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세븐

하드보일드 세븐

$16.80
저자

백지구

저자 : 백지구
한국의 소설가.

목차

1 시부야 7
2 오아라이 大洗 32
3 스이세이 彗星 88
4 하루카제 春風 138
5 쇼보구미 正保組 197
6 후쿠세 福世 243
7 마사요시 正義 286

출판사 서평

《돌이킬 수 있는》을 덮고도
그 마음에서 나오지 못한 당신에게.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싸움을 따라 읽다가, 어느 순간 사건의 결말보다 한 사람의 안부가 더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다. 문목하의 《돌이킬 수 있는》이 남기는 애틋함은 거기에서 자란다. 초능력보다, 그 초능력을 써서라도 누군가를 지키려는 선택이 오래 남는다. 얼마나 강한가보다, 누구 때문에 자신의 삶을 바꾸는가. 거대한 사건의 한가운데서 마음을 붙드는 것은 결국 한 사람의 얼굴이다.
백지구의 《하드보일드 세븐》은 그 감성을 더 위험하고 밀착된 두 남자의 관계로 잇는다. 시간을 둘러싼 선택의 자리에 이번에는 타인의 마음을 조종하는 최면이 놓인다. 그러나 사랑을 고백하면 모든 문제가 풀리는 이야기는 아니다. 누군가를 붙잡는 일이 그를 지키는 것인지, 자신이 버티기 위해 그를 소유하는 것인지 자꾸만 경계가 흐려진다.
두 작품을 잇는 것은 같은 세계관이나 사건이 아니라, 비범한 능력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마음을 끝까지 따라가게 하는 독서의 경험이다. 먼저 읽은 대사의 의미가 뒤늦게 달라지고, 무심히 지나친 행동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여운. 당신이 《돌이킬 수 있는》의 그 먹먹함을 사랑했다면, 이번에는 아카미와 닛코의 이름을 기억해둘 차례다.
잘생겼고, 유능하고, 다정하다.
그리고 정말로 나를 죽일 수 있다.
흐트러짐 없는 정장, 거칠게 긁히는 저음, 사람들 사이에서 단번에 눈에 들어오는 큰 키. 닛코 마사요시는 자신의 매력을 정확히 알고 있는 남자다. 요리도, 외국어도,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일도 능숙하다. 필요하면 다정한 얼굴을 하고, 필요하면 망설임 없이 상대를 해친다. 그런 남자가 선배의 짧은 칭찬에 환하게 웃고,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눈물을 흘린다.
매혹은 그 낙차에서 생긴다. 강한 남자가 한 사람 앞에서 유난히 약해지는 순간. 다 알아서 하는 남자가 그 사람의 반응만을 기다리는 순간. 하지만 선배를 보는 눈이 아무리 다정해도, 닛코의 위험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살인은 지나간 이력이 아니라 언제든 현재가 될 수 있는 행동이다.
그의 다정함은 안전을 보증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을 놓으려는 독자의 손목을 붙잡는다. 이 사람을 좋아해도 되는 걸까. 그런데 이미 좋아하는 장면이 생겨버렸다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살의를 지워서 다정해지는 남자가 아니다.
살의를 가진 채, 누구보다 다정해지는 남자다.”

책 속에서

“버리지 말아줘요…….”
― 26쪽

“하지만 최면술을 푸는 순간, 너는 날 죽이려고 하겠지.”
“그것도 그렇고요.”
― 29쪽

난 최면술에 걸린 거지, 바보가 된 게 아니에요.
― 38쪽 닛코의 내면독백
나는 이미 선배의 것이니까, 선배도 내 것이 되기만 하면 돼.
― 38쪽 닛코의 내면독백

“선배와 함께 온 바다를 좋아하는 거죠.”
― 50쪽
“그냥 선배가, 최면에 걸리지 않은 나였더라도, 존경할 만한 선배로 있어주면 안 돼요?”
― 114쪽

“화해하자. 이건 악수 요청이다. 넌 왼손잡이니까 왼손으로.”
― 130쪽

아카미는 악귀가 소중해지는 것이 두려웠다.
― 1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