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TOP 30 : 명화 편

이건희 컬렉션 TOP 30 : 명화 편

$19.90
저자

이윤정

이화여자대학교미술사학과석사학위를받고박물관과갤러리에서근무했다.현재는서정아트센터큐레이터로전시기획을담당하고있다.아트페어에참가해여러사람을만나고현장에서고군분투하며뛰어다니는하루를살고있다.주요전시로는〈자그마치〉(CGV2020),〈Plat,Flat〉(CGV2021),〈머무는곳,떠나는곳〉(CGV2021)등이있다.늘미술작품에둘러싸여일하지만,쉬는날에도여전히전시회를다니고퇴근후에는미술서적을찾아읽고글을쓴다.다양한매체에글을기고하는칼럼니스트이기도하다.〈Kbiznews〉에서문화칼럼으로〈예술품의감옥또는무덤?생명력이어주는비밀의화원!〉,〈작품의유일성이사라지면아우라도사라질까〉외다수의글을연재했다.

목차

1부이건희컬렉션TOP30-서양화가편
폴고갱<무제>(센강변의크레인)
이상과현실의무게앞에선예술가

피에르오귀스트르누아르<책읽는여인>
행복과사랑으로가득한시선

클로드모네<수련이있는연못>
슬픔속에서피어난수련

카미유피사로<퐁투아즈시장>
목가적인시골풍경에담긴시대의이야기

파블로피카소<검은얼굴의큰새>
어느천재화가가빚은도자기

마르크샤갈<붉은꽃다발과연인들>
샤갈의마을에내리는시한편

살바도르달리<켄타우로스가족>
무의식을의식한초현실주의화가

호안미로<구성>
그림도하나의놀이처럼

2부이건희컬렉션TOP30-한국화가편

대향이중섭<흰소>,<황소>,<아이들과끈>,<섶섬이보이는풍경>
비운의화가가아닌행복한화가

수화김환기<여인들과항아리>,<3-X-69#120>,<산울림19-II-73#307>
추상과반-추상을넘어서

미석박수근<유동>,<농악>,
죽어가는고목일까,겨울을이겨낸나목일까

유영국<작품>(1972),<작품>(1974)
곡선과직선으로구획된세상

고암이응노<구성>,<작품>,<인간>
인간군상에서들려오는함성

장욱진<나룻배>,<공기놀이>,<마을>,<부엌과방>
안빈낙도를추구하는삶과예술

운보김기창<군마도>
두려움없이변화한예술가

우향박래현<여인>
누구의아내가아닌화가라는이름으로

출판사 서평

'세기의기증'이건희컬렉션은우리나라미술계는물론이고세상을떠들썩하게하는뉴스였다.2만3,000점에이르는대규모미술품이국가에기증되는일은세계적으로도유례가드문일이었고,문화예술적으로도경제적으로도가치가높은것들이대거포함돼있었기때문이다.
관련전시회가열리자연일티켓이매진되고BTSRM이이건희컬렉션을찾아2030세대도폭발적인관심을보이는등대한민국미술계에서는좀처럼있기힘든소식들이연이어들리고있다.송현동부지에전용기념관건립뉴스에이어,전국지자체의빗발치는요청으로전국미술관전시회가2025년까지잡혀있는등관련소식이이어지고있어앞으로도상당한기간미술계최고의이슈는단연이건희컬렉션이다.

이건희컬렉션이공개됐을때많은전문가가놀란건컬렉터로서이건희회장의취향과안목이었다.회화부터판화·드로잉·조각·공예까지장르불문에동서고금을넘나드는다양성을갖추었다.그리고드물고희귀한작품을알아보는안목은오랜기간동안열정을갖고미치듯이공부를해야얻을수있는데이는재력으로해결되는게아니기때문이다.

역설적으로이렇게기증품의분야가워낙넓고방대해일반인들에게는작품감상에어려움이따르는것도사실이다.이번에출간된<이건희컬첵션TOP30-명화편>은여기에착안해이건희컬렉션중에서일반인이가장쉽게접할수있는명화를중심으로소개하는책이다.근현대미술품1,448점중에서가장많이알려진화가16명의명화30점을중심으로소개했다.근현대작가를선정한이유는이건희컬렉션미술품중근현대작가작품이1,488점으로가장많아이건희회장의컬렉션철학이잘드러나기때문이다.

국내작가는현재까지도회고전이활발하게열리거나경매에서높은가격에거래되어작품최고가를경신하는등끊임없이대중에게회자하는작가로선정했고,서양화가역시작품가격이너무비싸엄두도내지못했던서양근대미술거장을선정했다.경제적가치뿐아니라미술사적으로도높은가치를받는작품들이다.책에는화가16명의이건희컬렉션30점을포함해이들의대표작품도같이담아총87점을소개한다.

국내작가는현재까지도회고전이활발하게열리거나경매에서높은가격에거래되어작품최고가를경신하는등끊임없이대중에게회자하는작가로선정했고,서양화가역시작품가격이너무비싸소장할엄두도내지못했던서양근대미술거장을선정했다.경제적가치뿐아니라미술사적으로도높은가치를받는작품들이다.책에는화가16명의이건희컬렉션30점을포함해이들의대표작품도같이담아총87점을소개한다.

책에소개된국내작가작품으로,BTSRM이작품감상사진을남겨화제가된작품이자이건희컬렉션에서가장많은작품수를기록한유영국화가의작품<산>시리즈,1972년이후50년만에실물을드러내미술계를충격에빠트린국민화가이중섭의<흰소>와<황소>,삼성가에오랫동안사랑받은화가이자가격이비싸국립현대미술관이소장시도조차하지못했던김환기화가의절정기시절의대표작품<산울림1919-Ⅱ-73#307’>,1980년대이후40년만에모습을드러낸김환기화가의다른작품<여인들과항아리>,1970년대문자추상을개척한이응노화가의작품<구성>,<인간>,근대미술사연구에가치가큰1940년대박래현의작품등국내작가8명의이건희컬렉션22개작품과그들의대표작을같이소개한다.

서양화가작품으로,모네후기를대표하는작품으로인상주의와추상주의를연결하는미술사적의미가높은'수련이있는연못',초현실주의작가살바도르달리'켄타우로스가족',색채의마법사샤갈의'붉은꽃다발과여인들'외에도작품가격이너무비싸엄두도내지못했고한국에한번도소개되지않았던서양근대미술거장들의최고수준의이건희컬렉션8점과그들이대표작도소개한다.

이건희컬렉션을중심으로설명하되화가의작품을쉽게이해하는데필요한당시시대적배경과작가와작품의이면도같이설명한다.미술작품에대한호기심이단순한정보습득에그치지않고좀더깊이있게작품을감상할수있도록안내한다.

세계적인컬렉터이건희회장이사랑한화가들의작품이궁금했던이들과,소개된화가들의삶을들여다보며작품의의미를알고자하는이들에게이책은충분한가치를제공해줄것이다.


?책속한줄

이건희컬렉션은대부분학술적으로큰가치를지니는작품들로구성되었다.고갱,르누아르,모네,피사로,샤갈,미로,달리와같은해외거장들의회화작품과피카소의도자기작품112점등세계적인명화가국내미술관에소장되어문화의국격을한층높였다.여기에김환기,박수근,이중섭,유영국,이응노등한국미술사에한획을그은대가들의작품또한기증되어그역사적가치는이루말할수없다.이소장품들은대부분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에기증되었으며,일부는박수근미술관,대구미술관,광주시립미술관,전남도립미술관,이중섭미술관등화가의고향으로돌아가제자리를찾았다.-5쪽

이책《이건희컬렉션TOP30-명화편》은기증된고미술품2만1,693점과근현대미술작품1,400여점중에서도한국과서양의화가열여섯명의명화30점을중심으로엮었다.작품을보는이건희회장의혜안을깊이있게담아내기위해명화라는주제에한정했으며,그가특별히사랑했던한국과서양의화가들을한데모아컬렉터로서의균형잡힌철학을드러내고자했다.-6쪽

삼성가의사랑을오래도록받아왔던작가김환기의걸작으로1980년대중앙일보사신사옥로비에걸렸던<여인들과항아리>를비롯해,이건희컬렉션에서가장많은작품수를기록한유영국의작품들에얽힌이야기도이책에서확인할수있다.이들열여섯작가의대표작을포함해모두79점의작품을이책에실었다.-6쪽

한국작가의경우여러가지이유로지금까지끊임없이회자하는작가들을선정했다.이건희컬렉션은한국근현대작가238명의작품총1,369점을포함하는데이책에서다루는여덟명의작가는현재까지도회고전이활발하게열리거나경매에서높은가격에거래되어작품가를갱신하는등작고후에도대중에게소식을꾸준히전하는이들이다.-7쪽

우리에게익숙한화가중한명인피에르오귀스트르누아르의작품<책읽는여인LaLecture>이이건희컬렉션으로대중에게공개되었다.부드러운곡선처리와온화한색감,그리고꽃과여인.프랑스인상주의화가르누아르의그림에는우리가아름답다고여기는모든요소가집약적으로담겨있다.르누아르가그린대상은주로어린소녀와여성으로,이들은모두미소를머금고무언가에열중하는모습을보이며마치행복이무엇인지알려주는듯한표정을짓고있다.빛을직접적으로그리지않고도그림에서자연광이느껴지도록녹여낸르누아르의작품을감상할때만큼은그어떤인위적인표현을찾을수없다.-36쪽

이건희컬렉션으로소개된클로드모네의<수련이있는연못LeBassinAuxNympheas>은화면가득수련으로찬란하다.일렁이는물결로수면과하늘의경계를흐리고,선명한필치와색감으로아름다운지베르니정원을한껏담아낸이작품은갈수록옅어지는붓질로수면위에떠있는꽃을추상적인형태로보이게한다.이연작의표현기법은무엇보다모네의초·중반기작업에서보이는집요함의연장선이라봐도무방하다.-58쪽

이건희?컬렉션이?공개되면서?파블로?피카소에?대한?관심이?또?한번?높아졌다.?그의?도예작품이?무려?112점이나?기증되었다는?소식에?놀라는?이들도?적지?않다.?그?기증품?가운데하나인?<검은?얼굴의?큰?새Grosoiseauvisagenoir>는?사용한?색채나?부엉이의?표정,?그리고?몸체에?새겨진?문양으로?보아?‘피카소스럽다’라는?표현이?어울리는?작품이다.?비록?피카소가?많이?다루었던?여인을?그린?것도,?인물화나?사물을?분할된?형태로?그린?것도?아니지만우리가?그의?작업에서?보아왔던?수많은?여인의?모습과?닮아?있기?때문이다.-96쪽

50년간종적을감추었던이중섭의<흰소>가이건희컬렉션에서모습을드러냈다.이건희컬렉션에는그동안자취를알수없었던작품이다수포함되어있는데,특히이중섭의‘흰소’연작은5점정도로알려져있는데이번에기증된이작품이그다섯작품가운데하나이기에더욱더가치가크다.-180쪽

이건희컬렉션으로공개된작품<여인들과항아리>를자세히들여다보자.반라의여인들이노점상에서손님을기다리는듯웅크리고앉아있다.각기항아리를머리에이고있거나안고있는이들의무표정한얼굴에서는어떤감정도읽어낼수없으며심지어몇몇여인의눈,코,입은생략되었다.평면적으로그려진모든소재는원근법을벗어나제각기흩어져있을뿐어떤사건도,장면도,극적인내러티브도포착되지않는다.그럼에도조형적배치와소재의나열만으로김환기가관심을가졌던한국의정서와당시의한국을바라보는그의시선이느껴진다.-202쪽

‘나무?화가’라고?불리는?박수근의?작품은?이건희?컬렉션에?다수?포함되어?있다.?그중?<유동>은?박수근의?필치가?고스란히?드러나는?박수근다운?작품이다.?그림에?등장하는?아이들은공기놀이를?하듯?마당에?웅크리고?앉아?있다.?마땅한?장소가?없어?길바닥에서?놀이를?하는아이들의?모습은?순수함을?담아내는?동시에?전쟁?직후?폐허가?된?삶의?실상을?한눈에?보여준다.?가장?왼쪽에?서?있는?소녀는?엄마를?대신해서?동생을?업은?채?다른?아이들이?노는?모습을?구경하고?있다.?놀이에?끼지?못하고?대문?귀퉁이에서?서성이는?소녀의?모습을?보고?있자니,?어린?소녀가?짊어진?묵직한?책임감이?느껴진다.?이?작품은?박수근의?건강이?악화되던말년에?제작되어?그가?작고한?1965년에?열린?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유작으로?출품되었다.-222쪽

한국?추상미술의?개척자이자?선구자로?평가받는?유영국의?작품이?이건희?컬렉션으로?소개되면서?대중들은?다시?한?번?유영국의?작품?세계를?경험하고?있다.?이건희?컬렉션?중?유영국의?후반기?작품에?속하는?1972년작?<작품>은?해와?산,?그리고?빛을?도형으로?표현했다.?일정하지?않은?길이의?직선이?뻗어나가는?모습은?보이지?않는?빛의?형상을?표현하기?위한?기호이며?굴곡진?산의?모습은?특정?위치에서?관찰한?것이?아닌?상상을?통한?재구성으로?시점이?불명확하다.?채색?또한?본질을?표현하기에?좋은?몇?가지?색만?추출하여?최소화한?점이특징이다.
?-236쪽

이응노의?<군상>이?광장에?모인?사람들의?함성을?담아냈다면,?이건희?컬렉션에서?공개된김기창의?<군마도>는?힘찬?말발굽?소리가?들리는?듯한?그림이다.?4폭?병풍으로?가로?길이가?5m에?달하는?이?압도적인?크기의?작품은?전시장?한쪽에?걸려?있는?것만으로?웅장한?분위기를?조성한다.?다른?방향을?향해?나아가며?몸을?틀어?서로?부딪치고?역동하는?여섯?마리의?말은?묵법의?필치를?통해?거센?기운을?전달한다.(…)육체가고꾸라져방향성을상실한상태에서도멈추지않는발길질과지칠줄모르는몸부림은어쩌면저항의지일지도모른다.-298~299쪽

일제?강점기와?한국전쟁을?모두?경험한?그에게?우리?민족이?겪은시련은곧예수의고난과같은지점을공유했을것이다.(…)“나는이세상에태어나면서부터신에게선택받은몸이었다.그렇지않고서야일곱살이란어린내가열병을앓아귀를먹었겠는가.”?-304쪽

청각장애인김기창의아내이자통역자로서,네명의자식을키운어머니로서작업할시간조차충분치않았던박래현의삶에서‘예술’이차지하는부분은과연어느정도였을까.방대한양의작품과시기별로보이는다채로운변화가이에답해줄수있을듯하다.(…)박래현의작품을전시회장에서만나면가장먼저눈길이가는곳이있다.다름아닌작품옆에부착된캡션이다.석판화와동판화,메조틴트,포토,에칭등길게나열된작업기법을보면재료를손에익히고작업에적용하기까지얼마나긴시간이필요했을지그노고를어렴풋이알수있다.-317,321쪽

‘예수의?생애’?연작은?김기창이?예수의?일대기를?한국적으로?각색해?마치?조선시대의?풍속화처럼?그린?작품이다.(…)“나는이세상에태어나면서부터신에게선택받은몸이었다.그렇지않고서야일곱살이란어린내가열병을앓아귀를먹었겠는가.”?-3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