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말
과학은아름다우면서아름답지않다.‘발견’으로서의과학은경이롭지만,수단으로정량화된과학은기계적일뿐더러위협적일수있다.과학은낭만적이지만과학을응용하는우리는점차메말라가고있다.인간은스스로를개척자라고여기지만,실상은반대일수도있다.우주가길을열어주는대로우리는흔적만을뒤쫓을뿐이며,인류가탐사자로서의자격을상실해안내가끊기는순간발명과발전의맥은끊기고인류는길을잃을수도있다는상상을자주한다.
물론소설이아닌현실에서우주를의인화하는건바람직하지않다.하지만나는글을쓰는사람이다.그렇기에우리가미지의영역이라고여겼던것중하나가사실은바로우리옆에있으나,우리에게그들을마주할자격이없기에,자신들을‘발견’하는것을허하지않는것뿐이라는이야기를쓰고싶었다.우리는선형적인진보가우리를더나은미래로이끌것이라굳게믿고있지만,우리는잠시멈춰설필요가있다.그리고우리가앞으로발견하게될수많은비밀중,어떤것들을길들이고어떤것들을있는그대로남겨두어야할지에관한진지한이야기를나눠야만한다.언젠가의우리가전진할수도,물러설수도없게되어버리기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