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째 우주 (윤우진 장편소설)

두번 째 우주 (윤우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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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핏줄이 지옥이었던 사람들에게,
사랑은 어떻게 두 번째 우주가 되는가
발레 학원에 간 카센터 정비사 우연으로부터 시작되는,
정상가족 바깥의 여성들이 서로의 세계가 되어가는 강렬한 퀴어 가족 서사.
누군가를 “내 사람”이라고 부를 때, 그 말은 얼마나 위험하고도 아름다운 약속인가.
SF 명가 아작이 선택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주를 그린 경이로운 첫 리얼리즘 소설!

카센터에서 기름 냄새를 묻히고 살아온 정비사 정우연은 어느 날 성인 취미 발레 학원에 등록한다. 문신과 피어싱, 편의점 도시락과 담배 연기로 이어지던 일상에 느닷없이 들어온 발레. 어울리지 않는 세계처럼 보이는 그곳에서 우연은 한때 무대 위에서 빛났던 발레리나 차현선을 만난다.
《두 번째 우주》는 이 낯설고 강렬한 만남에서 출발한다. 학대와 가난 속에서 가족을 잃어버린 우연, 전성기를 지나 미혼모가 된 현선, 유복하고 화목한 가족 안에서조차 자신의 퀴어 정체성을 숨겨야 했던 선애. 이들은 모두 다른 방식으로 ‘정상’이라는 말의 바깥으로 밀려난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상처 입은 이들을 연민의 대상으로만 세우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피로 이어지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의 밥을 챙기고, 잠을 걱정하고, 아이를 함께 돌보고, 떠난 사람의 빈자리를 함께 견딜 때, 그것은 가족이 아닌가.
《두 번째 우주》에서 사랑은 낭만이 아니라 책임이다. 돌봄이고, 선택이고, 생존이다. 첫 번째 우주가 폭력과 상실로 무너진 자리에서, 인물들은 서로의 곁에 남기로 함으로써 두 번째 우주를 만든다. 다정하지만 순하지 않고, 따뜻하지만 무르지 않은, 올해 가장 뜨겁고 절실한 한국 장편소설.
저자

윤우진

1995년서울에서태어났다.하나뿐인고양이를먹여살리기위해고군분투하고있다.
장편소설《사랑의질감》과《두번째우주》를썼다.

목차

제1부★7
제2부★71
제3부★93
제4부★135
제5부★147
제6부★181
제7부★213
제8부★355
작가의말★373

출판사 서평

정상가족이라는첫번째우주가무너진자리에서
누군가에게가족은돌아갈곳이다.하지만누군가에게가족은가장먼저도망쳐야했던곳이다.《두번째우주》의인물들은모두‘가족’이라는이름이가진이양면성을통과한사람들이다.
우연에게가족은안전한울타리가아니었다.학대와가난속에서가까스로빠져나왔지만,그녀에게남은것은사랑하는사람을잃은뒤의지독한공허다.카센터에딸린작은방,편의점도시락,담배연기,깜빡이는가로등.우연의일상은자주거칠고남루하지만,그안에는무너진삶을어떻게든버텨내는사람의체온이있다.
현선은또다른방식으로밀려난다.발레리나로서빛났던시절을지나,미혼모가된그는사회가여성의몸과삶을얼마나쉽게평가하고분류하는지온몸으로겪는다.선애는겉보기에가장안정된세계에속해있지만,바로그안정된가족안에서자신을숨겨야한다.완벽한가족이라는말은때로가장세련된폭력이된다.
이소설이날카로운이유는‘정상가족’을비판하면서도,단순히그반대편에이상화된공동체를세우지않는다는데있다.인물들은서로를구원하지만,그구원은깨끗하고숭고한방식으로만오지않는다.잔소리하고,삐지고,도망치고,다시찾아가고,밥을차리고,울음을삼키고,엉망인채로곁에남는다.바로그지저분하고생활적인지속성이이소설의가장큰힘이다.
《두번째우주》에서사랑은선언보다먼저행동으로나타난다.누군가의방커튼을걷어주고,밥을먹었는지묻고,여행지에서떠난사람의빈자리를함께바라보고,아이가꾸민크리스마스트리아래에나란히앉는일.이사소한장면들이모여법적이름도,혈연의보증도없는새로운가족을만든다.
윤우진은퀴어서사를‘특별한사랑’의이야기로만다루지않는다.이소설에서퀴어함은제도밖으로밀려난사람들이서로를다시배치하는방식이며,실패한세계이후에도삶을계속하게만드는상상력이다.첫번째우주가폭력과상실로무너졌다면,두번째우주는선택과돌봄과책임으로만들어진다.
그래서《두번째우주》는다정하지만결코순하지않다.따뜻하지만결코무르지않다.이소설은묻는다.가족이란무엇인가.사랑은어디까지책임질수있는가.우리가누군가를“내사람”이라고부를때,그말은얼마나위험하고도아름다운약속인가.
정상가족의문법으로설명되지않는사랑들,그러나바로그렇기때문에더절실하고더안전한관계들.《두번째우주》는그관계들이어떻게한사람의폐허를다시살만한세계로바꾸는지보여주는,올해가장뜨겁고다정한한국장편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