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K-철학 : 나를 구원하지 않고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K-철학 : 나를 구원하지 않고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가

$15.00
저자

유정길,강철,조성환,양애진,이나미

저자:유정길
불교환경연대공동대표,녹색불교연구소소장,60+기후행동운영위원(BTN단장),조계종환경위원으로있다.정토회산하의환경단체인에코붓다공동대표,개발구호단체인JTS의아프가니스탄카불지원팀장,평화재단의기획실장으로활동했다.

저자:강철
성균관대문헌정보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철학과에서석사학위를,연세대대학원철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연세대보건대학원에서의료윤리를강의하였고,현재영남의대의료인문학교실에서의대생들에게인문학을가르치고있다.

저자:조성환
원광대철학과교수및기후인문학연구소소장.대표저서로『한국근대의탄생』,『한국의철학자들』,『K-사상사:기후변화시대철학의전환』이있다.

저자:양애진
글을쓰고그림을그리고축제를만든다.공동체,의례,팬덤,기술이교차하는자리에서새로운세계관의탄생을탐구한다.저서로『이상하고아름다운판타지촌라이프』(공저),『청년,동학을짓다』(공저)가있다.

저자:이나미
한서대연구교수,경희사이버대외래교수로재직중이다.대표저서로,『한국자유주의의기원』,『한국의보수와수구』,『이념과학살』,『한국시민사회사:국가형성기1945~1960』,『생태시민으로살아가기』등이있다.

목차

머리말:‘K-철학’어떻게할것인가

1장자기구원과세상구원의통합적서사/유정길

-불교로읽는〈케이팝데몬헌터스〉
1.두개의빛:빛의혁명과〈케데헌〉신드롬
2.한국적미학과문화의세계화
3.상처투성이인나,그대로사랑하라
4.타율적의존에서자율적각성으로
5.황금혼문이아니라무지개혼문

2장악귀는인간이아니다.그렇다면사람일수있는가?/강철

-윤리학으로읽는〈케이팝데몬헌터스〉
1.포스트휴먼에서포스트퍼슨으로
2.로봇문답:‘인간’과‘사람’의차이
3.인간과사람의관계에대한세가지입장
4.사람임,사람됨,사람다움
5.〈케데헌〉과인간-사람확장론
6.악귀는인간은아니다.그렇다면사람일수있는가?

3장나를고치지않고세상을고칠수있는가?/조성환

-한국철학으로읽는〈케이팝데몬헌터스〉
1.도덕을지향하는나라
2.팬과가수의상호의존성
3.케이팝의도덕지향성
4.화랑정신과개벽사상
5.자아의회복과자유의획득
6.하강을지향하는도덕
7.불완전한하늘님

4장사자보이즈는왜죽어야했나?/양애진

-페미니즘으로읽는〈케이팝데몬헌터스〉
1.케이팝이라는증상
2.오래된질병의계보:조선에서현대까지
3.굿판이라는치료제:억압된통합의역사
4.문양이빛날때:퇴마에서해원으로
5.거짓없는목소리를향하여

5장〈케데헌〉은왜미국에서사랑받았나?/이나미

-한류콘텐츠로읽는〈케이팝데몬헌터스〉
1.누가왜한국문화를사랑하는가?
2.능동적으로참여하는대중
3.‘욘사마’신드롬을통해본일본여성들의무의식적저항
4.〈케데헌〉열풍으로본미국청소년들의좌절과소망
5.나라마다다르게선호되는한류:능동적대중의증거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K-콘텐츠를넘어K-철학으로

오늘날세계는K-팝을소비하고,K-드라마에열광하며,K-푸드를즐긴다.그러나한가지질문은여전히남아있다.세계는한국문화를좋아하지만,과연한국의사상도함께만나고있는가?『케이팝데몬헌터스의K-철학』은바로이질문에대한답을찾아간다.이책은단순히넷플릭스애니메이션〈케이팝데몬헌터스〉(이하‘〈케데헌〉’)를해설하는문화비평서가아니라한편의글로벌콘텐츠를통해한국사회와한국사상의현재를다시묻고,‘K-철학’이라는새로운담론을제안하는문제의식이담긴시도이다.

이책이특별한이유는연구대상보다연구방법에있다.지금까지〈케데헌〉을다룬많은연구가전통문화나서사구조,문화콘텐츠분석에집중했다면,이책은한걸음더나아가“이작품을가능하게한한국적세계관은무엇인가”를묻는다.불교,윤리학,한국철학,샤머니즘,페미니즘,정치사상이라는서로다른학문분야의다섯연구자가하나의작품을각자의언어로읽어내면서도,결국‘K-철학’이라는하나의문제의식으로수렴되는구성을보여준다.
이러한접근을통해이책은한국철학을박물관또는연구실에서현재로끌어낸다.흔히한국철학이라고하면원효,퇴계,율곡,다산을떠올린다.그러나이책은거기에서멈추지않는다.오히려오늘날세계가열광하는K-콘텐츠속에서한국철학이어떻게살아움직이고있는지를보여준다.저자들은전통을보존의대상이아니라창조의자원으로이해한다.전통은반복되는것이아니라새롭게해석될때비로소살아있는철학이된다는것이다.머리말에서제기하는‘한국철학’과‘K-철학’의구분은이책전체를관통하는핵심문제의식이다.한국철학은한국의사상전통을탐구하는학문이라면,K-철학은그전통을오늘의문제와세계의언어로다시창조하는살아있는철학이다.K-철학은과거의철학을현재의언어로번역하고,세계와대화할수있는살아있는철학이어야한다는것이다.

이책이오늘의한국사회에던지는가장중요한질문은의외로철학적이면서도현실적이다.
“우리는무엇을소비하는가가아니라,어떤세계관을소비하고있는가?”
〈케데헌〉은악귀를물리치는액션애니메이션처럼보이지만,저자들은그안에서자기구원과세상구원,상처와치유,다양성과공존,사람됨과공동체라는거대한철학적질문을발견한다.특히‘골든혼문’에서‘무지개혼문’으로의전환을완벽성에서다양성으로,배제에서포용으로의전환으로읽어내는해석은오늘날한국사회에도깊은시사점을던진다.경쟁과효율,성공과완벽을향해달려온사회가이제는상처와결핍마저함께품는공동체를상상해야한다는것이다.

또하나의주목할부분은‘인간’과‘사람’을구별하는새로운윤리학이다.이책은생물학적존재인‘인간’보다관계와책임을수행하는존재인‘사람’을강조한다.인간인가아닌가보다중요한것은사람답게살아가는가이다.이러한문제제기는인공지능과로봇,포스트휴먼시대를살아가는우리에게매우현실적인질문이된다.앞으로인간과기계,인간과비인간의경계가희미해질수록‘무엇이인간인가?’보다‘누가사람인가?’가더욱중요한윤리적과제가될것이기때문이다.〈케데헌〉을통해포스트퍼슨(post-person)의가능성을읽어내는시도는이책이단순한콘텐츠해설을넘어현대철학의새로운논의를제안하고있음을보여준다.

K-철학이라는전문적인관점으로〈케데헌〉을분석하지만,일반독자에게도이책이흥미로울수있는이유는,철학을전문가의전유물이아닌내삶의일부로서접근할수있도록풀어내기때문이다.루미와진우라는캐릭터의갈등,팬과아이돌의관계,악귀와인간의경계,수치심과치유의과정을따라가다보면자연스럽게불교의업(業),동학의다시개벽,샤머니즘의해원,윤리학의사람개념을만나게된다.철학이추상적개념이아니라하나의이야기속에서살아움직이는경험을하게되는것이다.
특히한국철학을다룬장은매우인상적이다.저자는루미의마지막선언인“새로운혼문을만들겠다”를동학의‘다시개벽’과연결한다.세상을바꾸기위해먼저완벽한인간이되어야한다는사고를넘어,자신의불완전함을인정하고그안에서새로운공동체를만들어가는존재로인간을이해한다.이는경쟁과자기계발에익숙한현대인에게깊은울림을준다.완벽해져야사랑받는것이아니라,상처를인정하는순간새로운가능성이열린다는메시지는이책전체를관통하는중요한철학이다.

또하나이책의강점은한류를바라보는시선을바꾸었다는점이다.우리는종종“한국문화가세계에서인기있다”는사실자체에만족한다.그러나저자들은한걸음더나아가묻는다.왜일본은〈겨울연가〉에열광했고,미국청소년들은〈케데헌〉에공감했으며,중국은H.O.T.를사랑했고,아랍권은〈대장금〉을선택했는가?저자들은한국문화에대한세계인의관심에서중요한것은콘텐츠자체보다그것을받아들이는사람들의욕망과사회적맥락이라고말한다.한류를자랑하기보다세계인의결핍과희망을이해하는것이야말로K-콘텐츠가지속될수있는길이라는분석은매우설득력이있다.

이책이출간되는시점도의미심장하다.한국은세계가주목하는문화강국이되었지만,동시에저출생,양극화,혐오,경쟁,불안이라는구조적위기를안고있다.이런시대에이책은문화를산업이아니라문명으로바라보자고제안한다.K-팝이세계를움직이는것은화려한음악때문만이아니라,그안에담긴자기긍정과공동체,치유와희망의서사가있기때문이라는것이다.다시말해K-콘텐츠의힘은기술이아니라세계관에서나온다는사실을이책은끊임없이환기한다.
독자들은이책을읽으며저자들의사유를따라가기만할필요가없다.저자들이〈케데헌〉을다른방식으로바라보듯이독자들도이책의논리,나아가〈케데헌〉을나만의방식으로바라보고,내가본〈케데헌〉에대해적극적으로이야기할수있기를기대한다.이책을읽고나면〈케이팝데몬헌터스〉뿐아니라앞으로만나는K-드라마와K-영화,K-팝도단순한오락물이아니라하나의철학적텍스트로읽히기시작한다.동시에원효,동학,무교,풍류,해원같은한국사상이박제된과거가아니라오늘의문화속에서살아움직이고있다는사실을새롭게발견하게된다.

결국이책은한편의애니메이션을해설하는책이아니라,한국문화가세계와어떻게대화해야하는가를묻는책이다.더나아가한국철학이어떻게세계철학이될수있는가를탐색하는첫번째본격적시도이기도하다.K-콘텐츠의시대를넘어K-철학의시대를열수있을것인가.이책은그질문에대한하나의가능성을보여준다.
그런의미에서이책은철학을전공한사람만을위한책이아니다.K-콘텐츠의미래를고민하는문화기획자,한국사회의방향을고민하는연구자,그리고“왜지금세계는한국문화에주목하는가?”를알고싶은일반독자모두에게새로운시야를열어주는책이다.이책을덮고나면독자는더이상K를단순한국가브랜드로보지않을것이다.K는하나의콘텐츠가아니라,오늘의세계와대화하는새로운사유방식이며문명적상상력이라는사실을자연스럽게깨닫게될것이다.그것이바로이책이한국사회와독자들에게제공하는가장큰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