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베이킹 (생각이 많은 날엔 빵을 구워요)

난생처음 베이킹 (생각이 많은 날엔 빵을 구워요)

$14.00
Description
“마라톤 회의 후의 피낭시에,
야근하는 밤의 진하고 부드러운 치즈케이크, 습관처럼 즐긴 식후의 쿠키슈……
그 모든 빵이 나의 구원이었다”
누구보다 빵에 진심인 빵순이의 본격 베이킹 에세이
“세상이 나를 속이고 사람이 나를 배신해도 영원히 변치 않을 참사랑 세 가지가 있다면?” 이 질문에 “엄마의 사랑, 버터와 밀가루의 사랑, 강아지의 사랑”이라고 명쾌하게 답하는 이가 있다. 아니, 엄마와 강아지까지는 알겠는데, 버터와 밀가루라고? 《난생처음 베이킹》을 쓴 김보미 작가, 빵에 대해 그는 이만큼이나 진심이다.
갓 구워낸 빵처럼 책에는 온기와 향기가 가득하다. 보리식빵, 바게트, 토스트, 크루아상, 에클레어, 초콜릿 무스케이크, 다쿠아즈, 티라미수…… 빵의 향연과 함께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00퍼센트 공감할 만하다. 어디 그뿐인가, 생생한 묘사와 은근하게 빵 터지는 문장 덕에 ‘빵은 별로’라고 선을 그었던 사람조차도 미소와 군침을 흘릴 법하다. 결대로 찢어지는 빵처럼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새로운 매력이 드러나는데, 백미는 일과 사람에 대한 진정성과 애정 어린 시선이다. 누구보다 그 두 가지를 소중히 여기며 하루를 충만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진득한 마음이 갈피갈피에 소복이 담긴 덕분이다.
‘먹는 빵순이’가 ‘만드는 빵순이’가 되고 그러면서 빵을 더 좋아하게 되는 과정은 잘하지 못한다고 해도 좋아하는 걸 계속해나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서투른 초심자의 시각이 담겨 있기에, 너무 소소해서 오히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사소한 베이킹 팁을 얻을 수 있다는 건 기대하지 않았던 수확이다. 무엇보다도 번다한 일과 가운데 고민과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게 해주는 베이킹의 매력에 자연스레 스며들게 된다는 것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생각이 많은 날, 머리가 복잡한 날에는 반죽을 조물조물 만지고, 오븐을 돌려보면 어떨까? 혹시 또 아나, 그 누구처럼 베이킹의 치유 능력을 간증하고, 오븐멍을 찬양하게 될지도.
저자

김보미

열네살떡잎부터될성불렀던빵순이.빵과디저트를먹기에도끼니가모자란빵덕후.향긋한빵과디저트를먹는순간하루중영혼에가장생기가돌기에빵의치유력을믿는사람.
빵에대한열렬한애정으로‘먹는빵순이’에서어쩌다보니‘만드는빵순이’가되었다.방송작가,국제구호개발NGO콘텐츠기획자등으로10여년간직장생활을했고,지금은베이킹의매력에매일새롭게반하면서인천땅끝마을송도에서작은디저트카페스윗언스윗을운영하고있다.

월급으로할수있는가장좋은일이다양한빵을마음껏사먹는일이었던바,카드청구서를보고놀란마음에‘이럴바엔내가만들어먹는게낫겠다’싶어홈베이커의길에들어섰다.그리고빵과디저트를구우며사랑이더욱깊어져,먹고만든것들을이정표삼아인생의경로를바꾸었다.
이야기의현장에서글을쓰는직장생활을할때는글로써공감을나눴고,카페사장이된지금은내손으로만든디저트로행복과기쁨을나눈다.무엇을하든늘빵이함께였다는것과그매개가무엇이든다정함과기분좋은달콤함을나누고자하는마음은변치않았다.
@sweet_unsweet

목차

프롤로그_
먹는기쁨+만드는기쁨=갓구운빵은행복입니다

1장_사랑하게될줄알았어,너를처음만난그날에
일주일에한끼는밥을먹었다
도시노동자의긴급구호품
빵을찾는도시대탐험
같이먹어서더특별한맛
그저초콜릿타르트를원했을뿐
나를망치러온나의구원자
베이킹을위한침대
두근두근홈베이킹

2장_별것아닌것같지만도움이되는우당탕탕베이킹
애정을증명하는방법
냄새를잃은베이커
멈춰야할때멈추지못하는이유
실패할자유,망하는기쁨
공기같은한마디
설탕아,오해해서미안해
나혼자만의사소한성취감
회사를잊은베이커
10퍼센트를위한90퍼센트

3장_나혼자행복하긴아까워서
내가만든게제일맛있어
베이킹의큰산,여름베이킹
한사람을위한마음
온도를맞추려면시간이필요해
베이킹메이트만들기
내인생의첫번째레시피
나의소중한시식단
마지막퇴사

4장_지속가능한빵순이라이프
좋은게좋은줄아는좋은때
공식홈메이드축하
전에알던내가아냐
재미와감동두개면돼
다정한맛이나는얼굴
내가사장이라니
디저트에담는마음
내일더행복할게요

출판사 서평

“맛없는빵은없다,
맛있는빵과더맛있는빵이있을뿐”
빵순이,빵돌이,빵덕후……곳곳에서빵사랑을고백하는사람이튀어나오는가하면‘빵지순례’라는신조어까지등장했다.빵은언제부터이렇게우리일상에너르고깊게스며든걸까?작가가빵순이로서의정체성을자각한건열네살무렵이었다.‘그날먹고싶은빵은해가지기전에반드시먹고야마는’불굴의빵순이에피소드는빵에대한그의지극한사랑을짐작케한다.
어릴때뿐이아니다.빵사랑은계속해서이어진다.방송작가와국제구호개발NGO콘텐츠기획자등10년여의직장인생활동안빵은긴급구호물품이자,치료제였다.다스리기힘든화가올라올때,기분이무겁게가라앉을때,배가고플때,머리식힐여유가필요할때,자책하다스스로가미울때,그리고위가아파처방이필요할때작가는늘빵과함께했고,빵은배신하지않고어김없이그를위로하고치유해줬다.빵없는회사생활은상상할수도없다는그의‘빵덕력’이베이킹으로이어진건어쩌면자연스러운흐름일테다.

“오븐에반죽을넣는순간,
내마음도두둥실빵처럼부풀어올라요”
일을좋아하고열심히하는건바람직하다.그렇지만‘일과나의삶’사이에균형도필요하다.흔한말로워라밸이다.일에지나치게매달리면일에도도리어역효과가난다.어느순간‘내가일만하려고사나’싶은‘현타’가세게찾아올수도,일할기력이모두소진되는번아웃에시달릴수도있다.열심을다했기에결과가좋지않을때더큰타격을입을수도있다.그렇기때문에일과삶의분리버튼이반드시필요한것이다.
빵순이에게가장적당한분리버튼은당연히베이킹.가루를체에내리고,반죽을만들고,말랑한반죽을조몰락거리는동안일생각은저멀리달아나고자연스레그순간에몰입하게된다.그렇게만들어진반죽을오븐에넣으면이제드디어‘오븐멍’의시간이다.반죽이봉긋하게부풀어오르고노릇노릇하게색이변하고이윽고크랙이생기고살짝퍼지는모습을바라보면마음이절로평온해진다.작가는이렇게말한다.힐링을위한불멍,물멍도좋지만역시오븐멍이최고라고.
베이킹은힘들지만한편으로힘이생기는일이고,일상을더욱반짝반짝빛나게하는윤활제역할을한다.덕분에괴로운옆팀대리의이메일도,본부장님의갑작스런호출도,자꾸말을바꾸는차장님도참아줄관용이생겼는데,이좋은베이킹을안할이유가있을까?

“오늘도‘망한완성작’을만들고말았지만,괜찮다.
베이킹은‘완전히실패해도괜찮은자유’니까.”
‘좋아하는일’을하라는흔한말.하지만좋아하는일을찾기도어려울뿐더러좋아한다고다잘하는건아니다.작가는베이킹을하면서이진리를뼈저리게깨닫는다.유년시절부터함께한비염때문에거의기능을상실한후각,오븐에반죽을다넣은다음에야빠뜨린재료와아이콘택트를하게만드는건망증,머리를따라주지않고제멋대로움직이는손때문에베이킹을하는내내우당탕탕고생이이만저만아니다.하지만그과정에서또다른진리를발견했으니,바로‘못해도좋아하는게진짜’라는것.작가의빵사랑과베이킹사랑은역경속에서도나날이커져만간다.
“버리는재료만큼분명히실력이늘어요”라는베이킹선생님의말은참이었다.‘망한완성작’도실력을키우는자양분이니오늘망쳤다고해서지나치게자책하고실망할필요는없다.베이킹을하는동안만큼은실패도얼마든지즐거울수있으니.

“나날이다정하고달콤하게
나는지금,행복을굽는중”
내가만든것을좋아하는사람과나누는기분은각별하다.책에는그런반짝이는순간이알알이들어차있다.빵을사먹기만할때도사람들에게빵을소개하고나누는걸즐기던작가는베이킹을시작하고는본격적으로직접만든것을선물한다.함께매일빵을먹었던빵메이트에게,오랜만에만나는친구에게,병상의친구에게,용기와위로가필요한사람에게,지친하루를끝마친사람에게,빵에마음을한가득담아서건넨다.말로하지않았어도빵을받은사람들은다알지않았을까?빵에담긴달콤하고든든한그의진심을.
빵을나누는사이는다정하다.베이킹을하는동안에는자신과자기삶에도친절해진다.그렇다면지금굽고있는게빵일까,행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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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을‘지금내곁으로’데려다주는[난생처음시리즈]5권

한번쯤꼭해보고싶은데선뜻시도하기는어려운것들이있죠.
먼저경험하고,그속에푹빠져사는사람들의이야기를읽다보면
‘언젠가는’이조금이나마가까워지지않을까요?

〈난생처음〉은‘언젠가는’을‘지금내곁으로’데려다주는에세이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