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시멘트 칵테일
Description
우리는 마치 시멘트로 쌓아 올린 콘크리트 벽 속에 갇힌 듯 살아간다. 각자 생계를 유지하느라 기쁨과 슬픔을 나눌 여유가 줄어든 오늘날, 삭막한 도시 속에서 우리는 사랑, 헤어짐, 외로움, 고독과 같은 수많은 감정을 마주한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들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채, 혼자 마시는 술로 그 무게를 덜어내려 한다.
SNS에 올라오는 커플 관련 영상들을 보다 보면 “락스 한 잔 주게나. 온 더 록으로.” 같은 댓글을 자주 접하게 된다. 때로는 “청산가리 토핑을 올려달라.”는 댓글까지 등장한다. 반면, 말실수 후 영정사진과 함께 추모하는 영상이 올라오면 “오늘은 락스 말고 칵테일 한 잔 주게나.”라는 댓글을 보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비록 웃기기도 하지만, 언젠가부터 생명과 관련된 농담을 하는 것에서 세상의 각박함과 씁쓸함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시멘트 칵테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끈적끈적하고 역겨운 식감이라고 표현되어 있었는데 어떤 맛인지 궁금해 직접 만들어 마셔본 결과, 가래침 같은 끈적한 제형으로 씁쓸하면서도 공업용 화학약품을 마시는 듯한 형용할 수 없는 역겨운 맛이 났다. 우리 인생도 때로는 시멘트 칵테일처럼 고통스러운 맛을 알고도 삼켜야 할 때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이후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는 역겨운
냄새를 어떻게 가라앉히느냐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겪고 있는 일들과 다양한 감정들을 이 책에 담았다. 외로움, 상처, 고통, 결핍 등의 고통을 삼킨 뒤 각각의‘입가심’과정들을 보며 독자들에게 공감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자

김민지, 공은, 정차분, 섭소천, 고영주, 구름고래

김민지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계리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을 만들어준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딸내미를 위해 새벽에도 아이스크림을 담은 검은 봉지를 안고 귀가하셨던 아빠, 무너질 때마다 일어날 수 있는 법을 가르쳐 주신, 나보다 나를 더 믿어주는 엄마, 그리고 나의 뮤즈가 되어준 한빈. 하루하루 더 사랑하며 함께 늙고 싶습니다. 낭만을 잊지 않고 글을 잃어버리지 않겠습니다.

공은
삶의 복잡한 감정과 인간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그 안에서 공감과 위로를 나누고자 합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죠. 하지만 저는 기쁨과 고통 모두가 전염된다고 믿습니다. 첫 작품에서는 고통이 어떻게 대물림되고 전염되는지를 탐구하며, 그 안에서도 작은 희망의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했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독자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꿈을 꿉니다.

정차분
여의도에서 금리와 환율로 밥벌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경제 이야기가 아닌 경제 속 개인의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섭소천
작가는 반전 있는 사람이 되려 노력한다. 때로는 한없이 가볍다가도 때로는 한없이 깊고 무거운 그런 사람. 지인들과 있을 때는 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불교 철학적인 사유를 즐긴다. 특히 행위와 그에 따른 결과의 법칙인 카르마(업보)를 자연의 진리로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선한 마음으로 삶을 가꾸려 애쓴다. 어딘가에서 상처받고 있는 이들에게 이 이야기가 작은 위로와 용기의 빛이 되기를 바란다.

고영주
여행을 가면 지나가는 사람, 저기 집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항상 궁금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각자의 삶마다 담긴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이 저의 또 다른 재미 였어요. 그래서 그들의 삶을 관찰하고 제 생각을 입혀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구름고래
자신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던 구름고래. 조금 이른 나이에 출산과 결혼을 경험하면서 자신과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이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2번의 나홀로 이혼 소송 끝에 힘들게 독립에 성공한다. 자신이 되찾은 보통의 삶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이립(而立)을 향해 전진해가는 중이라는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스토리로 고통 속에 있는 누군가를 위로하고자 용기를 냈다. 본인의 실제 결혼 생활부터 이혼 과정을 덤덤하게 전한다.

목차

들어가며 · 4

김민지_옥영과 옥영 · 9

공은_우리는 모두 깨어있다 · 27

정차분_300만분의 1 · 53

섭소천_탑의 기억 · 79

고영주_신비한 그녀가 알려준 것 · 107

구름고래_이혼 후 찾은 구체적 행복 · 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