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잎에 가벼이 내리는 말씀 (정용숙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댓잎에 가벼이 내리는 말씀 (정용숙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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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생살이(人生撒理)에 깃든 존재 의미
저자

정용숙

순천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였다.2000년《시와시학》가을문예신인상으로데뷔하여,시집『스쳐지나가는것들』(2006년,문학의전당),『들꽃피는봄날을지나우리는그해겨울격포에갔다』(2016년,천년의시작)가있다.현재경기도파주시헤이리소재의주식회사문학연대대표를맡고있으며,명상과호흡,요가수련이가능한하심(昰心)을작업실로산문집『어서와,이런요가는처음이지(가제)』를준비하고있다.주말에는요가지도자로서파주교하소재“요가라이프”에서‘아쉬탕가프라이머리마이솔’수업을진행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배신˚13
나의시(詩)˚14
개인사박물관건립발원˚16
동냥그릇˚18
남일에대한가벼운조언˚21
소문을좇아˚22
먼길위에선착한사람˚24
겨울햇살도함께우려마시는도시의오후,그리고˚26
자각˚28
어디에˚30
손만잡고걷자˚32
노래가되어흐르는그대˚34
하늘소로16길의아이들˚36
내리사랑˚38
커피공장103의모모라내추럴˚40
신호등˚42
나의사랑은˚43잘산건,이런거˚44
LTE급장례를치르며˚45
딸털래어메를기리며˚46
속초은혜식당˚49
꿈속의꿈˚51
참스승˚52
봄비,오시네˚54
사월의이별˚56
박재(舶載)된기억˚58
사랑이었다˚60
봄,아침안개˚62
꽃술˚64
다시사월˚66
하늘의봄˚67
유난히짧았거나혹길었던한계절에˚68
나의더듬이를닦으며˚70
떨지마라,누구나혼자란다˚72청가재를보며˚74
완연한가을˚76
겨울참새˚77
하늘의파수꾼˚78
진솔한숙취˚80
야래향˚82
휘파람에촛불이꺼지고-그는한강청년˚84
만추˚86
날아라,케이지닭˚88
누구의삶이든˚89
내맘,네맘˚90
그래서,첫인사˚92
삶˚93
마흔즈음˚94
고단한하루˚95
물레방아연가˚96
언월도˚97귀한비밀˚98
신들의날˚100
종자를주우며˚101
기도˚104
너의시간에경의를표하며˚105
동화(同化)˚106
사기˚107
추살(秋殺)하다˚108
댓잎에가벼이내리는말씀˚109
기대의조건˚110
황매실엑기스˚112
삶의방향˚114
살기좋은날˚115
[해설]고전적상상력과적멸의시세계˚116

출판사 서평

고전적상상력과적멸의시세계
:「댓잎에가벼이내리는말씀」통해전하는‘나’와‘우리’의기도

정용숙시인의이번시집은“사람들모다별에서왔”으니“별처럼만살면된다”(「댓잎에가벼이내리는말씀」)는그의간절한기도가담겨있다.체험적서사의형식으로,발견과성찰의미학으로그가펼쳐놓은기도는곧‘나’의기도이고,‘우리’내면의풍경이된다.

정용숙시인은故송수권선생이순천대교수로재직할때길러낸애제자로2000년『시와시학』으로등단했다.올해시단데뷔21년만에세번째시집을펴내니,상당한과작(寡作)의시인이다.정용숙시인이성장하고시를공부한순천은갯벌이풍부할뿐만아니라지리산과섬진강의웅혼한기운을받은백운산이긴팔로감싸안은고장이다.

이런순천의시심이점지한정용숙시인의상상력은체험적대상과동일화를이루어나가면서간절한사랑과진솔한삶의의미를입체적으로길어올린다.그의서정은세월호(「박재된기억」)등의사회적고통과이세계가직면한“본적없는/짙은안개속”(「봄,아침안개」)같은막막한현실과교호하며우리의내부로침투하는기도의세계이다.“딸털래어메”(「딸털래어메를기리며」)의사연도삭여낼줄알고,“매화꽃잎”에서“꿇어앉은수도승여럿”의기도를들을줄알고,“추살”(「추살(秋殺)하다」)할줄도아는정용숙시인의눈과귀를만나고보니,“시(詩)란것은/이렇게사람의영혼을시원~하게해야”(「어디에」)한다던송수권선생의목소리를들은듯하여몹시기쁘다.
-배한봉(시인,문학박사)

어제와내일은사람의시간이아니다
그앞뒤두날은
신들의시간

사람의시간은
지금이라고말하지만확인할수없는순간,
또흘러가버린찰나
자꾸빠져나가는순간들의연속

나는나를끌고이순간만최선을다해
버티면된다

어제는지나가고내일은스스로온다

그두날은
나의의사를묻지않고오고간다

나는매순간만성실히살면된다

-「신들의날」전문

현실을직시하는화자의자성,살아있음을확인하듯최선을다하는성실함은어디에서올까.방임할수없는자아실현은어떤의미의형태로이어지고있는가.화자는자신의일상을또는살아가는하루하루를유유자적신의세계로영접하고있다.어디로부터오는풍요와은총일까.가을이주는풍요로운결실보다사라지는것들의흔적과쓸쓸함때문에어제와내일을아예신의날로규정짓는다.
세월의흐름속에서고정되지않은삶,그매순간을위해미래와과거를역설적으로툴툴떨쳐버리는강인함도보인다.화자는어제와내일의주도권을놓치고무력하게시간을소비하는것처럼보인다.
하지만매순간또다른삶의의미를찾아자신만의세계를경작하고있음이다.현재에만족하지못하고불만족의연속으로삶을대하며맞닥뜨리는무상함이아니다.생생하게살아있는순간,매일신들의날을받아경작하며윤회하는만물의존엄에희망을심고무겁지않은나날의파편을줍고있음이다.
정용숙의『댓잎에가벼이내리는말씀』을읽는동안한가락다시래기처럼워낭소리에맞춰산들산들흔들리며위로와구원을누릴것이다.-남선현(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