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가갸거겨를 배우다 (양장)

새들의 가갸거겨를 배우다 (양장)

$15.00
저자

고진하

저자:고진하

강원영월에서태어나1987년『세계의문학』으로데뷔했다.숭실대학교문예창작과겸임교수를역임했으며,시집『지금남은자들의골짜기엔』,『프란체스코의새들』,『명랑의둘레』,『야생의위로』등다수와산문집『신들의나라,인간의땅:우파니샤드기행』,『조금불편하지만제법행복합니다』,『야생초마음』등이있다.김달진문학상,영랑시문학상,박인환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5

제1부
새벽성전-13
고독이사랑을통과하면-14
황혼-16
영원의빛깔-18
새들의가갸거겨를배우다-20
변화의간이역-22
20그램의무심-25
현자(賢者)양파-26
방죽위의성찬-28
비단풀-30
부고한닢툭,-32
낭보-34
직지사꽃무릇-36
올빼미학교-38
만물의자궁,진흙이여-40
꾸지뽕나무의말씀-42
수묵화-43

제2부
야생수업-47
칼칼한왕붓문장-48
불편당-50
좁쌀영감-52
가을걷이-54
반계리은행나무-55
터미네이터수박-58
똥장군-60
구멍수에대하여-62
침묵의봄을견딜수없어-64
토종씨앗이왔어-66
아버지의워낭소리-68
잰걸음의봄날-70
오래된별의청춘-72
분재농원-74
느티나무신방-76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난촉감의신[Epaphus]처럼
흙주무르기를좋아한다네.
꿈도밥도사랑도,느린내
시의보폭도궁극에는흙으로수렴되는것.
세상은“대지에서그시적인영혼을떼어버린”(헨리베스톤)
인간들로진동한동붐비지만
야생의흙길을맨발로걸으며
흙에서나고자라는식물들과깊이사귀는동안
시적감흥과지혜의희색(喜色)이넘쳐흐르는순간도있네.
흙이여,시여,고맙다.

2023년10월
원주명봉산자락에서
고진하

추천사

거인의어깨와난쟁이

흙주무르기를좋아하는손이번시집의강력한주제로떠오르는것은어쩌면마음과몸의경계일수도있다.책을읽고말씀을전하고시를쓰는인간에게가장집중적으로사용되는도구는생각이나마음일것이다.고진하시인의시쓰기가꾸준하게‘견성의시학’을추구해왔다는점에서생각이나마음은가장소중하며유용한시쓰기의밑천이될수밖에없다.그런데바로그런생각이나마음이덫이되거나올무로작용할수도있는법이다.그리고바로그럴때다음과같은해결책이떠오르는법이기도하다.
-이경호(평론가)

책속에서

숱한생각이꼬리에꼬리를물어도
그꼬리어디서도
시(詩)한잎발아하는일은드물지
그래서
자르고또잘라도
거듭돋아나는
도마뱀꼬리같은생각의손에
괭이한자루쥐어주고
봄볕아른거리는텃밭으로내몰았지
너구슬땀좀흘려봐
네괭이질에토막토막잘린채
꿈틀대는지렁이들과입맞춰봐
네눈에보이잖는땅속
미생물들과으밀아밀통화해봐
생각의폭풍이좀잦아들거야
눈에보이는것밖에볼줄모르는
사람의소리가아니야
텃밭가파릇파릇새순이돋는
꾸지뽕나무의말없는말씀이야
---「꾸지뽕나무의말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