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화관제(합본판)

등화관제(합본판)

$27.80
Description
거대 악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몫을 했던 모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2060년의 옥스퍼드는 시간 여행을 하는 수십 명의 역사학자가 과거로 보내지면서 혼란스럽다. 마이클 데이비스는 진주만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메로피 워드는 1940년에 일어난 피난민 아이들을 상대하고 있으며, 이 임무가 끝나면 종전 기념행사에 가려고 던워디 교수를 설득하는 중이다. 폴리 처칠의 다음 임무는 런던의 옥스퍼드 스트리트 한가운데 있는 백화점에서 점원 역할이다. 하지만 돌연 실험실은 갑자기 모든 임무를 취소하거나 모든 역사가의 일정을 바꾸었다. 그리고 마이클과 메로피, 그리고 폴리가 마침내 제2차 세계대전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더 악화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공습과 등화관제 그리고 폭발물 수거 작업에 직면하는데, 그들의 임무뿐만 아니라 전쟁과 역사 그 자체가 통제 불능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때 신뢰할 수 있었던 시간 여행의 메커니즘이 큰 결함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의 영웅들은 자신들의 확고한 신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역사학자는 정말로 과거를 바꿀 수 없는 것일까?”

지금까지 휴고상 11회, 네뷸러상 7회, 로커스상 12회를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SF 그랜드마스터이자 지존으로 자리 잡은 코니 윌리스의 대표작이자, 단편 〈화재감시원〉의 세계관을 이은 옥스퍼드 시간 여행 연작의 세 번째 장편소설. 휴고상과 네뷸러상, 로커스상 동시 수상작! 이번 한국어판은 지난 2018년 《블랙아웃》이라는 제목으로 두 권으로 나눠 냈던 책의 8년 만의 합본판이다.

기적의 여정이 이어진다. 코니 윌리스가 미국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임을 또 증명했다.
- 〈덴버 포스트〉
저자

코니윌리스

1945년12월31일미국콜로라도주덴버에서태어났고,본명은콘스탄스일레인트리머윌리스다.오랫동안교사로일하면서여러잡지에작품을기고했지만별다른관심을끌지못하다가,1982년단편〈화재감시원〉이휴고상과네뷸러상을동시에수상하며주목받기시작했다.〈화재감시원〉을표제로한단편집《화재감시원》(1985)은그해〈뉴욕타임스〉주목할만한책으로선정되었다.
첫번째장편소설《링컨의꿈》(1987)으로존캠벨상을받았고,1992년에발표한《둠즈데이북》으로휴고상과네뷸러상은물론로커스상을휩쓸었고,1998년에발표한《개는말할것도없고》로20세기후반에서21세기로이어지는SF문학계에코니윌리스전성시대의문을열었다.12년만에발표한《블랙아웃》(2010)과《올클리어》(2010)로휴고상과네뷸러상,로커스상을동시에석권하며시리즈의모든책이휴고상을수상한최초의작가가되었다.
장단편을넘나드는왕성한작품발표로휴고상11회,네뷸러상7회,로커스상12회수상등역사상가장많은메이저SF문학상을받은작가로손꼽히며,2009년SF명예의전당에헌정되었다.2011년에는그모든업적과공로를아울러,역사상28번째로‘그랜드마스터상’을받으며명인의반열에올랐다.이후에도《크로스토크》(2016),《로즈웰가는길》(2023)등을발표하며꾸준히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

출판사 서평

휴고상,네뷸러상,로커스상동시수상작!
★★★★★ 2011년휴고상수상
★★★★★ 2011년네뷸러상수상
★★★★★ 2011년로커스상수상
★★★★☆ 2011년캠벨상노미네이트
★★★★☆ 2013년프랑스이마지나르상노미네이트

옥스퍼드시간여행시리즈의팬들에게알립니다

아직젊고활기찬옥스퍼드의역사학도세명이제2차세계대전을향해강하합니다.한명은독일군의공습에대한런던시민들의반응을보기위해서,다른한명은런던지하철의공습대비시스템을직접점검하기위해서,또다른한명은됭케르크철수때보통사람들이얼마나열심히활약했는지직접확인하기위해서(사실이친구는진주만에가려고미국식억양을쓰게하는뇌임플란트까지했는데일정이꼬였습니다).그리고늘그랬듯예상치못했던일들이벌어집니다.아니,어쩌면예상가능했던일인지도모릅니다.시간여행을하는역사학자들이지켜야할첫번째규칙은과거의인물들과가능한접촉을줄여서역사의인과관계에변수를만들지않는것이죠.그러나폭탄이떨어지고사람들은죽어가고있습니다.예를들어볼까요.1940년대를방문한당신은눈앞에서죽어가는아이가아스피린만먹으면낫는다는걸아는유일한사람입니다.그아이에게약을몰래먹이겠습니까?아니면역사속의사신이아이를데려가는모습을학자로서지켜보겠습니까?젊고활기찬역사학도들은코니윌리스가창조한주인공들이늘그러하듯이상황속으로뛰어들고말것입니다.그리고그때부터뭔가가잘못되기시작합니다.블랙아웃.등화관제입니다.세상은조금씩어두워지고있습니다….

코니윌리스의옥스퍼드시간여행시리즈는SF의역사에오래도록남을예정입니다.꼼꼼하게설정된시간여행규칙이있고과거의역사에대한고증도착실하며,극적인구조를잘살리는작가의스토리텔링능력또한뛰어나기때문이죠.설정에흠잡을데가딱히없다는점도즐겁고이야기자체는말할나위도없습니다.‘옥스퍼드시간여행시리즈’는일종의보증수표입니다.믿고구매하셔도좋다는뜻이죠.
그런데,좋은소식인지나쁜소식인지는모르겠습니다만,《블랙아웃》은옥스퍼드시간여행시리즈가황혼에접어들고있음을알려줍니다.전작에서잠시언급된바있듯이이세계의시간여행시스템에는과부하가걸리고있습니다.총책임자인던워디교수는《둠즈데이북》에서처럼한건한건의시간여행에모두정신을쏟을수가없습니다.이제시간여행은너무많이,너무자주이루어지고있습니다.과거를더자주방문할수록,더중요한역사적현장에접근할수록인과율에가해지는부담이가중됩니다.그런데덜중요한과거로돌아간다고해도의외의변수들이인과율에부담을가합니다(전작《개는말할것도없고》가그점을잘보여주었죠).말하자면시간여행을할수있는시간이줄어들고있습니다.
그래서그럴까요,《블랙아웃》은그간이시리즈의각작품이보여주었던개성들을한데모아보여줍니다.총집합같은느낌입니다.제2차세계대전의특정기간에다양한장소에투입된시간여행자들은다양한색채의에피소드를독자에게선사합니다.코미디에중점을둔쪽도있고,감동적인역사적순간과만난사례도있고,시간여행자에게닥친위기에주안점을둔에피소드도있습니다.이시리즈의팬이라면여러전작의분위기를번갈아가며맛볼수있습니다.이들이언젠가과거속에서만나는게아닐까은근히기대하면서말이죠.

그런데문제가있습니다.이다양한시간여행을감독하는현재(2060년)입니다.그간하나의시간여행을감독하는것만으로도정신없는희비극이탄생했는데,이번에는동시에여러건을감독하다보니더정신이없습니다.초반에는확실히집중해서읽을필요가있습니다.코니윌리스는난장판인것처럼보이는장면들을연출하는데뛰어나지만실제로플롯을정리를못해서진짜난장판을만드는작가는아니니까요.믿고따라가보셔도됩니다.그래주셔야합니다.이것이코니윌리스의승부수중하나이기때문입니다.코니윌리스는좀더읽기좋게난장판의복잡성을적당히낮추는대신에소설/문학작가로서의승부수를던집니다.시리즈의두번째작품이자첫장편소설인《둠즈데이북》때부터소설속의‘현재’는작품의메시지를형상화해전달하는역할을맡습니다.이‘현재’는《블랙아웃》에다다르면여러인물의사정이복잡하게얽히면서거의길을잃기직전까지꼬인모습으로나타나죠.시간여행시스템의복잡성이증가하면서더많은부하가걸리는상태를상징합니다.조금만삐끗하면감당하기어려운문제가생길것같지요.얼핏코미디처럼보이는작품속의‘현재’는점증하는스트레스를드러내보입니다.이상태가계속되면어딘가가약간무너질수도있고,그작은틈에시스템전체가걸려엎어질지도모릅니다.《블랙아웃》은이드러나지않는긴장감이점점고조되면서과거속으로간인물들을잠식하기시작합니다.블랙아웃.어둠이다가오고있습니다.

이시리즈에서시간여행네트워크의증가하는복잡성은엔트로피와마찬가지로되돌릴수없습니다.그모습을직접보여주는《블랙아웃》의스토리가조금씩어두워지는건어쩌면당연한건지도모르겠습니다.우주와인과율의법칙은시간여행을개발하고이용하는자들에게는아직도수수께끼나다름없으며,점점수수께끼의벽에다가가는옥스퍼드의시간여행자들은언젠가이벽에부딪히게될것입니다.그벽은어둠이며신비겠지요.두려움이자슬픔일수도있습니다.그러나시간여행자들은뭔가를포기하는법을아직잘모를정도로젊고열성적이며인간을포함한세상을사랑합니다.그들은기꺼이벽에부딪힐것입니다.곧바로이어지는작품《올클리어》의어둠속으로요.
준비되셨습니까?최고의시간여행SF시리즈의가장야심찬최신작이자어쩌면대미를장식하게될지도모르는작품《블랙아웃》이출격대기중입니다.생텍쥐페리가그랬던가요.어두워질수록비행은아름다워집니다.

-김규림,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