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미안족 (최영철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멸종 미안족 (최영철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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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미안하다 시여, 고맙다 시여
저자

최영철

1956년경남창녕에서태어나부산에서성장.
1984년무크《지평》《현실시각》에시를발표,1986년한국일보신춘문예시당선.시집『일광욕하는가구』『찔러본다』『말라간다날아간다흩어진다』외,산문집『시로부터』『동백꽃붉고시린눈물』외출간.
백석문학상ㆍ최계락문학상ㆍ이형기문학상등수상.

목차

제1부

아흔아홉밤의만행
감미롭고도고마운형벌

봄봄˚13
꽃이꽃에게˚14
새의노래˚15
회초리파도˚16
오늘은버릴것이없었습니다˚17
그시절술맛이제일좋았네˚18
1956년˚19
너나너나너나너˚20
멸종미안족˚22
용서는없다˚24
반송에가면가능한일˚25
묵언˚26
코˚27
시중가에대한견해˚28
11월˚29
밀물또썰물˚30
만추˚31
길˚32

제2부

아무도버림받은적없는
광야에남아쓴다

나리꽃필때˚35
비˚36
가을달음산˚37
너무큰답안지˚38
안녕안녕˚40
새똥날다˚42
태풍이왔다˚43
눈물의이력˚44
흐린후맑음˚46
강끝에서˚47
민들레홀씨되어˚48
뱃살의이유˚49
독거˚50
6시에서7시사이˚51
편지˚52
상현달이하현달에게˚54

제3부

그대공덕으로내어두운귀뚫린다면
어느그대부음까지알아듣고

바다노래자랑˚57
귀뚜라미노래˚58
강아지풀˚60
말복˚61
낙성대단풍길에서˚62
파리들˚64
일광˚65
봉천동밥집˚66
어느부부의쌍방과실˚67
가을의퇴고˚68
슬픔을녹이는법˚69
이풍진세상을만났으니˚70
김광석을듣는밤˚72
종착역근처˚73
시는어디서오는가˚74
아흔아홉개의정류소를지나˚76
배호생각˚77
봄밤에쓰는사전장례의향서˚78

[시인의말]허허벌판에길잃은˚80

출판사 서평

최영철시인의‘한생을마냥주저하다끝내하지못한몇마디’의말들
:아흔아홉개의정류소를지나,봄밤에쓰는사전장례의향서

지난반세기에이르는시와의동행을최영철시인은“고마운형벌”(「용서는없다」)또는“부끄러운고행”(「파리들」)이라고말한다.

그리고또말한다.
외롭고스산한길이었으나가도가도끝이보이지않는길이어서좋았다.동전몇푼딸랑거리는호주머니에손을찔러넣고그쪽으로가면안된다고만류하는길을자꾸만갔다.그에게시의길은,이리로가야한다거나이쯤에서는속력을내고저모퉁이에서는숨을죽이며사방을잘살펴야한다는식의지침따위가없어더좋았다고.

지난시간을돌아보는시인에게“이순(耳順)어느맑은날/처음수줍음그대로돌아와있”(「나리꽃필때」)는것은나리꽃만이아니다.시인의눈과귀는순해질대로순해져모든사람과자연의다정한식솔이되었다.

봄엔새싹의말을,여름엔매미울음소리를,가을엔귀뚜라미노래를,겨울엔파도소리를들으며고개를끄덕인다.자연과의이러한교감은인간중심적관념을일방적으로이입한의인화라기보다는자세와눈높이를한껏낮추고자연의말에귀기울이는겸손함에서온다.

시인으로서의최영철은삶이‘종잡을수없는낯선갈림길에서길을잃고울고있었지만누가와서눈물을닦아주거나등을토닥여주지않아’서좋았다고말한다.더러‘이리로가면아무리가봐야길같은건나오지않는다고귀띔해주는이가있었으나그런핀잔이시인의고집에두손두발들고온데간데없어서좋았다고고백한다.

그래서그의시는사람은물론이고자연조차수수한서민의모습을지니고있다.그빛나지않음과높지않음이오히려담백하면서도깊은시의맛을낸다.그런점에서이시집은지치고허기진존재들이둘러앉아더운밥을나누는“조촐한밥상”(「봉천동밥집」)같다.험한세상살아내느라그동안애썼다고서로등을다독이며오순도순얘기를건넨다.“외롭고가난한것들의넉넉한말동무”(「시인의말」)처럼.(나희덕시인)

[자서]

끊임없이일어나는상념들을주무르며

혼자만의시간을지냈다

나의시는그갈팡질팡의상념들을밑거름으로숙성되었다

벼랑끝시간을견디게해준시에큰빚을졌다

고맙다,시여

언제나그랬듯외롭고가난한것들의넉넉한말동무가되어라

최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