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준 희곡집

권영준 희곡집

$15.00
Description
극작가 권영준의 희곡집으로, 「나, 옥분뎐傳!」, 「그리고. 바다를. 오르다.」, 「겨울나무에서 봄나무로」 세 편의 희곡을 수록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형식과 정서를 지니면서도, 한국적 삶의 결을 살아 있는 언어와 인물로 밀도 있게 구현한다는 공통된 특징을 지닌다. 일상의 사투리와 리듬감 있는 대사를 통해 인물들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호흡하며, 개인의 기억과 가족사, 상실과 재회의 감정이 극적 긴장 속에서 펼쳐진다. 이 희곡집은 한 작가의 작품을 담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결의 작품들을 통해 인간과 관계, 시간의 흐름을 다각도로 탐색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변두리 삶의 구체적 풍경에서 출발해 보편적 감정으로 확장되는 서사는 한국 연극의 토양에서 길어 올린 고유한 감각을 보여준다. 동시에 무대화 가능성을 강하게 지닌 장면 구성과 인물 중심의 서사는 읽는 희곡을 넘어 실제 공연으로 이어질 잠재력을 지닌다.
저자

권영준

극작가겸연출가권영준은서울에서나고자랐고,대학과대학원에서독일문학과연극을공부했다.「메이에르홀드의생체역학훈련과Noh(能)의신체훈련을통한배우활용방법의특성비교연구」로석사학위를득한후연출작업을했으나,지금은오롯이희곡쓰기와이따금끄적대는소설작업을즐기고있다.
주요연출작으로는페드난도아라발의〈기도祈禱〉를재구성한〈아담의꿈〉페데리꼬가르시아로르까의〈피의결혼Bodasdesangre〉창작극〈꽃님이발관〉2006년광주비엔날레개막식주제공연〈열풍변주곡〉이있으며,희곡작품집으로는『에께오모eccehomo』『립笠,명鳴!』『모심에가시난듯』과장편소설『칼이피다』『거기.그가.있다.』『동시상연집』이있다.62회동아연극상희곡상을받았다.

목차

추천의글
나,옥분뎐傳!
그리고.바다를.오르다.
겨울나무에서봄나무로
책을마치며

출판사 서평

이책은극작가권영준의대표희곡세편을통해한국적삶의정서와관계의결을무대언어로치밀하게직조해낸작품집이다.이에이어살펴볼세편의작품은각기다른서사와형식을취하면서도,기억·가족·상실이라는공통의문제의식을중심으로인간존재의깊이를탐색한다.
먼저「나,옥분뎐傳!」은해외로입양되었다가수십년만에고향으로돌아온딸과그를기다려온어머니의재회를중심으로전개된다.변두리의낡은집이라는공간에서펼쳐지는이이야기는,단순한가족극을넘어‘떠남과남겨짐’의시간,그리고언어와문화의단절이만들어내는거리감을섬세하게드러낸다.사투리와외국어가교차하는대사는인물들사이의어긋남과긴장을극적으로드러내며,동시에그틈을메우려는정서적몸짓을더욱선명하게부각시킨다.특히일상의소소한대화속에스며든과거의상처와죄책감,그리고뒤늦은이해의가능성은이작품을깊이있는인간드라마로확장시킨다.
「그리고.바다를.오르다.」는보다상징적이고시적인구조를통해인간존재의내면을탐색하는작품이다.‘바다를오른다’는역설적이미지자체가이작품의핵심을이룬다.이는현실의논리로는설명되지않는욕망과도전,혹은삶의한계를넘어서는시도를은유한다.인물들은구체적사건보다는감정과기억의흐름속에서움직이며,장면들은단선적서사보다파편적이고리듬감있게이어진다.이과정에서언어는설명의도구가아니라감각과정서를환기하는매개로작동하며,관객과독자는인물의내면에보다직접적으로접근하게된다.이작품은연극이서사를전달하는매체를넘어감각과사유를환기하는예술임을보여준다.
마지막으로「겨울나무에서봄나무로」는제목이암시하듯,정지와단절의시간에서다시생명으로이행하는과정을그린다.겨울이라는시간은상실과고립,혹은관계의단절을상징하고,봄으로의전환은회복과변화의가능성을의미한다.이작품은비교적서사적구조를유지하면서도,인물의내적변화에초점을맞추어전개된다.특히관계의균열과그복원과정을통해인간이서로에게어떤의미가되는지를묻는다.차가운현실속에서도다시연결을시도하는인물들의모습은,절망을단순히재현하는데그치지않고그이후의가능성을사유하게만든다.

이세편의작품은형식과서사에서차이를보이지만,모두‘살아있는인물’과‘지금-여기의언어’를통해인간의관계와시간을탐구한다는점에서하나의궤를이룬다.권영준의희곡은과장된극적장치보다생활의결에서길어올린언어와상황을통해인물을구축하며,그안에서한국사회의정서와기억의층위를드러낸다.결과적으로이희곡집은한작가의작품세계를소개하는데그치지않고,오늘의한국연극이다루어야할주제와표현의가능성을함께제시하는의미있는성과로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