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프랑켄슈타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11.32
Description
인공지능, 유전공학, 인간복제 등의 최근 이슈까지 담아내면서도 진정한 인간다움을 고민하게 하는 독특한 고전
“우리 장르는 200년 전, 메리 셸리라는 19세 천재 소녀의 발명품이다.” 어떤 SF 작가의 고백처럼,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과학을 소재로 한 SF 장르는 놀랍게도 이 책으로부터 출발한다. 『프랑켄슈타인』은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과학 발전의 명암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작품이며, 괴물에 관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김으로써 오늘날 인공지능, 유전공학, 복제인간 등의 이슈에서 활발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터미네이터》, 《블레이드 러너》, 《아이, 로봇》 등의 탄생에도 결정적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작가는 산업혁명 당시 큰 관심사였던 갈바니(Luigi Galvani, 1737~1798)의 생체전기 실험을 참고했고, 전기 · 화학 · 해부학 · 생리학 등의 발달과 당시 과학자들의 생명 창조에 관한 고민을 토대로, 자신의 여행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 특히 19세기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인공생명체를 주제로 최근 논의되는 기본개념, 가령 전기자극, 세포배양, 줄기세포, 체세포 복제 등의 복잡한 과학적 이슈의 원형을 정교하게 배치해 넣었다.
또한, 괴물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독해가 가능하다. 인간 내부의 무의식이 실체화되어 주인에게 모반을 일으키는 ‘분신’의 관점, 인간의 비극적 성장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 관점, 폭력과 복수로 범벅이 된 괴물의 삶은 자신이 처했던 ‘사회 상황’의 산물이라는 관점,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가부장적인 욕망이 빚어낸 끔찍한 결과를 소설로 담아낸 것이라는 ‘페미니즘’ 관점 등이 있다.
최근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으로 “창조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엄청난 능력을 지닌 피조물”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연구 중인 여러 ‘프랑켄슈타인 실험’이 결국 인류를 어디로 이끌어갈지 자못 궁금해진다. 21세기에도 여전히 생각거리와 울림을 주는 이 생생한 작품을, 현대지성 클래식에서는 『프랑켄슈타인』과 메리 셸리를 전공한 번역가의 꼼꼼한 번역과 깊은 해제를 담아 선보인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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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메리셸리

1797년영국런던에서급진정치사상가인윌리엄고드윈과여성주의자메리울스턴크래프트사이에서태어났다.시인P.B.셸리의두번째아내이다.어머니는그녀가태어난지11일만에산욕열로사망한다.1814년,17세였던메리는유부남이었던시인퍼시비시셸리를만나사랑에빠져외국으로도피행각을벌인다.1816년,셸리의아내가자살하자메리는셸리와정식으로결혼식을올린다.그녀는스위스제...

목차

서문

제1부
제2부
제3부

해제|오수원
메리셸리연보

출판사 서평

과학발전의명암,그원형을엿보다

소설의배경은북극이다.19세기사람들에게북극은오늘날우주공간이나다름없이미개척지였다.프랑켄슈타인이라는이름의과학자가시체를조합해소위‘인조인간’을만든다는이야기도신을벗어나생명의본질을설명할수있다는새로운과학적사고방식의산물이다.과학자가인조인간을만든방법도당시최신기술이었던‘전기’였다.메리셸리는에라스무스다윈의생명체에대한가설과개구리뒷다리에전극을연결해꿈틀거리게만든갈바니의실험을알고있었고,이를자기이야기속에집어넣었다.
메리셸리는이런재료를조합해과학발전의성과를드러내는동시에그한계역시놓치지않는다.과학과이성의힘으로만들어낸새로운생명체를보고당황해달아나는주인공의모습은,과학기술이더욱발전한미래가낙관적이지만은않을거라는예감을보여준다.프랑켄슈타인은생명을탄생시킬수있었지만,그생명으로무엇을어떻게해야할지전혀몰랐다.결국,그는자신이창조해낸피조물에게가족과친지와연인을잃고자신도죽음을맞는다.
소설에등장하는‘괴물’을어떻게해석하느냐에따라다양하고풍성한독서경험이가능하다.과학자가괴물을만들고그결과비참하게전락해간다는서사로『프랑켄슈타인』을설명하기에는괴물의말과행동이소설에서차지하는비중이상당히크기때문이다.
낭만주의시대라는역사적배경을주목한일반적인해석에따르면,이소설은인간내부에억압되어있던무의식이실체화되어주인에게모반을일으키는‘분신’의이야기를다룬다고본다.결국,주인공과괴물은한몸에서나온두개의인격이라는것이다.또는고독한인간의비극적성장과정을그린‘어둠의성장소설’로읽을수도있다.괴물은내적으로는순수하고성장해가는존재이지만,사회가용인하지못하는끔찍한외양탓에끊임없이소외당하고배척받는다.또는당시산업혁명의여파로‘기계파괴운동’(러다이트운동)이확산하면서폭력과복수로점철된괴물의사연많은삶역시그가처한사회상황의직접적산물이라는것이다.그리고남성중심사회에서가부장적인욕망이빚어낸끔찍한결과를소설로담아낸것이라는‘페미니즘’관점등이있다.
샬럿브론테의『제인에어』에숨겨진주인공이다락방의미친여자인‘버사’이듯,일제강점기조선의아나키스트를다룬영화《박열》의실제주인공이박열이아니라‘후미코’이듯,『프랑켄슈타인』속주인공의이야기를뚫고나오는소위‘괴물’의이야기에는제목이내세우는주인공을뛰어넘는긴박성과절실함이있다.


창조자가통제하지못하는피조물의탄생

부제“현대판프로메테우스”가보여주듯『프랑켄슈타인』은현대적신화나책임에대한우화로읽을수있다.창조주(신)와피조물(인간),부모와자식,예술가와예술작품,혹은과학자와발명및발견간의윤리적인관계에대한문제제기이기때문이다.특히과학자가자신의결과물에대한책임과의무를저버린탓에끔찍한사태가벌어진다는설정은과학자의사회적책임을묻는다는점에서시사하는바가크다.오늘날IT,핵무기,유전공학등새기술에수반되는끊임없는위협이19세기초에쓰인이소설에이미원형으로제시되어있는셈이다.
최근인공지능의눈부신발전으로“창조자가이해하지못하는엄청난능력을지닌피조물”에관한논의가활발해지고있다.인간의예상을뛰어넘는엄청난수를두는알파고의등장은이런인공지능의모습을여실히보여주었다.오늘날세계곳곳에서연구중인여러‘프랑켄슈타인실험’이결국인류를어디로이끌어갈지자못궁금해진다.
21세기에도여전히생각거리와울림을주는이생생한작품을,현대지성클래식에서는『프랑켄슈타인』과메리셸리를전공한번역가의꼼꼼한번역과깊은해제를담아선보인다.이책은1818년에나온『프랑켄슈타인혹은현대판프로메테우스』(FrankensteinortheModernPrometheus,이책의원제)초판을옮긴것이다.저자는1831년에개정판을내면서빅토리아초기의억압적인사회분위기에따라당시독자층비위에맞추어등장인물의성격을온건하고보수적인쪽으로바꾸었다.그에비해초판에는메리셸리의원래의도가더자유롭고생생하게살아있다고보는것이정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