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헨 - 도트 시리즈 16 (양장)

메르헨 - 도트 시리즈 16 (양장)

$14.00
Description
“그럼 가장 어려운 대사는 뭐예요?”
“당신의 마음을 압니다, 요.”
복제 기술을 이용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죽은 존재를 살릴 수 있게 된 세상, 은호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쌍둥이 언니 나호의 재생을 의뢰한다.

“난 《피아니시시모》와 제대로 작별하기 위해 언니를 불러온 거야.”

재생인(再生人)과 단 한 번의 삶을 사는 일생인(一生人)이 공존하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둘러싼 이야기.
저자

연여름

저자:연여름
기억과변화,떠남에관한이야기를좋아한다.2021년〈리시안셔스〉로SF어워드중·단편소설우수상,〈복도에서기다릴테니까〉로제8회한낙원과학소설상가작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SF앤솔러지《나와밍들의세계》에단편〈시금치소테〉로참여했고,소설집《리시안셔스》,중단편소설《2학기한정도서부》,장편소설《달빛수사》,《스피드,롤,액션!》등을냈다.

목차

1재회___7
2재생인,공나호___23
3두번째공존___47
4경계선___65
5이음의밤___85
6고백___110
7조약돌___125
8피날레___142
9재회___169

작가의말179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맨처음이이야기는,공주이야기를재해석하는단편청탁으로〈잠자는숲속의공주〉를다시쓰기하려다시작되었다.
이런변주를생각했다.주인공인공주는한사람이아닌쌍둥이인데만일그중에한사람이잠들었다면?그공주를잠에빠지게한것이마녀의물레가아니라타자기였다면?잠들지않은공주가위기에처해잠든쌍둥이공주를어떻게든깨워야만했다면?
하지만하나둘뼈대를세워가는과정에〈잠자는숲속의공주〉의색깔은조금씩희미해졌고,결정적으로단편으로는맺을수없는분량으로점점가지를뻗어나갔다.결국한편의독자적인이야기가될운명이었던것같다.

책에관한책,특히이야기에대한이야기를좋아한다.서사시,구전설화,오페라,연극,소설,만화,영화등우리가이야기를들여다보는창문의형태는때마다변하더라도이야기자체는사라지지않는다는점까지포함해서.
물성을가진책만생각해도,한때전리품으로약탈하거나당하기도하고,불온한것으로여겨져태워지거나금지당하는등의위기는늘있었다.그래도여전히존재하는것은물론책을벗어나다른장르로도부지런히재구성된다.이야기가선사하는감격은어떤자원으로도대체불가능해서가아닐까.
당장일이십년후지구의안위가염려되는이시점에,먼미래의있을지없을지도모를소설을둘러싼이야기라니사실지나친낭만인지도모르겠다.하지만쓰는행위를통해상상하지않는다면,그낙관을어디에서발견해야좋을지막막했음을고백해본다.사실챗GPT에게도물어보았다.우리가인간을복제하는그런시대에살아도소설이란걸읽고있을까?인공지능의대답과는별개로,나는이야기의끈질긴생명력을감히바라고싶었다.

―여름에여름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