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은색 사바나 (19세 이상 상품)

[POD] 은색 사바나 (19세 이상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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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하려 글을 썼다. 모든 사람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줄곧 고통스러웠다. 마음이 아파지면 이번에야말로 무정해져야지 다짐한다. 저울에 놓고 무게를 가늠하며 살아야지. 영영 모질어지겠다고 결심한다. 야속해지면 덜 슬플 수 있다. 어떤 인간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창문을 닫는다. 감정을 정확한 단어로 꼬집고 싶은 욕심을 버린다. 말이 향하는 대상을 분명히 하지 않는다. 동이 트도록 전화를 끊지 않았던 이유를 베개 아래 묻는다. 그러고 나면 작고 미약한 가능성이 남는다. 그렇지만 지붕 위로 던져버려도 어떻게든 뿌리를 내리고 자라난다.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세 편 썼다. 나는 약간의 희망을 품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여긴 소설 속이고 환상 안이며 실재하지 않는 공간이다. 이 무한한 허구에서 나랑 거짓말을 해볼래.
그럴 수 있다는 말을 달고 사는 그 사람은 정작 어젯밤 꿈속에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화를 냈다.
저자

김민지

독일어 통번역을 공부하는 학생이다. 외국어로 된 글을 읽고 우리말로 옮기다 어느 날 내 글을 쓰고 싶어졌다. ‘우과청천’과 ‘볕뉘’를 썼다.

목차

프롤로그_1
1번째 단편: 은색 사바나_9
2번째 단편: 구피의 방_39
3번째 단편: 루루 한 입 67
에필로그: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