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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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작은 것에서 소중함을 찾는
풀꽃 시인 ‘나태주’에게 배운 대로 사는 삶
“아무것도 아닌 날들이 나를 만든다”
*추천의 글*
괜히 읽었다. 꼭 내 마음을 들킨 듯싶다. 어쩌지? 이 사람이 내 딸이고 이 글들이 내 딸의 것인데. 몹시 추운 겨울밤, 나는 딸의 글을 읽으며 떨기도 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딸아이의 떨림이 나의 떨림이기도 해서 그랬다.
_나태주(시인, 나민애 교수의 아버지)

저자

나민애

저자:나민애
현재서울대학교글쓰기담당교수로지내고있다.학생들을가르치는선생이지만,그들의친구가되고위로가되어주기위해노력중이다.2015년부터동아일보주간시평코너〈나민애의시가깃든삶〉을연재하고있으며,때때로강연을나가많은사람을만나고있다.저서로는『‘제망아가’의사도들』,『내게로온시너에게보낸다』,『책읽고글쓰기』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하나,잠시쉬어가도괜찮다
나만의비밀방공호
힘들면쉬어도돼
사람으로태어났으니사람으로떠나야지
저는되고싶은게없습니다
안쓰럽스타그램
일부자의최후
오늘내걸음의방향

둘,애쓰지않아도충분하다
나혼자만의방
잘하지못해도된다
잊어버리는것도축복이다
아버지의유산
‘괜찮아’버튼을누르세요
나는소심한사람입니다
지금으로도충분해

셋,아픔도때론힘이된다
마음속의우는어린이
키작은해바라기의사랑
너는잊고나는기억하는말
할머니의죽음
내게상처줄권리는너에게없다
내빚은1억5천만원
일하는엄마가잘살고싶은순간

넷,반짝이지않아도사랑이된다
나의세상,엄마
처음부터사랑인사랑은없어서
나무모종을심는어른
반짝이지않아도돼
다정이병이라면
먼저엄마가된선배의말
저,계속살아도될까요
사랑은열개의손가락을타고
소풍이끝나는그날을위해
나를살리는한마디

출판사 서평

시처럼사는오늘하루,
따스한위로가되다
《반짝이지않아도사랑이된다》의저자이자시평론가인‘나민애’는마치시를고르듯이일상의크고작은일들에마음을쏟는다.시(詩)처럼산다는것이이런걸까.시인인아버지(나태주)의강연장에동행하면서인생이라는길에대해깨달음을얻기도하고,인터넷기사를보고죽음에대해묵상하기도하고,수업을진행하면서도학생들의근심어린목소리에같이고민해주기도한다.그렇게매일일상에서마주한단상을이책에서담담하게풀어놓는다.그리고그순간‘시’를통해위로받은마음을나눈다.
저자의문장은따스하다.모나고각진인생을살면서조금아프고힘들었지만,그럼에도주변을돌아보는마음이녹아있기때문이다.그래서이일상의기록은지금이순간지치고힘든누군가의마음을어루만져주는위로의손길이되어줄것이다.

“나는아팠지만,
당신은아프지않았으면좋겠습니다”
이책의저자는시평론가,교수,작가,강연자,엄마,아내,딸등등자신에게붙은수식어를위해열심히살았다.자신의위치에서부단히애쓰며살았다고밖에할수없는나날들이었다.그러던어느날숨이턱끝까지차오를만큼가쁘게뛰다가공황장애에걸리자한템포멈추고생각하게된다.이렇게살아도되는걸까.
저자는바로그순간을포착해낸다.그리고힘들었던순간자신의손을잡아주었던위로의기억들을떠올리며,저자역시누군가의위로가되고자글을써내려갔다.“나는아팠지만이책을읽는사람은아프지않았으면”하는마음으로.

아픈마음을어루만지는
다정한일상의기억
앞날이막막하고힘이들때,그순간을버틸수있게하는건특별한게아니다.아버지의말한마디,어머니의품,시한구절,딸이잡아준손처럼일상을채우는평범한것들이다.

“내영혼이쉽게아픈것은나의기질탓이지만,그럼에도곧회복되는것은좋은기억덕분이다.아버지가붙여준기억의말,어머니가발라준과거의온기같은것말이다.”(109p)

저자는직장,친구,가족문제등자신의상황과고민들을담담하게이야기하면서도,일상을켜켜이채우고있는소중한기억들을꺼내놓는다.그래서인지저자의이야기에더귀기울이게된다.마치기운이없을때영양제를꺼내먹듯,힘들어서도망치고싶을때이소중한하루하루를꺼내어보겠다는다짐같아서.자신과비슷한하루를보내고있을누군가를향한위로의마음같아서.

잘하지못해도괜찮은,
진짜‘나’로사는삶
대학만가면,취업만하면,결혼만하면…….우리는이런목표를정하고앞으로달려나간다.그러나‘잘하고싶은마음’은나를돌아볼틈을주지않고더강하게몰아세우고,어느새자신을미워하게만든다.저자역시그런삶을살면서너무힘들었다고고백한다.서울대학교,교수,시평론가라는이력만으로도저자의삶이녹록지않았음을미루어짐작할수있을것이다.더잘나가고성공하고싶어서,조금더반짝이고싶어서애를쓰다가결국지쳐쓰러지게됐을때,아버지의말에번쩍깨달음을얻는다.
“잘하지못해도괜찮아.오래하다보면그럭저럭하게된다.”
그순간더이상빛나는별이되려고하지않고그저나로살기로마음먹는다.아버지나태주가지었던시,자세히보아야예쁘고오래보아야사랑스러운‘풀꽃’처럼.우리의삶이그렇지않던가.인생전체를두고보면반짝이는날보다그렇지않은날이더많다.아무것도아닌날들,평범한보통의날들이모여진짜나를만든다.그러니힘들면잠시쉬었다가도되고,오늘이어제와같다고여겨져도그저오늘하루를묵묵하게살아가면될것이다.우리의삶은아주자세히보아야예쁘고오래보아야사랑스러우니까.반짝이지않아도분명사랑이될수있다.이믿음으로하루하루를보내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