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 중단편 수상작품집(특별보급판)

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 중단편 수상작품집(특별보급판)

$9.29
Description
“한국 SF 스펙트럼의 매력적인 확장”
한국 SF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문윤성 SF 문학상 중단편 부문 첫 수상작품집!
“여기 한국 SF 트렌드가 살아 숨쉰다”
2022 제2회 문윤성 SF 문학상에는 중단편 부문이 새롭게 신설되었다. 중단편은 전통적으로 세계와 아이디어에 중점을 두는 SF의 장르적 매력을 한껏 살릴 수 있는 분량인 만큼, 이번 문학상 중단편 부문에도 완성도 높고 개성 있는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다. 응모작 대부분 고르게 뛰어났으며 아이디어와 설정, 세계의 독창성 등 SF의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특징들을 계승한 작품과 현대적 문제의식과 감수성, 매력적인 인물을 그려낸 작품이 골고루 포진해 있어, 한국 SF의 스펙트럼이 점차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단편 부문 본심에서 심사위원들은 대상과 우수상을 어렵지 않게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대상작 〈내 뒤편의 북소리〉는 재치 있는 설정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 매력 있는 결말을 모두 갖추었다. 특히 SF만이 줄 수 있는 기이한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개성적 작품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디어 하나로 작품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고전 SF의 현대적인 재해석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수상 수상작인 〈궤적 잇기〉는 수채화처럼 잔잔하지만 풍부한 색채를 지닌 작품이다. 새로운 세계를 그려냄으로써 지금 우리의 현실을 낯설게 보게 만드는 SF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독자의 마음 깊이 침투해 삶과 관계, 이해에 대한 감정의 핵을 흔드는 서정성의 힘을 잃지 않았다.
- 김초엽, 소설가
저자

이신주

1996년생.생각만해도즐거운것들이있다.글쓰는일은그렇지않다.그렇지만학창시절‘공부하기싫을때만글을쓰자!’라고스스로에게다짐한이래어마어마하게성실한사람처럼굴수있었다.덕분에아직글쓰는생각만으로재밌어지지는않지만일단글을쓰려고앉으면뭔가끼적거릴순있게되었다.앞으로는무언가하기싫어서가아니라하고싶어서자연스레이야기를휘젓는사람이되고싶다.

목차

대상
이신주ㆍ내뒤편의북소리_7
작가의말_53

우수상
백사혜ㆍ궤적잇기_55
작가의말_93

가작
이경ㆍ한밤중거실한복판에알렉산더스카스가드가나타난건에대하여_95
작가의말_135
육선민ㆍ사어들의세계_137
작가의말_169
존프럼ㆍ신의소스코드_171
작가의말_273

제2회문윤성SF문학상중단편부문심사평_275

출판사 서평

내뒤편의북소리·이신주(대상)
“재치있는설정과눈을뗄수없게만드는흡인력,매력있는결말을모두갖춘SF만이줄수있는기이한독서경험을제공하는개성적작품”
-김초엽,소설가

궤적잇기·백사혜(우수상)
“소설만이걸어볼수있는감각적인산책길을돌아다니는기분”
-민규동,영화감독

한밤중거실한복판에알렉산더스카스가드가나타난건에대하여·이경(가작)
“유머러스한제목처럼산뜻한작품”
-이다혜,〈씨네21〉기자

사어들의세계·육선민(가작)
“주제와메시지가일관적이고안정적이다”
-문목하,소설가

신의소스코드·존프럼(가작)
“완전히다른세상을아주현실감있게묘사해냈다”
-이서영,소설가

한국SF스펙트럼의매력적인확장

2022제2회문윤성SF문학상에는중단편부문이새롭게신설되었다.중단편은전통적으로세계와아이디어에중점을두는SF의장르적매력을한껏살릴수있는분량인만큼,이번문학상중단편부문에도완성도높고개성있는작품이많이출품되었다.응모작대부분고르게뛰어났으며아이디어와설정,세계의독창성등SF의과거로부터이어지는특징들을계승한작품과현대적문제의식과감수성,매력적인인물을그려낸작품이골고루포진해있어,한국SF의스펙트럼이점차확장되고있음을확인할수있었다.
중단편부문본심에서심사위원들은대상과우수상을어렵지않게만장일치로결정했다.대상작〈내뒤편의북소리〉는재치있는설정과눈을뗄수없게만드는흡인력,매력있는결말을모두갖추었다.특히SF만이줄수있는기이한독서경험을제공하는개성적작품이라는점이높은평가를받았다.아이디어하나로작품을끝까지밀어붙이는고전SF의현대적인재해석과같은느낌을받았다.우수상수상작인〈궤적잇기〉는수채화처럼잔잔하지만풍부한색채를지닌작품이다.새로운세계를그려냄으로써지금우리의현실을낯설게보게만드는SF의역할에충실하면서도,독자의마음깊이침투해삶과관계,이해에대한감정의핵을흔드는서정성의힘을잃지않았다.
가작논의과정에서는다소어려움이있었는데,본심에올라온다수의작품이수상작품집에실린다고해도서로이견없을만큼고른완성도를보였기때문이다.따라서완성도를비교하기보다여러작품중눈에띄는고유한매력과독창성을지녔는지를주목했다.가작선정작〈한밤중거실한복판에알렉산더스카스가드가나타난건에대하여〉는제목부터유쾌하고강렬하다.경쾌한전개와매끄러운문장으로단숨에독자를결말까지이끄는한편그안에묵직한문제의식을품고있다.〈사어들의세계〉는차분하고건조한분위기에잠식되는느낌을주는소설로,주요설정과마지막의주제가잘맞물리며깔끔하게마무리된다.〈신의소스코드〉는여러인물을인터뷰하는다큐멘터리형식과다른세계를종횡무진오가는이야기가잘어울렸고,긴분량인데도독자를한눈팔지않고다음이야기를읽게만드는힘이있었다.
-김초엽,소설가

제2회문윤성SF문학상에서는장편외에도중단편부문이신설되어수상작을발표하게되었다.심사과정은기쁘고당연하게도한국SF의트렌드를짚는시간이었으며,창작자들이세계를바라보는근심어린시선에동감하는시간이기도했다.과학과비과학의문제를AI나로봇등의설정과연계해풀어내는작품이나,역사혹은고전을SF식으로재해석하는이야기가여럿눈에띈해이기도했다.코로나19의영향일수도있겠으나,사랑혹은관계에대한질문을던지는작품들역시본심에서만날수있었다.이번심사를하면서재미와새로움에대한숙고를거듭하지않을수없었다.첫눈에매력적이고다른매체로도제작될가능성이큰이야기와SF소설로서매혹적인이야기가꼭일치하는것은아니다.하지만SF소설로서의완성도와창의성이높은작품이결국더많은독자를,나아가다른매체로재해석될기회를만나게되리라믿는다.
중단편대상을수상한〈내뒤편의북소리〉는SF소설을읽는즐거움에더해,독창적인전개와뒷맛이특이한결말이인상적이다.‘SF적’으로보이는몇몇설정이필연적으로겹치는응모작사이에서단연눈길을끌었다.대상작을결정한뒤,같은작가가출품한중단편여러작품이본심에올랐음을알게되었다.앞으로작가가쓸작품들을기대한다.중단편우수상을수상한〈궤적잇기〉는호불호가크게갈리지않는,SF특유의방식으로애상을잘그려낸작품이다.중단편가작중〈한밤중거실한복판에알렉산더스카스가드가나타난건에대하여〉는유머러스한제목처럼산뜻한작품이다.〈사어들의세계〉와〈신의소스코드〉는각각의작가가가진미래의가능성을이번작품들만큼이나높이샀다.
-이다혜,〈씨네21〉기자

작년보다훨씬많은응모작이있었기에심사에임하는마음이즐거우면서도무거웠다.일견다양해진듯하면서도어떤쏠림이읽히기도했다.다행히심사위원모두가좋아하는작품이여지없이나타났고,중단편의실험성과다채로움은장편의에너지에뒤지지않았다.
대상수상작〈내뒤편의북소리〉는지구의시점이아니라우주의시점을탐해보듯,인간이아니라외계인의시점을취해보는신선함이인상적이었다.우수상수상작〈궤적잇기〉는소설만이걸어볼수있는감각적인산책길을돌아다니는기분을느끼게해주었다.
가작수상작〈한밤중거실한복판에알렉산더스카스가드가나타난건에대하여〉는제목을접한순간부터느낀즐거운당황함을끝까지배반하지않았다.모든사라지는것들에대한경외감을다룬〈사어들의세계〉는절멸된세상에서혹시새생명이태어난다면,그건꽃이어도좋겠다고생각하게해주었다.〈신의소스코드〉를읽으면서는다큐멘터리형식의대화로풀어낸전위적인형식을갖춘기이한연극무대를훔쳐보는기분이었다.
-민규동,영화감독

[작가의말]

중단편대상〈내뒤편의북소리〉,이신주
글을쓰다보면징검돌을놓는것같습니다.그런데이제눈이안보이는.그래서내가방금놓은돌이떠내려갔는지,아니면어떻게잘안착하였는지도통알수가없습니다.그런마음으로글을쓰다가이제도저히같은자리에만있을수는없게되었습니다.그래서떨리는호흡을가다듬고겅중내징검돌이있을법한자리로뛰어보았습니다.다행히단단한바닥과만났네요.이곳에얼마나머물수있는지는모르겠습니다.하지만내가눈가리고던져댄징검돌들은아직이곳저곳에있고,또어쩌면지금있는이바닥도생각보다널찍하고쾌적한곳일지모릅니다.그럼에지금이순간의성취를최대한으로붙잡고즐기며다시금훌훌뛸수있는힘을얻을까합니다.미련한징검돌지기의바닥이되어주어고맙습니다.
좋아하는쇼에이런에피소드가있습니다.우주선이어딘가에불시착하고너무나도황량한외계행성이라고생각하던우주비행사들이서로반목하다가결국살인까지벌어집니다.그러다가사실자기네가떨어진곳이지구의너무나도황량한네바다사막이었다는걸깨달으며에피소드가끝납니다.이것과비슷한배경에다,마찬가지로각광받는클리셰인‘죽음을놓지못하고환상을헤매는사람들’같은소재를엮고비틀어써보고싶었습니다.가장슬픈이야기는눈물콧물다짜는이야기가아니라잊혀진(아니면아예읽힌적도없는)이야기라고생각합니다.누구보다지구를구하고싶어한우주비행사들은자기들이지구를죽인것을모릅니다.마찬가지로열폭풍에휩쓸려증발한지구의시민들도정확히무슨일이벌어졌는지모릅니다.양쪽다서로악의라곤한톨도없지만서로의이야기를영영알길이없어져버렸습니다.이거야말로정말슬픈게아닌가.라고생각하며썼습니다.

중단편우수상〈궤적잇기〉,백사혜
제소설을뜻있게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제머릿속에서만그리고상상했던이야기를공유할수있게되어기쁩니다.하나의세상을묘사하기위해문장을다듬고깎는것만큼멋진일은없다고생각합니다.그리고이번수상을계기로더다양하고넓은세계를그려낼수있는동력이더해진것같아행복합니다.더좋은작품을쓸수있도록노력하겠습니다.
잔잔하고아름다운동화처럼보이지만,결국은우리와사는세계와경계가흐릿하면서도확실하게맞닿아있어서,행복하게만은끝나지않는소설들을쓰고싶다는생각을줄곧했었습니다.좋아하는작가님의영향이큰것같습니다.소설을쓸때까지만해도이런저런의도를가진요소들을많이넣었었는데,전부써내리고보니어떤명확한메시지를함축했다기보다는,‘이런종류의사랑이있었다.’라는단편이된것같습니다.사랑의틀은,사랑을하는사람들이스스로에게내린정의,가치관뿐만이아니라그들의삶의배경이되는사회적·물리적인환경도밑바탕이된다고생각합니다.이소설에는그생각이일부녹아있는것같습니다.

중단편가작〈한밤중거실한복판에알렉산더스카스가드가나타난건에대하여〉,이경
수상을알리는메일이밤에도착했습니다.저는그메일을다음날아침에확인했고,세상시무룩하게잠들었다가가장기쁘게일어난사람이되었습니다.저도모르는새야간열차를타고있었던기분입니다.일어나보니어제와조금다른풍경이슬쩍끼어들어와있었습니다.그렇게얼떨떨하게여행을떠나게된설렘과두려움,즐거움이혼란스럽게몰려와춤을추고있습니다.아무래도알렉산더스카스가드님께가장먼저감사드려야이치에맞을것같습니다.그리고저의첫독자가되어주신심사위원들께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마지막으로,소설을쓰고싶다는저를응원해준가족들께정말감사드립니다.창가자리에꼭붙어앉아가야겠습니다.언젠가안쪽이아닌바깥쪽에서서저도이기차를향해손흔들수있기를바라면서.
저는‘자체육아휴직’기간에이소설을썼습니다.갓태어난아기를키우는일과다른일사이의균형은제가막연히상상했던것보다도훨씬쉽게우그러드는것이었고,다른일은제게공식적인육아휴직을보장해주지않는일이었습니다.그래서저는‘자체육아휴직’을가지기로했습니다.그러자한국사회에서아기를키우는일이집요하게배양하는고독감과분노와우울이역시제게도닥쳤고요.그러한상황에임시변통적인숨구멍을뚫는상상이이소설의출발이되었습니다.그리고일단출발하자이야기는우정에관한것으로나아가게되었습니다.미주와아기의우정,미주와남편의우정,미주와남편과아기와알렉산더의우정에관한것으로요.그렇게될수있어서즐겁고기뻤습니다.이이야기가다양한존재들의,얼핏보면너무높아보이는경계들을의외로쉽게부수는힘을가진우정에관한것으로읽힐수있다면기쁘겠습니다.

중단편가작〈사어들의세계〉,육선민
글에붙어살고싶다는마음으로계속써왔습니다.하루만더,하루만더,그런하루들이모여서여전히소설을씁니다.그만할까싶다가도묻어둔이야기들을돌이켜보며다음공모전까지만써보자다짐하며느리게나아갔습니다.저의다음을응원해주고함께글을놓지않은하옥단문친구들에게고맙다는말을전합니다.항상믿어주었던남자친구도,무슨글을써야할지모르겠던제게좋아하는글을찾으라는조언을아낌없이해주신교수님,선생님들도감사합니다.무엇보다대뜸예술고등학교로진학해서일찍집을나가버린어린저를,묵묵히응원해주고지켜봐준엄마아빠에게사랑한다고속삭여봅니다.좋아하는이야기를쓰기시작한이후얻은첫수상에감격스러우면서도계속해서나아가도괜찮다는위로를받았습니다.감사합니다.
존재하지만존재하지않는것들에대해종종생각합니다.눈에보이지않는다고해서그게없는것이될수있을까.우리중심의세계에서우리에속하지않는모든존재들의정형과삶의방식들이‘우리’로인해와해되어버리고있는건아닐까.우리는어디까지를‘우리’로여기고있을까.이이야기는이런질문들에서시작했습니다.세계의다수들이외면하고있는것들에대해,그다수들이소수로부터앗아가는것들에대해.저의무지가앗았던것들에대해.자기반성과함께그렇게소멸을겪고있는지구의소수들과우주의미지들을생각하며썼습니다.어쩌면저와저의우리도어딘가에서는사라지고있는존재일지모르겠습니다.욕심일수있겠지만재미있는이야기로닿으셨길바라는마음도함께담았습니다.

중단편가작〈신의소스코드〉,존프럼
멋진SF작품들을활발히소개하는곳에서주최하는문학상을받게되어영광입니다.현실과는크게상관없는철학적인측면이강한주제의소설이라수상을크게기대를하지않았는데,이런종류의소설도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