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착한 사람으로 자라버린 어른이들에게
영화 <트루먼 쇼>를 보았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한 작은 섬에서 보험회사원으로 일하며 평범하지만 행복한 매일을 살아가던 트루먼. 그의 삶 주변에 어느 순간 이상한 점들이 발견되고 트루먼 스스로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의심하게 되면서 영화는 극적으로 전개된다. 가족도, 친구도, 회사도 모두가 완벽하게 세팅된 가짜의 삶. 영화 속 <트루먼 쇼>의 시청자들은 오랜 시간 트루먼의 짜여진 삶을 즐기며 바라봤지만 결국은 트루먼이 바다 위 태풍을 뚫고 진실의 벽을 마주하기를, 오랜 시간 닫혀져 있던 가짜 세상의 문을 열고 용기 있게 걸어 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영화를 본 이후 내 주변의 세상 역시 가짜일까 봐 두려움을 느꼈다. 당시 어린 중학생이었던 나의 삶에 가족, 학교, 집 그 무엇도 내 선택으로 이루어진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두려움과 의심은 살면서 수시로 고개를 들었지만 어른들의 달콤한 칭찬과 평가에 길들여지며 그 의심은 서서히 잠들어 갔다. 결국 나는 사회에서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는 범주 안에서 착한 아이, 착한 학생, 착한 회사원, 착한 여자가 되는 코스를 안전하게 밟아왔고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속해 있는 세상에 작은 균열이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다. 아니, 균열이 생긴 쪽은 세상이 아니라 나였다. 회사원으로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며 야근과 주말 근무가 일상이 되어버린 어느 날, 퓨즈가 나가버린 것처럼 픽하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검사를 해도 몸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만 나왔다. 그런 현상은 13년이 넘는 회사 생활동안 가끔, 때로는 자주 찾아왔다. 타인에게 인정받는 꽤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했건만 내 몸과 마음은 괜찮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뒤늦게나마 내 주변 세상을 하나씩 의심해 보기 시작했고 오랜 방황의 시간을 거쳐 먼저 회사라는 세상의 문을 열고 뛰쳐나왔다.
내가 의심해 봐야 할 세상은 회사뿐만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내가 역할을 맡고 있는 모든 세상들을 재점검해보고 싶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어떤 막내딸로 자라왔는지, 학교에서의 나는 어떤 아이로 육성되어 왔는지, 여자로서의 나는 아내이자 며느리로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아직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인 엄마의 삶은 어떤 고민과 숙제를 안고 있는지, 사소할 수 있지만 나에게 영향을 준 에피소드들을 통해 나의 심리와 욕구를 알아가고자 했다. 그 과정을 통해 과연 내가 살고 있는 모든 세상이 진정으로 내가 선택한 것인지,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혹시나 내 글이 여성으로서 겪는 사회에서의 차별과 부조리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봐 조심스러웠다. 나는 사회의 불합리함에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주류 사회에 적절히 순응하며 인정받고 칭찬받는 소위 착하고 말 잘 듣는 부류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나처럼 가족에게는 착한 아이로, 타인에게는 착한 사람으로 평가받으며 살아오다 어느 날 문득 행복하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는 착한 어른이들이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공감과 깨달음을 주는 책들로 인해 인생의 다양한 장면에서 용기를 내며 한 발짝씩 나아갈 수 있었다. 내 책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다면 내가 사랑하는 많은 책으로부터 받은 영감의 자산을 조금이나마 되갚을 수 있을 것이다. 선택할 줄 아는 용감한 어른의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든 착한 사람들에게 이 책이 잔잔한 용기의 불씨가 되었으면 한다.
착하지만 고민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워 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어떤 세상을 선택하더라도 내가 여전히 좋은 사람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내 인생의 보증수표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글을 쓰는 동안 내 안에 작은 생명을 움트고 엄마라는 또 하나의 세상으로 나아가게 준비시키는 소중한 내 아기 비룡이에게 차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외감과 사랑을 전합니다. 비룡이의 삶에 용기라는 씨앗을 뿌려줄 수 있는 충분히 용감한 나로 거듭 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영화 <트루먼 쇼>를 보았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한 작은 섬에서 보험회사원으로 일하며 평범하지만 행복한 매일을 살아가던 트루먼. 그의 삶 주변에 어느 순간 이상한 점들이 발견되고 트루먼 스스로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의심하게 되면서 영화는 극적으로 전개된다. 가족도, 친구도, 회사도 모두가 완벽하게 세팅된 가짜의 삶. 영화 속 <트루먼 쇼>의 시청자들은 오랜 시간 트루먼의 짜여진 삶을 즐기며 바라봤지만 결국은 트루먼이 바다 위 태풍을 뚫고 진실의 벽을 마주하기를, 오랜 시간 닫혀져 있던 가짜 세상의 문을 열고 용기 있게 걸어 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영화를 본 이후 내 주변의 세상 역시 가짜일까 봐 두려움을 느꼈다. 당시 어린 중학생이었던 나의 삶에 가족, 학교, 집 그 무엇도 내 선택으로 이루어진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두려움과 의심은 살면서 수시로 고개를 들었지만 어른들의 달콤한 칭찬과 평가에 길들여지며 그 의심은 서서히 잠들어 갔다. 결국 나는 사회에서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는 범주 안에서 착한 아이, 착한 학생, 착한 회사원, 착한 여자가 되는 코스를 안전하게 밟아왔고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속해 있는 세상에 작은 균열이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다. 아니, 균열이 생긴 쪽은 세상이 아니라 나였다. 회사원으로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며 야근과 주말 근무가 일상이 되어버린 어느 날, 퓨즈가 나가버린 것처럼 픽하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검사를 해도 몸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만 나왔다. 그런 현상은 13년이 넘는 회사 생활동안 가끔, 때로는 자주 찾아왔다. 타인에게 인정받는 꽤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했건만 내 몸과 마음은 괜찮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뒤늦게나마 내 주변 세상을 하나씩 의심해 보기 시작했고 오랜 방황의 시간을 거쳐 먼저 회사라는 세상의 문을 열고 뛰쳐나왔다.
내가 의심해 봐야 할 세상은 회사뿐만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내가 역할을 맡고 있는 모든 세상들을 재점검해보고 싶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어떤 막내딸로 자라왔는지, 학교에서의 나는 어떤 아이로 육성되어 왔는지, 여자로서의 나는 아내이자 며느리로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아직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인 엄마의 삶은 어떤 고민과 숙제를 안고 있는지, 사소할 수 있지만 나에게 영향을 준 에피소드들을 통해 나의 심리와 욕구를 알아가고자 했다. 그 과정을 통해 과연 내가 살고 있는 모든 세상이 진정으로 내가 선택한 것인지,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혹시나 내 글이 여성으로서 겪는 사회에서의 차별과 부조리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봐 조심스러웠다. 나는 사회의 불합리함에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주류 사회에 적절히 순응하며 인정받고 칭찬받는 소위 착하고 말 잘 듣는 부류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나처럼 가족에게는 착한 아이로, 타인에게는 착한 사람으로 평가받으며 살아오다 어느 날 문득 행복하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는 착한 어른이들이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공감과 깨달음을 주는 책들로 인해 인생의 다양한 장면에서 용기를 내며 한 발짝씩 나아갈 수 있었다. 내 책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다면 내가 사랑하는 많은 책으로부터 받은 영감의 자산을 조금이나마 되갚을 수 있을 것이다. 선택할 줄 아는 용감한 어른의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든 착한 사람들에게 이 책이 잔잔한 용기의 불씨가 되었으면 한다.
착하지만 고민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워 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어떤 세상을 선택하더라도 내가 여전히 좋은 사람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내 인생의 보증수표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글을 쓰는 동안 내 안에 작은 생명을 움트고 엄마라는 또 하나의 세상으로 나아가게 준비시키는 소중한 내 아기 비룡이에게 차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외감과 사랑을 전합니다. 비룡이의 삶에 용기라는 씨앗을 뿌려줄 수 있는 충분히 용감한 나로 거듭 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POD] 매일 조금씩 더 용감해지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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