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의 노래를 들어라 (남세오 소설집)

중력의 노래를 들어라 (남세오 소설집)

$14.80
Description
“이윽고 거대한 해일이 될, 첫 파도의 시작점”
2021년을 빛낼 완성형 신인 작가 남세오 첫 소설집
현직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KFE)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수년간 벼르고 빗어낸 주옥같은 SF 작품집!
남세오라는 이름을 떠올릴 때면 나는 높다란 빌딩 숲 사이에 UFO처럼 놓인 거대한 그릇을 상상하곤 한다. 남들보다 유독 바닥이 넓고 거대한 그릇을 품고 있는 작가. 그렇기에 서서히 수위를 높여가는 중인 작가. 지금도 작가 남세오의 그릇에는 물이 차오르고 있다. 그릇 가득 물이 찰랑거리는 순간 하늘에서 거대한 손이 내려와 그릇을 뒤집어버릴 것이다. 엎질러진 물은 파도가 되고 해일이 된다. 그렇게 도시는 물바다가 된다.
부디 당신도 이 파도를 즐기게 되길. 서퍼들이 가장 즐겁게 파도를 타는 방법은 최대한 큰 파도를 찾아내 그 파도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올라타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이윽고 거대한 해일이 될, 첫 파도의 시작점.
- 이경희, 소설가
저자

남세오

서울대원자핵공학과를졸업하고평범한연구원으로살아가던어느날문득글을쓰게되었다.언제다시닫힐지모르는주머니에서허겁지겁이야기들을끄집어내서툴게다듬고있다.글을쓰는건많은시간을홀로고민하는작가의몫이지만그결과물은독자에따라저마다의방식으로읽힐수있는소설이라는매체에편안함과매력을느낀다.
브릿G에서‘노말시티’라는필명으로활동을시작하여다수의작품이편집부추천을받았으며환상문학웹진거울의필진으로2019거울대표중단편선에표제작인〈살을섞다〉를실었다.2020년에제7회과학소재장르문학단편소설공모전에서〈스윙바이레테〉로우수상을수상했다.

목차

01_프롤로그_7
02_접근한계선_11
03_살을섞다_41
04_중력의노래를들어라_75
05_만우절의초광속성간여행_115
06_카산드라이펙트_145
07_달에사는토끼는_207
08_마야_275
09_네글자로줄이면_321
10_에딘에게보고합니다_367
11_에필로그_413

출판사 서평

이윽고거대한해일이될,첫파도의시작

남세오는정말특별한작가다.

왜냐면이사람,정말만능이니까.처음작가로모습을드러냈을땐〈꿈의살인자〉같은미스터리를쓰기시작하더니,은근슬쩍〈사쿠라코이야기〉같은호러괴담을쓰는가하면,〈열두개의낙인〉같은정통판타지도꽤오래연재했고,어느새〈등라모연〉이나〈몽선잡문〉같은동양풍판타지까지질투날정도로능숙하게써낸다.게다가이작품들을한데뒤섞은듯한분위기의단편인〈탈피〉도있다.보통은한장르도제대로다루기힘들어야정상인데,이작가는호러,스릴러,미스터리,판타지,(가끔은로맨스까지)자유자재로구사한다.

게다가이사람,SF까지잘쓴다.과학자출신작가의함정에빠지지않고능숙히허구를다룰줄안다.남세오는SF영역에서도다채로운이야기들을만들어냈다.〈이과가또,세상을구했습니다〉같은찐이과개그시리즈부터〈스윙바이레테〉같은하드SF를거쳐영미고전펄프스타일을재현한듯한〈벨제붑〉까지모두그의창작영역이다.〈김미선시리즈〉처럼아기자기하고트렌디한일상SF를쓰는가싶다가,다시돌아보면어느새〈피드스루〉처럼살떨리는쾌감으로가득찬사이버펑크액션을순식간에써낸다.심지어〈살을섞다〉같은사회파SF까지가능하다.

이사람,정말뭐든지써낼수있는모양이다.반칙도이런반칙이없다.남들은겨우빌딩한채짓고있는데혼자심시티를하고있다.그것도성실하고꾸준하게.첫작품인〈꿈의살인자〉를시작으로,2017년부터4년간그는다양한장르를넘나들며50편가까운작품을썼다.‘환상문학웹진거울’의필진이된후로는매달한편씩거울에작품을발표하기도했고.

더욱이이사람,웬만해선자극적인글은쓰지않는다.선정적인묘사도거의찾아볼수없다.오로지정면승부다.손쉽게독자들을끌어들일수있는부도덕한트릭들을굳이일부러피해가는것이다.이유인즉슨,아이들이읽을지도모르기때문이란다.때문에남세오의글을읽을때면언제나마음이편해진다.올바른글을마주하리라는믿음이있기때문이다.

그런그가드디어첫소설집을출간하다니,오랜팬을자처하는독자로서설렐수밖에.

*
남세오의첫소설집《중력의노래를들어라》는작가남세오의다채로운작품세계중에서도가장SF요소가강한작품들을추려모은책이다.맛있는단어들이잔뜩들어간달콤한초단편〈로즈발렌타인의계절〉을애피타이저로맛본후풍성하게채워진총9편의수록작을통해남세오는자신의재능을유감없이발휘한다.그간수집해온다채로운장르의재료들을SF라는요리안에향료처럼함께녹여독특한테이스트를뽐낸다.

〈접근한계선〉은상대적으로소프트한근미래이야기다.코로나시대의비접촉로맨스랄까.온라인을통해더많은개인정보가노출된다면,서로에대한물리적접촉이금지된다면우리는어떤방식의사랑을욕망하게될까.일견씁쓸하고건조하고차가운이야기일것같지만,아니다.정말따뜻하고촉촉하고달콤한이야기다.정말귀엽고또귀여운커플이등장한다.

〈살을섞다〉는서로의살을베어먹고먹여주는끔찍한세계를가정한사회파SF다.‘살을섞는다’는중의적표현을통해작가는권력과폭력의습성을탁월하게은유한다.회식자리를무대로하는탓에일종의오피스스릴러로생각되기도한다.회식이잦은직장인이라면결코맨정신으로한번에읽어내려가지못하리라.

〈중력의노래를들어라〉는섬뜩한이물감에대한호러SF다.우주의진리에도달하고자하는한인물의섬뜩한집착과광기.일견두려우면서도매혹적인광인을추적하던기자는이윽고커다란도약의순간을맞이한다.마치《유년기의끝》을연상케하는결말에이르면독자는엄청난경이감과해방감을맞이한다.그리고물론더큰우주적공포도.

이어지는〈만우절의초광속성간여행〉은분위기를확바꿔서,너무귀여운작품이다.이책에수록된작품중가장발랄하고대화가재미있는단편인데,한참웃으며읽다가갑자기두렵고서늘해지는호러와개그를롤러코스터처럼오가는구성이일품이다.여러장르에능한작가만이구사할수있는특별한테크닉이랄까.

남세오는아이디어와세계설정에능한작가이기도하다.수록작중가장정통파SF에가까운작품인〈카산드라이펙트〉는예언과시공간에대한색다른아이디어를담고있다.타임리프장르의클리셰를벗어나기위한작가의고심이돋보이는설정이포함되어있는데,스포일러라이야기할수없는점이아쉽다.

〈카산드라이펙트〉가탁월한아이디어소설이라면,〈달에사는토끼는〉은경이로울정도로아름다운세계설정을뽐내는작품이다.달빛을반사하는거대한거울과대지를비추는빛의기둥들.이동하는달빛을따라그려지는실버로드.머릿속에시각적인이미지를상상하는것만으로도행복해진다.

후반부에배치되어있는세작품,〈마야〉,〈네글자로줄이면〉,〈에딘에게보고합니다〉는남세오가SF작가로서관심있게탐구하는주요주제중하나인‘인공지능’에관한이야기들이다.인공지능과인간의관계성을탐구하는,SF계에서지겹도록꾸준히반복되어온테마를다루면서도인공지능묘사의클리셰를최대한벗어나려는시도들이흥미롭다.

그중에서도특히〈마야〉는내가이책에서가장사랑하는작품이다.프레임드롭으로시작하는도입부부터한없이로맨틱한결말까지너무나완벽하다.신체가없는인공지능존재케이트에게손에만져질듯한실체감을부여하는작가의테크닉에몇번이나감탄했는지모른다.게다가상상할수없이커다란스케일로도약하는경이로운결말은정말이지….추천하건대,당신이이책을꼭순서대로읽어야할이유가없다면〈마야〉를마지막순번으로아껴두시길강력히권하는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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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세오라는이름을떠올릴때면나는높다란빌딩숲사이에UFO처럼놓인거대한그릇을상상하곤한다.남들보다유독바닥이넓고거대한그릇을품고있는작가.그렇기에서서히수위를높여가는중인작가.지금도작가남세오의그릇에는물이차오르고있다.그릇가득물이찰랑거리는순간하늘에서거대한손이내려와그릇을뒤집어버릴것이다.엎질러진물은파도가되고해일이된다.그렇게도시는물바다가된다.

부디당신도이파도를즐기게되길.서퍼들이가장즐겁게파도를타는방법은최대한큰파도를찾아내그파도가시작되는지점에서올라타는것이라고한다.

이책이바로그런책이다.이윽고거대한해일이될,첫파도의시작점.

-이경희,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