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임현수,이연승,최수빈,셈베르메르스,임부연,장석만,박규태

저자:임현수
한국종교문화연구소소장
논문으로「중국고대도시의종교적성격에관한연구:대읍상(大邑商)은허(殷墟)를중심으로」,「서주시기위계와권력에관한소고:도시의종교적성격을중심으로」,「상대갑골점복의복조해석에관한소고」,「商代토테미즘설에관한비판적접근」등이있고,저서로『동아시아의희생제의』(공저)등이있다.

저자:이연승
서울대학교종교학과교수
논문으로「서구의유교종교론」,「이병헌의유교론:비미신적인신묘한종교」,저서로『동아시아의희생제의』(공저)등이있다.

저자:최수빈
서강대학교종교학과강사
논문으로「위진남북조시대의도교문헌에나타난명(命)개념고찰」,「전진교(全眞敎)의내단사상의명(命)개념고찰-남북합종이후의내단가들의문헌을중심으로」,「도교경전에나타난우주창조론의특성및도교사적의미분석」등이있다.

저자:셈베르메르스
서울대학교종교학과교수
논문으로“RepresentingKoreanBuddhism:TowardaTransnationalUnderstandingoftheField,”“Syncretism,Harmonization,andMutualAppropriationbetweenBuddhismandConfucianisminPre-JoseonKorea”등이있고,저서로『동아시아의희생제의』(공저)등이있다.

저자:임부연
서울대학교종교학과강사
논문으로「정약용의영체학(靈體學)과맹자심학(心學)의재해석」,「캉유웨이(康有爲)의정교관계(政敎關係)담론」등이있다.

저자:장석만
한국종교문화연구소연구원
논문으로「근대성의이면(裏面)’으로서의점복,그리고그너머」,「‘종교’를묻는까닭과그질문의역사:그들의물음은우리에게어떤문제를던지는가?」,「인권담론의성격과종교적연관성」등이있고,저서로『한국근대종교란무엇인가?』등이있다.

저자:박규태
한양대학교일본학과명예교수
저서로『한(恨)과모노노아와레:한일미의식산책』,『현대일본의순례문화』,『일본재발견』,『일본정신분석』,『일본신사(神社)의역사와신앙』,『포스트-옴시대일본사회의향방과‘스피리추얼리티’』,『일본정신의풍경』등이있고,주요역서로『일본문화사』,『국화와칼』,『세계종교사상사3』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노년문제에대한동아시아종교의담론

중국고대노인의정체성과권위에관한연구/임현수
구장(鳩杖),노인에게부여하는황제의권위/이연승
‘노화’와‘장생’을바라보는도교적시선(視線)의복합성과그함의/최수빈
일본과한국의엇갈린불교기로(棄老)설화의궤적/셈베르메르스(SemVermeersch)
노년의몸과유교적성찰/임부연
두가지몸의늙음/장석만

제2부노년문제에대한동아시아종교의실천적대응

서주금문에나타난장수(長壽)와종법(宗法)의관계에관한소고/임현수
‘법률의유가화’라는관점에서본한대의효와불효/이연승
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신앙과의례의도교적변형과발전,그리고그의미/최수빈
중세동아시아불교의노승(老僧)처우/셈베르메르스(SemVermeersch)
유교군왕의‘기로(耆老)’정치/임부연
자전거,선교사,그리고노년/장석만
초고령다사사회일본에있어종교의새로운지평/박규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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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초고령사회,우리는‘늙음’을어떻게받아들일것인가
-동아시아종교의역사에서다시묻는노년의의미
-현대사회의연령차별주의성찰과공존공생의모색

대한민국은이미초고령사회에들어섰다.2000년65세이상인구가전체인구의7%를넘어서며고령화사회에진입한뒤,2017년고령사회가되었고,불과7년뒤인2024년12월에는그비율이주민등록인구의20%에이르렀다.고령화의속도만큼이나빠르게노년을둘러싼문제도우리사회의중심으로이동하고있다.노후소득과의료,돌봄과복지,정년과일자리문제에서세대갈등과노인혐오에이르기까지노년은이제일부연령층만의문제가아니라한국사회전체가대답해야할질문이되었다.그러나우리는정작더근본적인질문에는익숙하지않다.늙는다는것은무엇인가.우리는왜늙음을두려워하는가.한인간의가치는나이가들고생산능력이줄어들면함께감소하는가.그리고한사회가노인을바라보는시선은어디에서만들어지는가.

이책은바로이지점에서출발한다.지금까지노년문제는주로사회과학·의학·노인복지학의영역에서다루어져왔다.물론초고령사회의현실적문제에대응하기위해이러한접근은반드시필요하다.그러나제도와정책만으로는충분하지않다.노인을부담이나결핍,부양과관리의대상으로바라보는우리의인식자체가바뀌지않는다면노년문제의근본적인해결역시어렵기때문이다.이책이‘노년인문학’을요청하는이유다.노년에대한태도는경제적조건만이아니라사회와문화,그리고오랫동안축적되어온사상적·정서적토대와연결되어있다.

이책은시선을동아시아의긴역사로돌린다.한국·중국·일본을아우르며고대에서현대에이르는종교와문화속에서사람들은늙음을어떻게이해했고,노인을어떻게대우했는지를추적한다.중요한것은과거의‘경로효친’을오늘에되살리자는식의단순한전통회귀가아니다.동아시아에서도노년은언제나존경받기만했던것이아니며,노인에대한권위와존경,보호와배제,지혜와쇠약이라는상반된시선이공존했다.바로그복합적인역사를들여다봄으로써오늘날우리가너무도당연하게받아들이는노년의이미지역시역사적·문화적으로만들어진것임을보여준다.

제1부‘노년문제에대한동아시아종교의담론’은이러한인식의역사를파고든다.중국고대사회에서노인이어떻게권위와존경의대상이되었는지,황제가노인에게하사한구장(鳩杖)이어떻게효와경로,덕성과지혜의상징으로발전했는지를살핀다.도교의노화와장생에관한연구에서는늙음을무조건극복해야할대상으로삼기보다신체와정신,개인과사회와자연의조화를추구했던양생(養生)의전통을들여다본다.일본과한국의기로(棄老)설화에서는노인을버리는이야기에투영된두려움과혐오,화해의문제를추적하며,조선유자들의‘흰머리’에대한성찰에서는늙음을삶의자연스러운과정으로받아들이는‘안로(安老)’의지혜를발견한다.

제2부‘노년문제에대한동아시아종교의실천적대응’에서는한걸음더나아가사회가실제로노인을어떻게대우하고돌보았는지를살펴본다.중국고대의종법과효의제도화,남극노인성신앙과의례,중세불교의노승간병과양로·임종시설,조선의기로소와기로연등을통해노년을둘러싼제도와의례,돌봄의역사를탐색한다.특히7세기중국에서무상원(無常院)과같은양로또는임종시설이등장했다는사실은오늘날의돌봄문제를긴역사속에서다시생각하게한다.마지막에는근대의자전거와철도라는새로운테크놀로지가노년의경험과세대인식을어떻게변화시켰는지를거쳐,오늘날일본에서활동하는‘임상종교사’가초고령사회의돌봄과죽음에어떻게참여하고있는지까지논의를확장한다.

이책에서특히눈여겨볼대목은근대사회가만들어낸‘청년’과‘노년’의대립이다.빠름과새로움,생산성과발전이중요한가치가되면서청년은미래와진보를상징하고노년은낡음과쇠퇴를상징하게되었다.그렇게만들어진인식은어느새늙음그자체를부끄럽거나피하고싶은상태로만들었다.하지만노년에대한차별은다른차별과결정적으로다른점이있다.젊은사람도시간이흐르면늙는다.오늘누군가에게가한연령에따른배제는미래의자기자신을향해되돌아올수밖에없다.이책의표현대로그것은결국“자학의폐쇄회로”가된다.

그래서초고령사회가우리에게요구하는것은노인을위한복지정책만이아닐지도모른다.우리는인간을무엇으로평가하는가,생산성과효율성이떨어진인간도이전과똑같이존엄한가,늙음과쇠약과의존을인간다운삶의일부로받아들일수있는가라는더깊은질문이그뒤에놓여있다.

이책은과거의전통에서오늘의문제에대한정답을찾아내려하지않는다.대신한때노인이장수와지혜,덕성과권위의상징이었고,늙음을자연스럽게받아들이는지혜와늙은이를돌보는여러제도와실천이존재했다는사실을보여준다.동시에그전통안에도계층에따른차별과노인에대한두려움,배제의역사가있었음을숨기지않는다.그런점에서이책이되살리고자하는것은‘옛날에는노인을공경했다’는낭만적인기억이아니라,노년을바라보는방식은얼마든지달라질수있다는역사적가능성이다.

초고령사회는노인이많아진사회만을뜻하지않는다.누구나이전보다긴노년을살아가게된사회이다.따라서노년의문제를묻는것은결국우리자신의미래를묻는일이다.어떻게늙을것인가.그리고늙어가는사람들과어떤사회를이루며살아갈것인가.동아시아의종교와문화가축적해온노년에관한사유와실천을다시읽는이책은,바로그오래되었지만어느때보다절실해진질문을오늘의독자앞에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