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어두운 밤의 항해사

[POD] 어두운 밤의 항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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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타의 동그란 구멍에 실수로 피크를 빠뜨린 적이 있습니다. 기타를 거꾸로 들고 한참을 흔들어도 잘 빠지지가 않아서 결국 포기했죠. 하지만 한번씩 달그락 소리가 날 때마다 참기 힘든 간지럼 같은 것을 느껴서 어느 날은 무대 위에 흥이 오른 락스타처럼 기타를 이리저리 흔들었습니다. 분노가 흥겨움으로 바뀌어 갈 때쯤, 탁소리를 내며 피크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땀에 젖은 손으로 그 피크를 들어올렸을 때의 후련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 락 음악은 시시해지고 이제는 기타는 안중에도 없지만 어째서인지 달그락 소리는 멈추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타를 흔들어도 소용없다면 이제는 도무지 무엇을 흔들면 좋을까요? 물구나무라도 서야 하는 걸까요?

인생을 극복하리라는 거창한 뜻은 없지만 우리는 한번씩 먹지 않던 메뉴를 시키고 가지 않던 오솔길에 빠지고 해본 적 없는 일에 도전할 것입니다. 한번씩 락스타처럼 생활을 거꾸로 들고 흔들어보는 것. 우리가 해본 것은 아주 작고 흥겨운 일입니다. 그리고 피크를 줍게 된다면 좋을 것입니다.
저자

최형욱,배한결,배준호,김혜은,박사민,임호나

최형욱
지루한영화를보다가심금을울리는명장면을보고나면앞서영화를지켜본시간들을보상받는기분을느낄수있다.나는사는것도이러한기쁨의이정표가있다고생각한다.언젠가는힘들었던시간들도모두기쁨의제물이되어버리고시간을돌이키더라도같은선택을하겠다고말하는날이올지도모른다.나는이시간을통과하고있다.한마디로,행인1.

배한결
대학에서국어국문학을복수전공하고법학전문대학원을졸업한뒤변호사가되었다.세상에있을바를마련하기위해분투하는존재들의이야기를좋아한다.책을읽고,영화와드라마와애니메이션을보고,게임을하고,연극과뮤지컬을일주일에한편꼴로감상한다.우주에되도록흔적을남기지않고사라지고싶은마음과있는힘껏흔적을남기고싶은마음사이에서갈등하고는한다.그갈등을꾹꾹눌러담아극적이면서도,천천히씹으면단맛이우러나오는밥알같은소설을쓰고싶다.

배준호
인프피공대생입니다.상상력이풍부하지않아직접겪었던일만쓸수있습니다.이번에쓴글도마찬가지입니다.음...대부분은요.

김혜은
어릴때부터드라마나책을보고그뒷이야기를상상하며잠들곤했다.달콤한간식,온가족이함께하는저녁식사,평소보다예쁘게써진글씨같은,사소하지만당연하지는않은것들에서행복을느낀다.사람과사람사이의관계가늘어렵다.사람에게상처받은사람이사람에게위로받는글을좋아한다.누군가에게위안이되는글을쓰고싶다.

박사민
‘나는누구인가’에대한답을찾아가는평범한20대청년이다.사업실패로인해좌절도하고,무기력에빠져헤어나오지못한적도있다.그럼에도불구하고사랑하는사람들에게베푸는삶을살기위해도전하고성장하는중이다.오늘도자신의꿈을위해나아가는모든사람들을응원한다.

임호나
책과영화를사랑하는여자사람.실용서와위인전,문학등가리지않고읽는다.소설을특히좋아한다.대학교를졸업하고얼마되지않아두부모를다여의었다.여기에실린글은부모님께서아플때,그리고돌아가신후에쓰인글들이다.그러다보니조금어둡다.7년이상오래만난남자친구(현재남편)와결혼후에많이밝아졌다.지금은운동과취미생활을즐기면서바쁜한량으로살고있다.

목차

들어가며·5

최형욱_월담·9

배한결_코끼리·43

배준호_네가나를좋아할확률·81

김혜은_일주일간의문자·101

박사민_7월의제주도·129

임호나_곡선과바퀴·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