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말할 것도 없고: 주교의 새 그루터기 실종 사건(합본판)

개는 말할 것도 없고: 주교의 새 그루터기 실종 사건(합본판)

$27.80
Description
역사상 가장 낭만적이고 유쾌한 시간 여행 이야기!
단 1그램의 슬픔도 없다. 개는 말할 것도 없고.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 된 21세기 중반. 주인공 네드는 1940년대에 폭격으로 부서진 코번트리 성당을 복원하려는 슈라프넬 여사에게 고용되어 과거로 출장을 떠나지만, 코번트리 성당 복원의 화룡점정이 될 ‘주교의 새 그루터기’는 행방이 묘연하기만 하다. 과도한 시간 여행과 업무로 시차 증후군에 걸린 네드는 잠시 휴식이나 하려고 19세기 옥스퍼드로 향하지만, 도착하자마자 어느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을 방해하게 되고, 이제 역사는 뒤바뀌어 2차 세계 대전에서 히틀러가 승리하는 미래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데….
선정 및 수상내역
휴고상, 로커스상, 쿠르드 라스비츠상 수상작!
저자

코니윌리스

1945년12월31일미국콜로라도주덴버에서태어났고,본명은콘스탄스일레인트리머윌리스다.오랫동안교사로일하면서여러잡지에작품을기고했지만별다른관심을끌지못하다가,1982년단편〈화재감시원〉이휴고상과네뷸러상을동시에수상하며주목받기시작했다.〈화재감시원〉을표제로한단편집《화재감시원》(1985)은그해〈뉴욕타임스〉주목할만한책으로선정되었다.
첫번째장편소설《링컨의꿈》(1987)으로존캠벨상을받았고,1992년에발표한《둠즈데이북》으로휴고상과네뷸러상은물론로커스상을휩쓸었고,1998년에발표한《개는말할것도없고》로20세기후반에서21세기로이어지는SF문학계에코니윌리스전성시대의문을열었다.12년만에발표한《블랙아웃》(2010)과《올클리어》(2010)로휴고상과네뷸러상,로커스상을동시에석권하며시리즈의모든책이휴고상을수상한최초의작가가되었다.
장단편을넘나드는왕성한작품발표로휴고상11회,네뷸러상7회,로커스상12회수상등역사상가장많은메이저SF문학상을받은작가로손꼽히며,2009년SF명예의전당에헌정되었다.2011년에는그모든업적과공로를아울러,역사상28번째로‘그랜드마스터상’을받으며명인의반열에올랐다.이후에도《크로스토크》(2016),《로즈웰가는길》(2023)등을발표하며꾸준히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

출판사 서평

“오,선생님.고양이한마리못보셨나요?”

“넌빠져죽으면안돼!들려?
널구하려고온우주를위험에처하게만들었단말이야!”

지금까지휴고상11회,네뷸러상7회,로커스상12회를수상하며명실상부한SF그랜드마스터이자지존으로자리잡은코니윌리스의대표작이자,옥스퍼드시간여행연작의두번째장편소설.발표당시휴고상과로커스상을받았고,독일과스페인의SF문학상까지휩쓴코니윌리스의대표작.이번한국어판은지난2018년두권으로분권해서냈던책의합본판이다.

★★★★★ 1999년휴고상수상
★★★★★ 1999년로커스상수상
★★★★★ 2000년독일쿠르드라스비츠상수상
★★★★★ 2000년스페인이그노투스상수상
★★★★☆ 1999년네뷸러상노미네이트

빅토리아시대로휴가를떠난21세기인간

이모든게돈때문이었습니다.무시무시한갑부이자감상적인기벽을지닌슈라프넬여사는코번트리성당을과거의모습그대로재현하기를원했죠.여사는성가대원들의옷이리넨인지면인지조차정확히확인하고그대로재현하고싶었습니다.그래서옥스퍼드대학역사학부에거절할수없는제안을했죠.막대한지원금말입니다.그대가로옥스퍼드역사학부의시간여행자들은코번트리성당의모든세부사항을파악하기위해과거여기저기로떠나야만했습니다.연구고뭐고‘올스톱’입니다.지원금을받아야하니까요.

코번트리성당이제2차세계대전중에소이탄을맞은직후,세명의시간여행자가성당의폐허를뒤졌습니다.이폭격이후사라진예물인‘주교의새(bird)그루터기’가어떤모양인지정확히확인하기위해서죠.이촌스러운예물을찾으려고여러명의시간여행자가끝없는헛수고를반복하는중이었습니다.과로로인해‘시차증후군’에시달리는여행자들도나왔습니다.시간여행을너무자주반복하면감각에이상이오고,지나치게감정적이고감상적으로변하죠.주인공네드는폐허가된성당을뒤지다가지나치게심각해진시차증후군때문에강제로현재로복귀당합니다.병원에서는2주의휴식을명하지만,슈라프넬여사는기다려주는사람이아닙니다.네드는도망쳐서쉬어야합니다.그러나슈라프넬여사는그가지구어디에있든지찾아낼것입니다.과거를제외하면요.
옥스퍼드역사학부의관제탑이라할수있는던워디교수는네드를빅토리아시대의과거로보내기로합니다.목가적이고낭만적인세계,느리고안온한삶,시차증후군에걸린낭만적인인간을전혀이상하게바라보지않을세계….거기서휴식을취하고오라는거죠.간단한한가지임무만완료하고나서말이죠.문제는네드가시차증후군때문에그임무가뭔지정확히듣지못했다는겁니다.누구를어디서만나야하는데,오,그러나운명이그가탄배를떠밀고말았으니….

그리고많은일이잘못됩니다.잘못을교정하려는일은더큰잘못으로이어집니다.사랑에빠진대학생과물고기덕후인역사학교수와얼빠진시간여행자와개한마리는보트를타고템스강을가로지르고,고양이가나타나고,배가뒤집히고,일군의숙녀들과고지식한신사와도스토옙스키를읽는집사와강령술사와…그리고이모든인물은쉼없이시와문학을인용하며라틴어로탄성을내지르고말을멈추지않습니다.그도그럴것이빅토리아시대는‘투머치’가너무나도자연스러운시공간이죠.건축양식,실내장식,옷,식기구,격식과예의까지.말이많은것도전혀놀랍게느껴지지않습니다.코니윌리스는성탄절풍의소동극을좋아하는작가죠.빅토리아시대는그런면에서코니윌리스에게딱맞는시대처럼보입니다.손가락하나만잘못놀려도뭔가가와르르무너지고뒤집히고그걸본사람들은테니슨을인용하며한숨을쉬는곳이죠.

이얼마나휴가지로안성맞춤인가요?특히낭만과유머를사랑하는당신에게는말입니다.
인류의역사가바뀔수도있다는위험성이존재하긴하지만요.
특히고양이한마리때문에.

시간여행미스터리와슬랩스틱코미디가사이좋게서로의발목을잡을때

《개는말할것도없고》는코니윌리스의옥스퍼드시간여행시리즈의세번째이야기입니다.첫번째이야기는코믹하게시작해서비장하게마무리되는단편〈화재감시원〉이었죠.두번째는속편의법칙에걸맞은작품이었습니다.훨씬우습고비극적이고귀엽고거대한장편《둠즈데이북》이죠.그럼세번째이야기는어떨까요.더거대한작품일까요?트릴로지(삼부작)형식이라면그럴수도있겠습니다.대단원의막이니까요.3배수마다스토리의방점을찍는스타워즈처럼요.아니면영화에일리언시리즈처럼될수도있겠죠.2탄이너무화려해서그걸다시더화려하게만들수는없다고판단될경우,차기작에서시리즈의분위기자체를완전히바꿔버리는겁니다.스테레오타입에기반한기대를배신함으로써‘낯설게하기’전략을수행하는거죠.

확실히《둠즈데이북》은〈화재감시원〉의후계자입니다.코니윌리스는찰리채플린의명언인‘인생은클로즈업으로보면비극이고롱숏으로보면희극이다’를반대로사용합니다.옥스퍼드시간여행시리즈에등장하는인물들은냉소적인유머감각과사고를끌어당기는허당속성을겸비하며,이들이만들어내는작은사건들은대개웃음(과웃음을유발하는오만가지감정)과연결돼있습니다.그런데이사소한사건들은운명또는‘시공연속체’또는신의섭리에따라기묘하게이어져있지요.거기에는예측할수없는기쁨과함께수많은슬픔이기다리고있습니다.시간여행자들은이슬픔에흔들리지않게끔스스로를다잡아야합니다.지나간시간속의시공간을방문하는그들은가급적,애초에아무것도사랑하지말아야하죠.옥스퍼드시간여행시리즈를클로즈업하면끝없는시트콤과수다의향연이펼쳐지고,롱숏으로담으면그즐거운시간들이때로사망의골짜기로향하는모습이보이기도합니다.《둠즈데이북》은그기쁨과슬픔의높낮이차이를극대화시켜독자들의마음을쥐고흔들었죠.확실히《둠즈데이북》은힘겨운여정이었습니다.길고감정적인고저차가큰소설이었으니까요.그래서이시리즈의세번째책인《개는말할것도없고》를아직읽지못한분이라면고민에빠질수도있습니다.이게전작보다더어둡고무거운작품이면어떡하지….

네,안심하셔도됩니다.《개는말할것도없고》는전작들로부터코미디를계승하고비극성을배제했습니다.순도백퍼센트에가까운시간여행코미디입니다.아무도죽거나복구불가능한상해를입지않습니다.특별히소중한것들을잃어버리고깊은상심에빠질일도없습니다.모든일이잘못된것같지만그중많은것들이제자리를찾아간것처럼보입니다(그렇다고확신할수없는이유는,시공연속체또는신이보유한‘결론’을인간이파악할수는없기때문이죠).마치페이소스를좀덜어내고그자리에미국식성탄특집휴먼드라마를집어넣은찰리채플린의코미디같아요.그럼너무뻔해지지않겠냐고요?뻔하다고느낄틈이없습니다.《개는말할것도없고》는차분하게생각할틈을주지않거든요.인류의역사가걸린시공연속체의모순을추리하는사람은잠든백조를고양이로착각하고잘못깨웠다가나무위로도망갈때까지손과다리를물린사람과동일인물입니다.서구인류의운명을건(것처럼보이는)시간모순미스터리와빅토리아시대특유의투머치-슬랩스틱-토크-시트콤은서로를사이좋게방해하면서느긋하게나아갑니다.지금이럴때가아닌데!오,그러나어김없이티타임은다가오는법….

“여인이여,마음에드십니까?”“찬성”

여기에로맨스도포함돼있다고말씀드렸나요?낭만적인장면들이있습니다.네드가사랑하게되는동료베리티는혹사당한끝에시차증후군에걸려낭만적으로변하고맙니다.그녀는늦은아침템스강의보트위에앉아네드에게말하죠.멋진추리소설인피터윔지시리즈얘기입니다.그시리즈의주인공인피터경과해리엇은사랑에빠지지만피터경이청혼에이르기까지는몇권의시리즈가더진행돼야했다고요.결국때가다가왔고,피터경은라틴어로“여인이여,마음에드십니까?”라고물었고,해리엇은“찬성”이라고대답했습니다.당시괴짜교수들이“네”라고말하는방식이었다죠.

뭔가지금저도시차증후군에빠진것같군요.요점은이렇습니다.《개는말할것도없고》에는로맨스도있습니다.전면에부각되지는않지만요.베리티의의견에따르면,“미스터리를풀기전에는청혼하면안돼요.그게추리소설의법칙이죠.”이대사역시낭만적이군요.《개는말할것도없고》에서는낭만이멈추지않고샘솟습니다.감상벽이지나치다고요?그래서이책이웃길수있었습니다.멋질수도있었고요.

여름휴가는템스강으로!(단,19세기한정)

그러니여름휴가의동반자로《개는말할것도없고》는어떻습니까?더없이우아하면서도사람의혼을빼놓을줄아는유쾌한세계입니다.이곳의날씨는좋고자연은아름답죠.역사와고전문학덕후인작가가끊임없이사이드메뉴로내놓는레퍼런스는덤입니다.로맨스와미스터리도함께합니다.즐겁게읽을수있는소설이보여줄수있는거의모든것이《개는말할것도없고》속에들어있습니다.함께떠들고싸우고얼토당토않은고민을하면서웃다보면금방시간이지나갈거예요.그시간은확실히행복한기억으로남을거고요.
어서오십시오,우윳빛가시에맺힌이슬처럼달콤하고,기쁨의전율처럼황홀한그대여!

-김규림,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