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연인 (이서영 소설집)

유미의 연인 (이서영 소설집)

$14.80
Description
“이 시대의 사회파 로맨스 SF를 만나다”
2020 SF 어워드 수상작가 이서영 8년 만의 소설집!
마음을 다해 사랑하며 투쟁하는 이들을 향한 찬가
세상의 모든 강인한 약자들을 위한 송가
제7회 SF 어워드 중단편부문 우수상 수상작 〈유도선〉을 비롯,
《악어의 맛》 이후 8년 만의 중단편 모음집!

이서영 작가는 한국 사회파 SF의 명확한 축을 담당하는 작가다. 이 책을 가장 간단히 소개하려면 사회파 로맨스 SF로 불러도 좋을 듯하다. 연인 간의 달달한 로맨스를 원하는 분들은 이 책을 집어 들기를. 모든 사랑스러운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자신의 처지에 관계없이, 삶의 어느 면이 투쟁일 수밖에 없음을 아는 이들 또한 이 책을 집어 들기를. 여기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싸우며 살아가는 한 여성 작가가 있다.
- 김보영, 소설가
저자

이서영

여러시공간에서데모하는사람들의이야기를많이썼다.기술이어떤인간을배제하고또어떤인간을위해일하는지,혹은기술을통해배제된바로그인간이기술을거꾸로쥐고싸울수있을지에대해관심이많다.혼자쓴책으로《유미의연인》,《악어의맛》,《낮은곳으로임하소서》가있고,같이쓴책으로《이웃집슈퍼히어로》,《다행히졸업》,《여성작가SF단편모음집》등이있다.

목차

01_센서티브_7
02_구제신청서_29
03_로보를위하여_67
04_유미의연인_99
05_꼬리에는뼈가있어_123
06_두근두근실습일지_171
07_유도선_195
08_우리는한때신이었고_223
09_당신이나를기억하는한_259
10_보시기에나빴더라_291
11_전체의일부인_315
12_빈티지의맛_333

작가의말_367

출판사 서평

여기온마음을다해사랑하고싸우며살아가는
한여성작가가있다

간혹소설의현실참여를말할때마다나는종종그모순적인한계를생각하곤한다.소설이생산되는과정이갖는어쩔수없는본질때문이다.소설이란결국혼자자기방에틀어박혀긴시간글자를찍어내야나오는물건이다.그래서소설이란어쩔수없이현실에서물러난지점이있으며,그거리감덕에안온하게덮이는낭만이있다.

하지만이서영의소설은어딘가다르다.많은작가가안온함가운데서어두운현실을들여다본다면그녀는그어두운현실한가운데에서안온함을응시한다.이서영은참여안에서글을쓰는드문소설가중하나다.

이서영의소설을처음보았을때나는그녀가나보다나이가많은,한40대는되는작가일것이라믿어의심치않았다.내이믿음이어찌나확고했는지지금도간혹웃음거리가되곤한다.그녀는당시20대초반이었다.하지만내눈에이서영소설의화자는겪은일이워낙많아보였다.지난엄혹한시대에볼꼴못볼꼴다겪다가,나이가들어초연해진사람이쓴소설이려니했다.그녀의삶이어린날부터항거였으며,노동운동가이자사회활동가로살고있음은나중에알았다.이력은소설의생명력을설명해주지만초연함은설명해주지않았다.사람이어떻게살면이런소설을쓸수있을까.

마음을다해사랑하며투쟁하는이들을향한찬가
세상의모든강인한약자들을위한송가

아이를잃은엄마는무엇을할까,간단히상상하면좌절과고통과슬픔속에서무너져가며생을망가뜨릴것이다.하지만정말로,실제로현실에서아이를잃은엄마들은무엇을하던가.우리는답을안다.그들은투쟁한다.다시는같은일이일어나지않도록(센서티브).과도한배달노동으로친구를잃은소년은무엇을할까.그들은투쟁한다(로보를위하여).이주환경이좋지않다는것을깨달은사람들은무엇을할까.투쟁한다(당신이나를기억하는한).용역이가게를부순노점상주인은무엇을할까.투쟁한다(우리는한때신이었고).‘우리는기계가아니다’라는파업문구를내걸려고보니자신들이이미기계임을깨달은노동자들은무엇을할까.여전히파업한다(전체의일부인).이서영의소설에서는하다못해저승사자마저항소서를쓴다(구제신청서).이것은그녀의소설을관통하는하나의큰테마다.

약자는강하다.약자의삶이투쟁이며,그러기에부당한현실을바꾸어가기때문이다.세상은언제나약자에의해변화해왔다.이는분명한현실이기도하다.

이서영의소설속주인공들은고통에주저앉거나,슬픔에침잠하며방구석으로숨어들어가지않는다.삶에서고통을겪었다면길은한결같다.싸운다.사랑하는사람이고통을겪는다면길은한결같다.싸운다.비록그싸움의끝에서깨어부서질지라도.이들이싸우는이유는한결같다.서로사랑하기때문이다.사랑하기에싸우며,사랑하기에연민하고,사랑하기에연대한다.

*
이서영의인물들은다좋고예쁘기만하지않다.마치,좋고예쁜것만사랑한다면뭐가어렵겠느냐고말하듯이.그녀는인간의모순을다들여다보면서,이모순전체가사랑스럽지않으냐고말한다.

〈구제신청서〉의원혼은원한을품었어도미움과연민을같이갖는다.〈꼬리에는뼈가있어〉의이예린은거친성깔의장애인이지만생명력이넘친다.〈유도선〉의이정직은자신도모르게남의삶을망치지만,자신의평범함과올곧음을의심치않고살아간다.우리는이런복잡성속에서살아간다.작가가〈보시기에나빴더라〉에서직설적으로묻듯이,교회의가르침안에서도누가악마고누가신의자녀인가는혼란스럽다.

이서영은이모든이들을연민한다.마치이전체를다보지않으면진실로사람을사랑하는것이아니라고말하듯이.아니거꾸로,이복잡성덕분에인간은더욱사랑스럽다고말하듯이.


살며싸우며사랑하라

이단편집은이서영을처음만나는독자들을배려하였는지,이전단편집『악어의맛』에비해상대적으로접근성이쉬운작품을많이배치한편이다.따라서이책은일면,다양한연인들이등장하는달콤한로맨스소설집으로도보일지도모른다.그렇게보아도좋을듯하다.사랑은또한그녀의소설을관통하는다른테마다.

이사랑은같은처지간에만샘솟지않는다.이서영은전혀다른처지에서있는,어쩌면서로결코이해할수없을법한이들간의사랑을노래한다.그녀의소설에인간이아닌이들이종종화자로등장하는이유가그러하리라.늑대소녀(로보를위하여),가상인격(유미의연인),길고양이(우리는한때신이었고),저승사자(구제신청서),여러로봇들…….인간처럼등장하는이들도어딘가다른면을갖고있다.이들은사회가아웃사이더로내친이들을대변한다.하지만그들은내쳐졌다한들사랑하며싸우기를멈추지않는다.아무리부서져도세상에대한신뢰와희망을잃지않는다.그러기에이들은영웅적이다.이것이그녀의낭만이리라.

이서영의낭만은아프고서러운것들을덮고모른체하기에갖는낭만이아니다.그녀의낭만은삶의바닥으로내려가,그안에있는것들과함께어우러지고,사람의모자라고잘못된것을다보고도,그래도인간은아름답고,우리는서로사랑할만하지않느냐고믿는낭만이다.이낭만은현실에단단히뿌리를내리고있기에신념에가깝다.
이낭만은그러므로강인함이며,멋이며,아름다움이다.

이시대의사회파로맨스SF를만나다

이서영작가는한국사회파SF의명확한축을담당하는작가다.이책을가장간단히소개하려면사회파로맨스SF로불러도좋을듯하다.연인간의달달한로맨스를원하는분들은이책을집어들기를.모든사랑스러운사랑을만날수있을것이다.한편으로,자신의처지에관계없이,삶의어느면이투쟁일수밖에없음을아는이들또한이책을집어들기를.여기온마음을다해사랑하고싸우며살아가는한여성작가가있다.

-김보영,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