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우주

두 번째 우주

$16.80
저자

윤우진

저자:윤우진
1995년서울에서태어났다.하나뿐인고양이를먹여살리기위해고군분투하고있다.
장편소설《사랑의질감》과《두번째우주》를썼다.

목차


제1부7
제2부71
제3부93
제4부135
제5부147
제6부181
제7부213
제8부355
작가의말373

출판사 서평

정상가족이라는첫번째우주가무너진자리에서

누군가에게가족은돌아갈곳이다.하지만누군가에게가족은가장먼저도망쳐야했던곳이다.《두번째우주》의인물들은모두‘가족’이라는이름이가진이양면성을통과한사람들이다.
우연에게가족은안전한울타리가아니었다.학대와가난속에서가까스로빠져나왔지만,그녀에게남은것은사랑하는사람을잃은뒤의지독한공허다.카센터에딸린작은방,편의점도시락,담배연기,깜빡이는가로등.우연의일상은자주거칠고남루하지만,그안에는무너진삶을어떻게든버텨내는사람의체온이있다.
현선은또다른방식으로밀려난다.발레리나로서빛났던시절을지나,미혼모가된그는사회가여성의몸과삶을얼마나쉽게평가하고분류하는지온몸으로겪는다.선애는겉보기에가장안정된세계에속해있지만,바로그안정된가족안에서자신을숨겨야한다.완벽한가족이라는말은때로가장세련된폭력이된다.
이소설이날카로운이유는‘정상가족’을비판하면서도,단순히그반대편에이상화된공동체를세우지않는다는데있다.인물들은서로를구원하지만,그구원은깨끗하고숭고한방식으로만오지않는다.잔소리하고,삐지고,도망치고,다시찾아가고,밥을차리고,울음을삼키고,엉망인채로곁에남는다.바로그지저분하고생활적인지속성이이소설의가장큰힘이다.

《두번째우주》에서사랑은선언보다먼저행동으로나타난다.누군가의방커튼을걷어주고,밥을먹었는지묻고,여행지에서떠난사람의빈자리를함께바라보고,아이가꾸민크리스마스트리아래에나란히앉는일.이사소한장면들이모여법적이름도,혈연의보증도없는새로운가족을만든다.
윤우진은퀴어서사를‘특별한사랑’의이야기로만다루지않는다.이소설에서퀴어함은제도밖으로밀려난사람들이서로를다시배치하는방식이며,실패한세계이후에도삶을계속하게만드는상상력이다.첫번째우주가폭력과상실로무너졌다면,두번째우주는선택과돌봄과책임으로만들어진다.
그래서《두번째우주》는다정하지만결코순하지않다.따뜻하지만결코무르지않다.이소설은묻는다.가족이란무엇인가.사랑은어디까지책임질수있는가.우리가누군가를“내사람”이라고부를때,그말은얼마나위험하고도아름다운약속인가.
정상가족의문법으로설명되지않는사랑들,그러나바로그렇기때문에더절실하고더안전한관계들.《두번째우주》는그관계들이어떻게한사람의폐허를다시살만한세계로바꾸는지보여주는,올해가장뜨겁고다정한한국장편소설이다.

저자의말

여성이서로를구원하는이야기

《두번째우주》는‘정상가족’의바깥에서살아남은여성들이서로에게새로운가족이되어가는과정을그리고있다.학대와가난속에서탈출했지만끝내도연의유가족이되고만우연.발레리나로서의전성기를잃고미혼모가된현선과그의딸수아.화목하고유복한가정에서자랐지만성소수자로살아가는선애까지.경제적조건도,살아온환경도제각기다르지만,다섯사람모두‘정상가족’만을고집하는이사회속에서언제든미끄러지고밀려날수있는위치에서있다.그래서나는이다섯사람이서로의상처를보듬어주고,책임감과사랑을나누면서가족이되어가는과정을그리고싶었다.피로맺어진혈연만이가족의전부가아니라는이야기를쓰고싶었다.
―2026년5월,윤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