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로 읽는 세계사 :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독살로 읽는 세계사 :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16.00
Description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보다 훨씬 재미있다.” _워싱턴포스트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독살 스캔들의 전모를 밝히다
재미와 지식을 한 권에 담은 알짜배기 역사책!
식탁 가득 산해진미가 차려졌다. 하지만 왕은 마음 편히 수저를 들 수 없었다. 음식에 독이 들어 있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독살은 자연사로 위장할 수 있고 진범을 찾기가 어려워서 권력을 탐하거나 누군가에게 앙심을 품은 이들이 널리 사용하던 수법이었다. 그래서 군주제가 성립된 뒤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왕족이나 귀족, 유명 인사의 석연치 않은 죽음 뒤에는 어김없이 독살 의혹이 뒤따랐다.
이 책은 철저한 고증과 최신 법의학 지식을 토대로 당대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독살 사건의 진상을 추적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독을 감별하고 해독제를 만든다며 야단법석을 떨던 사람들이 도리어 지저분한 생활환경, 사람 잡는 화장품, 어처구니없는 치료법 때문에 병들고 죽어갔다는 사실을 밝히며, 욕망과 음모와 살인이 들끓었던 유럽 왕실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김정남 암살 사건처럼 더욱 정교하고 악랄해진 오늘날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구시대의 유물인 줄 알았던 정치적 독살이 지금도 진행 중임을 일깨운다.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충격적인 내용, 소설처럼 흥미로운 전개로 권력의 속성과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이 책을 통해서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는 눈과 예리한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역사광과 이야기광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역작!” _퍼블리셔스 위클리
“독살이라는 끔찍한 주제를 이토록 매혹적으로 풀어내다니!” _워싱턴타임스

저자

엘리너허먼

저자:엘리너허먼
무겁고어려운주제를대중의눈높이에맞게풀어내면서도핵심을고스란히전달하는탁월한이야기꾼이다.“역사는무척매혹적이어서지루하게서술할이유가없다”라는호언장담이허세가아님을증명하고있다.『다빈치코드』의댄브라운보다재미있고(워싱턴포스트),역사광을흡족하게할만큼(퍼블리셔스위클리)놀라운필력을지녔다.
엘리너허먼은미국메릴랜드주볼티모어에서태어났다.타우슨대학교에서언론학을전공한뒤유럽으로건너가여러언어를공부하고독일의묀히출판사에서편집자로일했다.내셔널지오그래픽,히스토리,아메리칸히어로즈의방송프로그램에출연해서여러역사문제를다루었으며영화《에이리언팩터》,《나이트비스트》에조연배우로참여한경력도있다.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인『침실권력』을비롯해MistressoftheVatican,SexwithPresidents등독특하고흥미진진하면서도내용까지알찬대중역사서를썼다.
현재미국버지니아주매클레인에서남편과함께점잖은고양이네마리를키우면서살고있다.가끔씩극장에가는이유는영화관람이아니라오로지따끈따끈한버터팝콘을먹기위해서다.


역자:솝희
서강대학교에서철학과신문방송학을전공했고짧은직장생활후대학원에진학하여심리학을공부했다.현재바른번역미디어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나쁜조언』,『이디스워튼단편선』등이있다.

목차

감사의말
들어가는말|화려함에가려진추악한이야기

1부호화로운궁전에넘쳐나는독
1장식탁부터속옷까지안전지대는없다
2장신비한힘을가진유니콘의뿔과수탉의똥
3장미모의대가는크다!치명적인화장법
4장사람잡는의사,수은관장과쥐똥묘약
5장화려한궁전,가득한악취

2부소문과과학의만남,유럽왕실독살사건
1장신성로마제국의황제,하인리히7세
2장이탈리아의장군,칸그란데델라스칼라
3장샤를7세의정부,아녜스소렐
4장영국의왕,에드워드6세
5장나바라왕국의여왕,잔달브레
6장스웨덴의왕,에리크14세
7장러시아의황제,이반4세와두여인
8장토스카나의대공,프란체스코1세데메디치와그의아내
9장앙리4세의정부,가브리엘데스트레
10장위대한천문학자,튀코브라헤
11장이탈리아의천재화가,카라바조
12장영국의왕세자,헨리스튜어트
13장제임스1세의고문,토머스오버베리
14장오를레앙공작부인,헨리에타스튜어트
15장루이14세의정부,마리앙젤리크드퐁탕주
16장오스트리아의궁정음악가,볼프강아마데우스모차르트
17장프랑스의황제,나폴레옹보나파르트

3부은밀하고신속하게,현대의독살사건
1장독살설을잠재운발견들
2장왕실에서민간으로,독의민주화
3장현대판메디치,정치적독살의부활

맺는말|공주로태어났다면행복했을까?
부록1|마음에쏙드는독고르기
부록2|독의전당
참고문헌
그림출처

출판사 서평

‘독살’이라는잔혹한주제를
매혹적인이야기로풀어내다

어떤죽음은특별한이야깃거리가된다.특히누군가에게‘죽임을당했다면’그죽음은개인사로그치지않고역사의흐름을바꾸어놓는다.대표적인것이암살이다.그중에서도독을써서죽이는‘독살’에는알려지지않은뒷골목이야기가무수히담겨있다.
독살은오래전부터누군가에게앙심을품은이들이널리써온수법이었다.상대의음식에독약한방울떨어뜨리는일은완력이세지않은여성이나약자도충분히할수있다.자연사로위장할수있으며증거를찾기도어려워서범인이취할수있는가장안전한살해방식이기도하다.무엇보다권력을탐하는자들이정적을제거하는수단으로자주활용했다.그래서고대부터왕이나권력자의죽음에조금이라도미심쩍은점이있으면어김없이독살의혹이뒤따랐다(우리나라에서도조선왕4명중1명은독살되었다는주장이제기되었다).이런사건들은당대에세상을떠들썩하게만들었을뿐만아니라후대역사에도큰영향을끼쳤다.
프랑스황제나폴레옹,러시아황제이반4세,영국왕에드워드6세,위대한음악가모차르트.역사의한획을그은이들에게는공통점이있다.독살의혹이다.수세기동안권력자나저명인사가죽으면어김없이독살이라는말이돌았다.저자는그중에서도유럽의왕족과귀족,뛰어난군사지도자와예술가,왕의정부(情婦)에이르기까지세계사에엄청난파장을몰고온독살사례17가지에주목했다.
유럽의여러언어와왕실역사에해박한저자는집요하리만큼철저한고증과최신법의학지식을토대로세계사를뒤흔든독살사건의진상을추적해나간다.그과정에서지금껏가려져있었던유럽왕실의민낯을고스란히드러내우리의고정관념을무너뜨린다.또한한걸음더나아가이면에도사린권력의속성과인간의욕망을꿰뚫어보며소설처럼흥미진진하게이야기를전개한다.독살이라는잔혹한주제를이처럼매혹적인이야기로풀어낸저자는워싱턴포스트가평가한것처럼『다빈치코드』의댄브라운을능가하는탁월한이야기꾼이분명하다.


넘쳐나는오물,사람잡는화장품,없던병도만드는치료법…
동화속낭만적인궁전은없었다

왕의수라상에는솜씨좋은요리사가진귀한재료를조리해서만들어낸진수성찬이차려진다.하지만첫술은왕의몫이아니었다.감별사들이모든음식을먼저맛보고난뒤에야왕은마음편히식사를시작할수있었다.그래서왕은늘귀퉁이가잘린고기나쪼개진빵,검식을하는동안차갑게식어버린수프를먹어야했다.독이묻어있을까봐하인들은왕의숟가락에입을댔으며,심지어속옷까지입어보았다.그러다보니왕은독이아니라여러사람의몸에서옮은세균때문에병들지경이었다.
저자는독살되었다고알려진인물들의삶을조사하다가어처구니없는사실을발견했다.독을감별하고치료약을만들기위해야단을부리던사람들이비위생적인생활환경과독성물질이가득담긴화장품,없던병도생기게하는치료법등으로자기도모르게중독되었던것이다.애니메이션이나동화에서화려하고낭만적인곳으로그려지는궁전도실은곳곳에똥무더기가쌓여있고,계단마다지린내가코를찌르며,바닥에는해충이득시글할만큼지저분했다.예뻐지기위해화장품을발랐던여인들은중금속에중독되어시름시름앓았다.의사들은인간의두개골을약으로쓰거나머리에죽은새를얹어두는등기상천외한방법으로환자를치료하기도했다.
이처럼마냥고상하기만할것같은수백년전유럽의상류층은온갖독이넘쳐나는환경에서살아갔다.그리고이사실은당대의사회상을보여줄뿐만아니라우리가추적하고있는사건의진상을밝혀줄실마리가되었다.


중세유럽의의문사,푸틴과맞선자들의죽음,김정남암살…
권력다툼의정점에서죽어나간사람들
그리고법의학이밝혀낸진실!

오늘날범죄와관련이있거나뜻밖의사고를당한시신을부검하듯이과거유럽에서도누군가석연치않은이유로죽었을때사인을규명하고독살에대한소문을잠재우고자부검을했다.차이가있다면과거의사들은죽음의원인을찾아내느라진땀을흘렸지만,현대과학은좀더수월하게밝힐수있다는점이다.저자는과거의검시기록과최신법의학지식,정사와야사를균형있게분석한자료그리고탄탄한논리와역사적상상력을토대로당대에일어난일을생동감있게그려냈다.이를통해인간의무지와욕망이빚어낸독살스캔들의실체를상세하게밝히고있다.
과학의발전으로인류는무지에서비롯된유해환경과근거없는공포에서벗어났다.하지만정치적독살까지막을내린것은아니다.저자는러시아와우크라이나의정적암살시도,백주에버젓이자행된김정남암살사건등을소개하면서독살수법이갈수록정교하고악랄한행태를보이며언제든다시일어날수있음을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