등의문제를어떤방식으로드러냈는지를차분하게추적한다.팬데믹을‘사건’이아니라‘경험’으로기억하려는시도이자,기술을사회속에서다시사유하려는인문학적탐색이다.

마스크,상품에서공공재로
한때는개인이필요에따라구매하던소모품이었던마스크는팬데믹과함께공공재가되었다.저자는마스크의긴역사-가면에서의료용보호구로,그리고방역의상징으로-를짚으며,‘누가먼저쓰고,어떻게나눌것인가’라는질문이어떻게사회적갈등으로번져갔는지를보여준다.마스크착용이도덕적의무가되는과정,그이면에서발생한차별과배제의장면들은기술이결코중립적일수없음을분명히드러낸다.

QR코드와증명의일상화
출입을위해스마트폰을꺼내야했던시간들.QR코드는감염경로를추적하는효율적인도구였지만,동시에‘증명할수있는사람’과그렇지못한사람을가르는기준이되었다.이장은디지털기술이안전을명분으로어떻게새로운경계를만들었는지를묻는다.편리함뒤에숨겨진접근성의문제,감시와관리의일상화는오늘날의디지털사회를성찰하게하는중요한단서가된다.

연결의기술,새로운단절
화상회의시스템Zoom은거리두기속에서도일과관계를이어주었다.그러나저자는이기술이만들어낸새로운피로와불균형에도주목한다.화면속만남은과연사람답게만나는것이었을까.연결을가능하게한기술이동시에또다른단절을낳는역설을통해,우리는기술이인간관계의질을어떻게바꾸는지다시생각하게된다.

PCR과백신,과학과신뢰사이
PCR검사와백신은팬데믹대응의핵심기술이었다.하지만이장은과학적사실만으로사회적신뢰를확보할수는없다는점을보여준다.검사결과가개인의일상을규정하는방식,백신을둘러싼오래된불신과갈등은기술의성공여부가사회적맥락에달려있음을일깨운다.기술은문제를해결하는동시에새로운질문을만들어낸다.

기술의사회사를읽는다는것
『팬데믹테크놀로지』의가장큰성취는기술을‘발명과진보의역사’가아니라‘사회적관계의역사’로읽어낸데있다.저자는특정기술을영웅화하지도,무조건비판하지도않는다.대신기술이언제,어디서,누구에게이익이되고부담이되었는지를묻는다.이책은팬데믹이라는예외적상황을통해,기술의분배와통제,책임의문제를사유하는출발점을제공한다.

이책의독서포인트
이책은팬데믹을겪은모든이들에게묻는다.우리는왜어떤기술에는쉽게적응했고,어떤기술에는불안을느꼈는가.일상의사소한물건과시스템이어떻게사회적의미를획득하는지를따라가다보면,독자는기술을대하는자신의태도또한돌아보게된다.인문학적깊이를유지하면서도사례중심으로서술된이책은,포스트코로나시대를살아가는독자들에게기술을이해하는새로운시각을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