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소리를 들어 봐 (양장) - 정원 그림책

밤의 소리를 들어 봐 (양장) - 정원 그림책

$16.00
저자

에밀리랜드

글:에밀리랜드
영국런던에서활동하는일러스트레이터이자그림책작가입니다.주변에서영감을받아일상의작은아름다움을표현하는그림책을만듭니다.학교와갤러리등에서어린이,어른들과함께예술관련워크숍을진행합니다.

역자:안지원
이화여자대학교를졸업하고영국에서공부했습니다.한겨레그림책번역작가및어린이·청소년번역작가과정을마쳤습니다.번역을통해다른나라의재미있는이야기를함께나누고있습니다.옮긴책으로『우리들의오소리』,『우리들의강꼬치고기』,『우리들의떼까마귀』,『도서관에핀이야기꽃』,『탄생』,『밤의소리를들어봐』,『눈부신바다』,『잘가요,안녕』,『코코의이상한하루』등이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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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밤중에들려오는소리로만나는우리이웃의헌신적인모습

딸깍!아빠가아이방의불을꺼주며“잘자렴”하고인사를합니다.아이는따듯한침대에누워몸을웅크리고눈을감습니다.길었던하루가끝나고이제잠잘시간이지요.하지만어둡고고요한밤,눈을감으면오히려주변의작은소리들이더또렷하게들려옵니다.아래층부엌에서는달그락덜그럭,저녁을먹고난뒤접시와그릇을설거지하는소리가납니다.밖에서는쿵,자동차문이닫히는소리와짤랑짤랑열쇠소리,끼익문이열리는소리가들려옵니다.누군가는이제야집에돌아오고,누군가는아직하루를마치지못했습니다.부르르릉!오토바이소리가밤거리를가르며지나갑니다.늦은시간에도음식을배달하는사람이있습니다.웅성웅성,거리에는하루를보내고집으로돌아가는사람들의즐거운목소리가남아있습니다.

밤은모두가잠든시간이기도하지만,누군가에게는일을시작하는시간이기도합니다.늦은밤전철은덜컹덜컹달리고,아무도없는사무실에서는청소원이혼자걸레질을하며콧노래를부릅니다.삐요삐요,사이렌을울리며경찰차가빠르게지나가고,병원에서는간호사가밤새도록환자들을보살핍니다.땅속깊은곳에서는잘들리지는않지만,철길을고치는철도기사가일하고있습니다.보이지않는곳에서,잘들리지않는곳에서,우리사회를지탱하는일들이계속되고있습니다.이작품은아이들에게“밤에도일하는사람들”을소개하는데서그치지않습니다.우리가편안히잠들수있는이유,아침에다시안전하고평화로운하루를시작할수있는이유를생각하게합니다.평소에는잘보이지않지만,우리곁에는자신의자리에서필요한일을해내는이웃들이있습니다.그이웃들의수고를조용하고따듯한시선으로비추며아이들에게이웃과사회를바라보는마음을넓혀줍니다.

소리로보는세상,마음껏상상력을펼쳐요!

낮에우리는보통눈으로보이는것에집중합니다.건물,거리,사람,자동차,가게의불빛처럼시각적인풍경이먼저눈에들어오지요.하지만밤이되면사물의윤곽은희미해지고,풍경은어둠속으로물러나는듯합니다.그때더또렷해지는것은바로소리입니다.이책은“소리”를중심으로세상을바라보게합니다.딸깍,달그락덜그럭,쿵,짤랑짤랑,끼익,부르르릉,웅성웅성,덜컹덜컹,드르렁드르렁,부스럭부스럭,킁킁킁킁,추르르르,쏴아…….반복해서등장하는의성어는아이들이장면을머릿속으로떠올리게하는힘을지니고있습니다.‘무슨소리일까?’,‘누가내는소리일까?’,‘지금어디에서어떤일이벌어지고있을까?’하고상상하는동안,아이는책속밤거리를함께여행하게됩니다.

이작품의매력은소리를단순한효과음으로사용하지않는데있습니다.소리는이야기의출발점이자장면을여는문입니다.소리를듣고,그소리뒤에있는사람과상황을떠올리며,아이들은감각적상상력과관찰력을기를수있습니다.또한독자는책을읽으며자연스럽게“잘보이지않는곳에도누군가의삶이있다”는사실을알게됩니다.

가정이나교실에서읽을때는책속의성어를아이와함께소리내어읽어보면좋습니다.어떤소리가가장재미있는지,그소리를들으면어떤장면이떠오르는지,우리집에서는밤에어떤소리가나는지이야기해볼수있습니다.잠자리에들기전,불을끄고잠시귀를기울여보는활동도이책과잘어울립니다.실제생활속소리를발견하는경험은아이에게책읽기의즐거움을일상으로확장해줍니다.

가까운곳에서만나는다양한직업의세계

〈밤의소리를들어봐〉에는경찰,간호사,철도기사,우편물집배원,청소원,배달원처럼우리가까이에서만날수있는다양한직업이등장합니다.이직업들은모두특별한영웅처럼과장되어묘사되지않습니다.오히려일상의풍경속에서조용히자기역할을해내는사람들로그려집니다.그래서아이들은직업을거창한설명이아니라생활속장면으로이해하게됩니다.어떤일은낮에더잘보이고,어떤일은밤에더분명히드러납니다.사무실이비어있을때청소를하는사람,사람들이잠든시간에도환자를돌보는사람,안전을위해밤거리를지키는사람,철길을고쳐아침의이동을가능하게하는사람,새벽에쓰레기를치우는사람,우편물을전하는사람.이들은모두우리가살아가는사회가원활하게움직이도록돕는사람들입니다.

아이들에게직업을소개할때중요한것은직업의이름만알려주는것이아닙니다.그일이왜필요한지,누구를돕는지,우리생활과어떻게연결되는지를함께생각해보는것입니다.이책은바로그지점을자연스럽게열어줍니다.아이들은책을읽으며“나는잠들어있었지만,누군가는나와우리이웃을위해일하고있었구나”하고느끼게됩니다.또한이작품은사회를구성하는여러역할이서로연결되어있음을보여줍니다.한사람의하루가끝날때다른사람의하루가시작되고,누군가의수고가또다른사람의평온한아침으로이어집니다.직업의의미와책임,배려와공동체에대해처음이야기나누기좋은책입니다.

책의구성과그림의특징

이야기는아이의방에서시작됩니다.딸깍,불이꺼지고아빠가잘자라고인사하는순간부터독자는아이와함께밤의소리를듣기시작합니다.그림의시선은창밖으로나아가옆집과골목,거리와전철,사무실과병원,철길과새벽의집앞을차례로비춥니다.그리고아침이밝으면다시아이의방으로돌아옵니다.이러한구성은마치한밤중도시를한바퀴둘러본뒤,다시집으로돌아오는밤산책처럼느껴집니다.

그림은전체적으로푸른빛이감도는차분한색감으로이루어져있습니다.건물과골목,하늘과창문은어두운밤의분위기속에잠겨있지만,창문마다켜진작은불빛은그안에사람이살고있음을알려줍니다.짙은어둠과따뜻한불빛의대비는이책의정서를더욱선명하게만듭니다.밤은어둡지만외롭지않고,조용하지만비어있지않습니다.

책의중반이후에는시간이새벽과아침으로흘러갑니다.달은서서히내려오고해가떠오르며,푸른어둠은조금씩밝아집니다.비행기소리,새소리,알람소리,쓰레기차소리,집배원의휘파람소리,수도관과샤워소리까지이어지며도시는다시하루를시작합니다.마지막에아이가커튼을활짝열고“안녕,좋은아침이야!”라고말하는장면은밤새이어진이웃의수고와아침의평화를아름답게연결합니다.

에밀리랜드의그림은복잡한도시풍경을세밀하면서도따뜻하게담아냅니다.창문속작은인물들,골목의자동차와동물들,높은건물과철길,병원과사무실등은아이들이그림을찬찬히들여다보며새로운이야기를발견하게합니다.글을읽지않아도,그림만으로밤의시간과공간을따라갈수있고,글과함께읽으면소리와장면이더욱풍성하게살아납니다.

잠자리에서읽기좋고,생각은잠자리너머로확장되는책

〈밤의소리를들어봐〉는잠자리그림책으로읽기에잘어울립니다.불이꺼지고,아이가침대에누워,어둠속작은소리에귀를기울이는장면은실제잠자리분위기와자연스럽게이어집니다.차분한문장과반복되는소리표현,푸른밤의그림은아이의마음을천천히가라앉혀줍니다.하지만이책은단순히잠들기전에읽는조용한이야기만은아닙니다.책장을넘길수록아이의관심은자기방에서집밖으로,집밖에서이웃과사회로확장됩니다.내가듣는작은소리뒤에누군가의일과삶이있다는것을알게되고,우리가매일맞이하는평범한하루가여러사람의역할과책임속에서유지된다는사실을배웁니다.

그래서이책은가정에서는잠자리독서로,유치원과초등저학년교실에서는소리놀이,직업이야기,우리동네탐색,공동체수업으로다양하게활용할수있습니다.아이들과함께“밤에일하는사람들”,“우리동네에서들리는소리”,“아침을준비하는사람들”을주제로이야기나누면책의의미가더욱깊어집니다.잘보이지않는어둠속에서들려오는소리처럼,우리사회에도눈에잘띄지않지만꼭필요한일들이있습니다.〈밤의소리를들어봐〉는그소리와사람들을아이들의눈높이에맞춰섬세하게들려줍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