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생만경

묘생만경

$15.44
SKU: 9791166687310
저자

김현중

게임회사의마케팅팀에서일하다영화시나리오작가의길로뛰어들었다.영화진흥위원회시나리오공모전,제이에스픽쳐스드라마극본공모전에서수상했다.시나리오작가,번역가,소설가로활동했으며,단편<묘생만경>은웹툰으로도제작되었다.현재경기도여주시에거주하며소설을쓰고있다.책소개유튜브채널‘책한잔’을운영한다.

목차

01_묘생만경_7
02_백색나라의피노키오_53
03_우리우주의특질_75
04_너희는디스토피아가아니다_85
05_물구나무서기_129
06_마음의지배자_175
07_우리는더영리해지고있는가_205
08_아들과의약속_239
09_그의지구정복은어떻게시작됐나_249
10_노인의나라_281

작품해설_343
작가의말_351

출판사 서평

우리는모르기에

내가김현중이라는작가의작품을처음접한것은함께웹진거울에몸담고있었을때였다.다른글도좋았지만<묘생만경>은처음읽었을때부터반할수밖에없었다.허생이라는고양이영물이화자로서서술하는닭흰부리의치열하고슬프고아름다운사랑과복수의서사는정말이지,단편이라는분량으로이게가능한가싶을정도로많은것을해내고결말에전율과감동까지주지않나.게다가화자가고양이고!
당연히,이작품에매료된사람은나만이아니었다.<묘생만경>은2010년도웹진거울의연간중단편선표제작이었다.그리고2013년에<마음의지배자>를표제작으로소설집이나왔을때도,편집부가홍보를겸한별책부록으로만화화한작품은<묘생만경>이었다.원사운드작가가그린이만화는아직도한번씩회자되곤한다.《마음의지배자》가절판되고나서도<묘생만경>을찾는이들은계속있어,2019년에따로리디북스에서전자책이만들어졌고다시12부작웹툰으로도만들어졌다.
한작품이이토록강렬하게독자들의기억에남고사랑받는다는것은얼마나귀한일인가.독자로서감탄하고,작가로서부러울뿐이다.그러니지금이작품을처음읽을독자들에게축하를전하며,혹시김현중작가의작품을이<묘생만경>하나밖에접해보지못한독자라면이제다른작품들을읽기좋은출발점에섰다고말하고싶다.언제나몰입감있게재미있고,메시지를전면에드러내지않되나중에는곱씹게만드는,단단하고다채로운이야기들을.
(...)
환상문학을정의하는방법에는여러가지가있고,환상문학이갖는장점도한가지가아니다.문학의환상성은때로는독자가현실이라는중력에서벗어나서숨을쉴수있게해주고,때로는시야를뒤집어서현실을제대로볼수있게해준다.사실에서벗어남으로써진실을담아내는것이다.

“환상적인서사는그것이이야기하는바가사실이라고단언하면서도명백하게비사실적인것을도입함으로써사실주의의전제들을파괴하는방향으로나아간다.그것은독자를잘알려진일상세계의친숙성과안정성으로부터끌어내어,보다낯선어떤것,일반적으로경이로운것과관련된영역에더가까운비개연성의세계로이동시킨다.(로즈메리잭슨<환상성>중에서)

이때환상성은인류학에서말하는‘낯설게하기’와같은기능을발휘한다.독자는비개연성의세계로이동함으로써,친숙하기에잘안다고생각했던일상세계를다른눈으로보게된다.초능력이있고,영물이있고,외계지성체가있다고해도그세계는단단하고자연스러운현실이다.땅에단단히뿌리내린디테일이우리로하여금그세계를믿게만든다.그리고생각하게한다.이세상이정말로우리에게친숙한세상과다른가?왜우리는<묘생만경>같은소설을읽고나서‘환상적인이야기였어!’라고하기보다‘진짜있었던일같아!’라고말하게되는가?
물구나무를잘서지못했던어린김서권에게친구는이렇게말한다.

“장도리의주장은그랬다.내가세상을다르게보기를두려워하는거라고.지금보이는세상에서벗어나는걸원하지않는거라고(<물구나무서기>중에서).”

김현중이소설속에서구사하는비사실적인요소들은,말하자면김서권의물구나무서기와비슷하다.그리고안다고생각했던것을실은몰랐다고깨닫게만든다.

“우리는모른다.”

나는김현중의작품집을관통하는키워드를하나꼽는다면“우리는모른다”가아닐까생각한다.그리고그것은“지금은모르지만앞으로알게될것이다”와같은낙관적인근대과학의자세가아니다.“우리는모르면서안다고생각한다”는냉소도아니다.“안다고생각했던것에대해모른다는것을깨닫는경험처럼우리를겸손하게만드는것은없다.(<묘생만경>중에서)”는자세에가깝다.
그리하여이소설집에서“우리는모른다”는명제는때로는깨달음으로,때로는공포로,때로는희극으로,때로는비극으로그려진다.
(...)
우리는많은것들을모른다.우리스스로에대해서도잘모른다.모른다고해서꼭알아야하는것만은아니다.때로는모른다는사실을알고받아들일때생각지못한미래를얻기도한다.‘기대’라는이름의기쁨말이다.
말하자면김현중이라는작가가앞으로또어떤소설을발표할지에대한나의기대도그런기쁨이다.

―이수현,소설가

추천사

김현중은잊히지않는소설을쓴다.
한번읽은이야기가날카로운부리와발톱을지닌채당신안에서살게된다.어떻게그런소설을쓸수있는것인지늘궁금했는데〈묘생만경〉을거듭읽으니,조금은알것같다.
우리의본성에대해,일그러진부분과일그러지지않은부분에대해,그로인해발생하는힘과힘의부딪힘에대해,김현중은두려움없이쓴다.
들판에혼자선사람처럼아무것도바라지않고,철과같은기백으로한치물러서지않으며쓴다.
이책을읽게될분들이사랑에빠질지충격에빠질지궁금하다.
_정세랑,소설가

한작품이이토록강렬하게독자들의기억에남고사랑받는다는것은얼마나귀한일인가.그러니지금이작품을처음읽을독자들에게축하를전한다.
_이수현,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