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날의 식탁 (어쩌면 조금 지쳐있을 당신에게 전하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계절 식탁일기)

보통날의 식탁 (어쩌면 조금 지쳐있을 당신에게 전하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사계절 식탁일기)

$17.00
Description
“차례차례 바뀌는 계절,
이 멋진 지금을 봐.”
스쳐가는 계절을 붙잡아 아낌없이 누리는 오늘 치의 행복
푸근하고도 화사한 ‘리틀 포레스트’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훈훈하고 싱그러운 책.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마음이 고플 때마다 꺼내 읽게 될 책이다.
_김신회(에세이스트, 《가벼운 책임》 저자)

책을 읽다 보면 냉장고에 가까운 계절을 채우고 싶어진다.
나에게 수고스럽고 싶어진다.
_임진아(삽화가, 《오늘의 단어》 저자)

흘러가고 또다시 찾아오는 계절과 각 시기에 맞는 음식을 사진과 글로 소담히 담아낸 에세이.
도시는 편리하고 풍요롭지만, 때로 우리를 불안하고 허기지게 만든다. 남들만큼 빠르게 살아내느라 꽃이 피는지 낙엽이 지는지 실감할 겨를도 없이 계절을 스쳐 보내고, 스스로를 먹이는 데 쓸 에너지조차 없어 배달음식과 밀키트로 식탁을 채우곤 한다. 몸과 마음이 헛헛해지는 이런 도시 생활에 지쳐, 작은 시골 마을에 둥지를 튼 저자는 손수 가꾼 ‘하나밖에 없는 우주’에서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식탁을 차린다.
봄이 닿은 자리에 내리쬐는 햇살, 후텁지근한 여름밤에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 여기저기서 저마다의 빛깔을 뽐내며 곱게 물드는 가을의 나뭇잎, 머리가 띵하게 추운 겨울날 포근하게 내리는 눈까지……, 책 속에는 사계절이 눈부시게 펼쳐진다. “파릇한 향기가 코끝을 적시고,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것만 같다”는 김신회 작가의 추천사 그대로, 책을 열면 환기창을 연 것처럼 순식간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뿐 아니라 봄의 ‘냉이 장아찌’로 시작해서 여름의 ‘다슬기 장조림’, 가을의 ‘콩 커리’, 겨울의 ‘시래기 오일 파스타’까지 계절마다 펼쳐지는 제철 재료와 음식 이야기는 절로 군침을 유발하고, 재료를 만나고 다듬고 요리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오늘 하루를 애틋하게 만들어준다.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 이력 덕분에 별스럽지 않은 흔한 재료도 저자의 손을 거치면 정갈하면서도 먹음직스러운 한 그릇으로 변신한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어도 그러기 쉽지 않은 시절에 답답함을 느낀다면, 하루가 멀다 하고 먹는 배달음식과 밀키트에 물려 있다면, 계절 속에서 찾은 작은 행복을 그러모아 차려낸 보통날의 식탁을 만나보기 바란다. 싱그러움과 위안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아무렇지도 않은 보통날 속에 숨어 있는 반짝이는 순간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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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솔

생명공학을공부하고싶었지만‘어쩌다보니’건축학과에진학했다.뒤늦게요리에대한진심을깨닫고푸드스타일링으로전공을바꿔식재료와레시피를배우고익혔다.화려한도시를동경했지만‘어쩌다보니’자연속에폭파묻혀소박한일상을이어가고있다.
예측불가능한현실에지칠때,종잡을수없는내일에불안할때,한결같은자연과어김없이다시찾아오는계절에안심과위안을느낀다.사시사철식재료를만나고거두고다듬고차려내는예측가능한수고로움을사랑한다.
푸드스타일리스트로활동했고,브런치카페에서메뉴를개발하고조리를담당했다.지금은남편과까미,토리두강아지와함께충북오생리에산다.
인스타그램@ssoltable

목차

프롤로그ㆍ어서오세요,여기는오생리입니다

봄 겨울을지나온것은향긋하다
오래간직하고싶은봄빛향기_냉이장아찌
날마다짙어지는봄의농도_쑥와플
뒤늦게만난깊고진한봄맛_머위꽃된장
시간을먹고자라난향기_더덕구이
접시위에내려앉은봄풍경_갓꽃파스타
사소하지않은수고로움_고사리솥밥
끝물도맞춤한자리는있으니_두릅김밥
톡톡터지는싱그러운생명력_돌나물비빔밥
할머니,이젠제차례예요_돌미나리전
식탁위에피어난봄의절정_아까시꽃튀김

여름 짧은밤에도별빛은밝게빛나고
여름을상큼하게맞이하는법_완두콩국수
혼자서는만들어낼수없는맛_감자샐러드
장마철의눅눅함을달래주는따끈함_수제비
나의완벽한여름밤_보리차밥과오이지
할아버지의눅진한사랑_다슬기장조림
쏟아지는별처럼달콤한위로_복숭아병조림
할머니를응원하는한그릇_토마토스파게티
호캉스보다좋은나의여름나기_호박잎쌈
지루한여름날에빨간악센트를_방울토마토마리네이드
올여름의마지막열무김치_열무김치비빔밥

가을 열매가없어도저마다의속도로물들어간다
작지만확실하고고소한행복_들깨꽃송이튀김
감칠맛가득한가을한그릇_고추다지미파스타
적막한산에밤송이떨어지는소리만_밤잼
불안해도묵묵히정성을담아_사과구이
낱알하나에담긴깊은사랑_햅쌀밥과숭늉
젤리처럼말랑하고투명한웃음_감말랭이
순하고향긋한나날_가을냉이크림수프
가끔은실패해도괜찮아_콩커리
호박을쪼개는좋은날_늙은호박크럼블
불안도추위도사르르녹이는맛_묵은지된장지짐

겨울 추울수록포근하고정겹다
쓸쓸함을덜어주는투박한위로_빵
지금은당연한듯함께지만_김장김치와수육
눈오는날에따끈하게_어묵탕
익숙함에더하는새로움한스푼_감태버터
언제라도,부드러운다독임_양배추롤
여러향을품은따스한한잔_뱅쇼
서리와겨울바람에깊은맛든다_시래기오일파스타
그립고도정겨운한그릇_무굴밥
초록지붕집의앤처럼_비프스튜
사계절이모두식탁에오르는날_오곡밥과묵나물

출판사 서평

계절이느리게키운재료에
작고순한마음을얹어
나를대접하다
거리마다포진한음식점,몇번의휴대전화터치로집앞까지배달되는온갖먹을거리,기다림의시간이필요없는패스트푸드,봉지만뜯어끓이면되는밀키트…….끼니를해결하는방법은날이갈수록다양하고편리해지고있다.그런데손쉽고풍요로운식탁앞에서허기가지는이유는무엇일까?
아마요리란음식에사랑을담는과정이기때문일것이다.소박하더라도정성이담긴음식은그래서위장뿐아니라마음속까지든든하게채워준다.자연속에서제철재료를만나고요리하는이야기에귀를기울이다보면,그저배를채우고한끼때우는식사가아니라재료의향과맛이살아있는음식을만들어보고싶어진다.나를위한한끼에작은정성을들여야겠다는마음이든다.스스로를보살피고자하는의욕이생긴다.그리고그건오늘을소중히만끽하고스스로를귀히대접하겠다는다짐과다르지않다.
책에담긴전원의풍경은영화〈리틀포레스트〉처럼마음을부드럽게어루만지고,마흔개의레시피는‘나를위한한그릇’을차려내는데좋은디딤돌이되어준다.정성을담아차려낸음식을닮은책을읽다보면불안은어느새차분한안심으로,허기는든든한포만감으로바뀐다.

추억머금은계절재료와
지금이순간을오롯이담아낸기록
도시생활의허기를달래기위해저자가찾아간곳은충북에있는작은시골마을오생리.집을병풍처럼둘러싼산,옹기종기채소를심어놓은텃밭,갖가지꽃이피어나는산책코스는산뜻한자연속으로우리를초대한다.오생리못지않게경남합천에있는외갓집도자주등장한다.고사리가나고밤이열리는산,언제나넉넉하게품어주시는할머니할아버지,다같이모여김장을담그는장면은꼭시골과연결점이없는사람이라도자연스레향수를느끼게한다.그건외갓집이라는장소가내게기꺼이내주었던누군가의애정을떠올리게하기때문인지도모른다.저자가차려내는식탁이감각적이면서도푸근함을잃지않는것도어린시절살다시피했다던외갓집의정서가음식에그대로담겨있기때문일것이다.
함께만들고나누고먹었던추억은음식에감칠맛을더하는조미료역할을톡톡히한다.그리고무심히지나칠수도있는이순간을꼭붙들어마음껏즐길때추억은더욱풍성해진다.조곤조곤계절과음식을이야기할뿐인데,때를맞은재료를골라식탁을차리는보통날이모이면추억가득한행복이찾아올거라는다정한말이들리는듯하다.

따뜻한햇볕이느껴지는사진,
향긋한바람이불어오는듯한글,
간소한레시피의담백한어울림
계절감이담뿍담긴사진도조연이라하기에는아깝다.사계절이뚜렷이드러나는감성적인사진은앉은자리에서자연을가까이만날수있게해주고,자신만의스타일로계절을즐길수있도록돕는다.간략하게수록된레시피의보조역할도한다.
삼년여의시간동안계절을수집한저자의사진을보다보면흐린날도얼마든지화사할수있다는느낌이든다.지쳤던마음에햇살같은위로가조심스레찾아온다.그건아마계절을짙게느낀그순간을따스하게포착해사진에담아냈기때문일것이다.답답하고막막할때아무페이지나펼쳐훑어보기만해도수수한위안을얻을수있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