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나의 첫 번째 책

[POD] 나의 첫 번째 책

$14.50
Description
후보로 올랐던 책 제목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낱말들이 있었습니다. 삶, 무지개, 분실물, 세대와 여행. 최종 선택된 제목에는 이 책의 과정이 드러납니다. 한편으로 버려진 제목들에는 우리의 세계가 드러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에는 써낸 이의 내면이 그대로 투영됩니다.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두려워하는 사람도, 귀중한 취미로 삼는 사람도 있는 까닭이 이 지점에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을 타인에게 내보이는 것은 때때로 어렵거나 두렵고, 즐거우며 설레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7인의 작가는 거듭 창작의 고통을 느끼며 결국 이 책을 완성해 냈습니다.

독자의 관점을 이야기해 볼까요? 글을 읽는 것은 다른 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사람마다 마음의 형태가 제각기 달라서 불편함을 느낄 수도, 새로운 세계를 체험할 수도 있겠지요.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께서는 후자에 해당하시리라 짐작해 봅니다.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이야기는 다양한 장르로 나뉘지만, 근본적으로는 다르지 않습니다. 출판사에서 ‘자아실현적 글쓰기’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듯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세대와 시대, 장소와 상황을 인물의 목소리를 빌려 펼쳐놓았습니다. 인물은 저자 본인이기도, 저자의 시각을 투영한 가상의 타인이기도 합니다. 삶의 단면, 더없이 선명한 하나하나의 사람, 잃어버리고 되찾은 것, 넘나드는 시공간. 그 속에서 개인은 단지 개인에 그치지 않습니다. 한 명 분의 세계로서 당신을 나의 삶으로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나의 삶 한 자락을 세상에 오래오래 걸어두고 싶었습니다.

저는 종종 제가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이라는 공상을 합니다. 제 마음과 행동이 대다수 사람과는 무척 달라서 영영 지구의 궤도만 빙글빙글 돌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모든 사람은 타인에게 타인으로 존재 하는 법이지요. 우리 중 순수한 ‘지구인’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살아가다 보면 같은 행성 출신의 외계인을 만나는 날도 오겠죠. 저의 글은 고향이 같은 외계인에게 띄우는 골든디스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순도 100%의 지구인에게 닿는대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저의 글을 읽고, 제가 모두의 글을 읽으며 우리는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떠납니다. 서로 다른 은하의 일곱 개의 행성을 경유지로 제시합니다. ADHD 아이와 그 어머니, 아흔을 앞둔 어머니와 딸, 반려견과 반려인, 타지를 떠도는 가족, 사랑에 빠진 사람, 직장인, 미래 인류. 극명하게 다른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세계를 엿보며 공생의 요령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그러다 보면 이 땅에 살아가는 수많은 외계인도 조금은 더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겠죠. 어쩌면 당신까지 포함해서요.

이 머리말은 형식상 독자 여러분께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7인의 공동저자에게 제가 헌정하는, 무척 긴 한 편의 시이자 부제이기도 합니다. 분실물을 되찾기를, 모두의 첫 번째 책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각자의 삶이 색색의 무지개처럼 수놓아지기를 이 지면을 빌려 소망해봅니다.
저자

권현정,이순영,조현지,엄태경(글소리)

권현정
나의첫번째책을읽어주신다니감사합니다.
사십중반의나이가되어내게와주는시간을그냥흘려보내기엔너무아쉽다는생각을하게되었습니다.
시간속느끼는생각과감정들을스토리로기록하고상상속의캐릭터와인물간관계를연구하는일이즐겁습니다.
이소설은제외할머니를모티브로각색한이야기입니다.그래서인지마지막부분을쓸때먹먹한감정에조금힘들었습니다.
세상의모든어머니께바칩니다.

이순영
20여년동안영어교육현장에서학생들의영어학습뿐만아니라
일반인,부모님대상으로도영어교육을진행해오고있다.
책읽기,독서토론,서평쓰기,달리기를통해삶의풍요로움을만끽하고있다.
11살인반려견미호가전해주는온기로세상살아갈힘을얻으며
나또한미호에게삶이주는달콤함을선물하고있다.
blog:https://blog.naver.com/anyevent

조현지
SF의주제는공상과학이아니라‘시공간을초월하여불변하는인간성’이라고믿는다.
본인은사실외계인이아닐지의심하면서도필연적으로지구인을사랑한다.
하늘과바다와우주를동경하며막막한향수를글에담는다.
평범하게위장한,함께지구를관광하거나외계의고향을찾아떠날동족을만나길고대한다.
인간을넘어사람을이야기하기에글에서인간성으로포장한추상은어쩌면외계성일지모른다.
instagram:@hyunji2203
email:blackann357@naver.com

엄태경(글소리)
상상력이많고,미래와인공지능에관심이많다.
사람간의관계에대한많은생각을하고
외로움과이기심이만연해진사회에서의인간성회복을지향한다.
instagram:@umbelievable_5201

최현영
세상에무엇이든노력하면된다고생각하며살았는데,
내가혼자한최고의노력이벽에부딪히고거부당하는경험을하면서뒤집어진세상에서지내는중입니다.
더디자라는아이들과색다른세상에서행복하게살고있습니다.

이지영
일복이넘쳐나는데상사운이잘따라주지않는다.
배우는것을좋아하고하나하나깨달아가는과정을좋아한다.
그래서이것저것배우다보니취미부자가되었다.
혼자우는걸좋아하지만,때로는누군가에게위로를받고싶어한다.
언젠가는연봉1억이넘는브랜드마케터가되지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하루하루를부지런히살아가는중이다.
instagram:@sis_ask
blog:blog.naver.com/rhdwn0189

김기완
낯선환경에쉽게적응하지못하고불안감을느낀다.부모님,여동생과함께살고있다.
맛있는음식을먹는것을좋아하고새로운경험을해보고자노력한다.

목차

권현정_엄마의마지막집·9
이순영_11살미호·31
조현지_역전·49
엄태경(글소리)_Ableai·83
최현영_안괜찮아도,괜찮아·117
이지영_분실물을찾았습니다·145
김기완_대만가족여행·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