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모범생 천동기

가출 모범생 천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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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금 즐겁지 않으면 미래에도 똑같아.”
잠시 미루어 둔 오늘의 기쁨을 되찾기 위한
청소년들의 일상 분투기
사막 길을 지나듯 답답하고 막막한 시기. 밤낮없이 공부에 전념하며 수능에 올인하는 때. 대한민국 고3의 시간은 모래 폭풍처럼 지나간다. 《가출 모범생 천동기》의 열아홉 살 나태훈도 그렇다. 심야 과외, 엄마의 잔소리, 보장되지 않은 사생활까지 하교 후에도 계속되는 일정에 숨이 턱턱 막히는 일상을 보낸다. 그러다 문득 교실에서 공부하던 태훈은 생각한다. 자신과 친구들의 모습이 꼭 사파리에 갇힌 동물 같다고. 그런데 같은 반 친구들 중에 단 한 사람, 짝꿍 천동기는 좀 다르다.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인데 모두가 들어가고 싶어 하는 심화반을 단칼에 거절하더니, 어느 날 가출까지 감행한다. 심지어 태훈을 가출 공모자로 만들어 놓고서. 대체 동기는 왜 가출을 한 걸까?

눈높이아동문학상,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박상기 작가의 청소년소설 《가출 모범생 천동기》는 태훈의 시선으로 짝꿍 천동기를 관찰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지금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며 살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남들도 다 하니까, 지금은 공부할 때니까, 이런 이유로 오늘을 그저 견디고 있는 건 아닌지. 오늘의 기쁨을 내년, 내후년으로 미루고 수능이라는 큰 적진을 향해 묵묵히 걸어 나가는 청소년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만한 소설이다.

저자

박상기

공주교육대학교와동대학원을졸업한후,초등학교교사로일하고있다.2013년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에청소년소설이,2015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되어작가의길에들어섰다.눈높이아동문학상,황금도깨비상,비룡소역사동화상등을받았다.늘엉뚱한상상에빠지면서도주변을향한따뜻한시선을잃지않으려고노력중이다.작품으로는청소년소설『옥수수뺑소니』,『내몸에흐르는뜨거운피』와동화...

목차

1.천동기,그리고나
2.동기가왜?
3.공모자
4.천하의나쁜놈
5.뜻밖의선물
6.녀석의부탁
7.안부를묻다-통영1
8.나의현실-통영2
9.똥만드는기계
10.엿같은상황
11.탈출-부산1
12.몰랐던세계-부산2
13.나의미래-부산3
14.결판
15.지금우리는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고민과걱정,누군가의부담을짊어지고
오늘을살아가는게맞는걸까?

소설은주인공나태훈이짝꿍을관찰하면서시작된다.좀처럼말붙이기어려운녀석,우리반1등인녀석,심화반을단칼에거절한녀석,휴대폰이없는녀석,내약점을알게된녀석.바로‘동기’다.그런데최근들어지리부도를열심히들여다보던그녀석이태훈에게휴대폰번호를묻더니5월5일어린이날에사라져버렸다.
“동기가가출했대!”
소문은순식간에퍼지며교실이발칵뒤집힌다.태훈은곧바로담임의호출을받는다.그리고담임과의면담에서동기가자신과여행간다고거짓말했다는사실을알게된다.졸지에동기의공모자가되고만것이다.태훈은억울하기도하면서‘모의고사를앞둔이시점에공부도잘하는녀석이대체왜가출한걸까?’의문을품는다.
그와중에돈좀빌려달라는동기의전화를받고,차마부탁을거절하지못한태훈은동기가있는통영으로떠난다.하지만통영행버스에몸을실었어도태훈의마음은독서실에머물러있다.
‘내가하루를날린사이에다른애들은수능문제하나쯤은마스터했겠지.나를제외한전국모든수험생의수능점수가3점이오르면어떻게될까.그럼내등급이얼마나떨어지는걸까.분명한건대학간판이바뀌겠지.그리고나는가족들에게버림받겠지.’
그렇게무거운마음을이끌고간통영.태훈은그곳에서동기와동행하며현실의자기모습을직시하게된다.내가원하는것도아닌데엄마의눈치를보며공부하는게맞는것일까?과연이렇게살아도되는걸까?

“적어도후회하지않으려고몸부림치는중이지.”
타인의만족이아니라
현재내모습에만족하는삶을위하여

그후태훈은일상으로복귀하지만고3이라는현실의굴레에답답함과불안함을느끼고다시금동기를찾아부산으로향한다.그렇게도망가듯떠난태훈에게동기는이렇게묻는다.
“공부는할만해?”
특별할것없는말이지만그물음은어느새태훈의마음을헤집어놓는다.순간발끈한태훈이남들도다그렇게공부하니까,엄마에게욕먹지않으려고한다는궁색한변명만늘어놓는다.그때동기가또한번묻는다.
“그래서만족하냐?”
툭하고뱉은말에태훈의생각은깊어져만간다.
《가출모범생천동기》는우리에게도묻고있다.지금의삶에만족하느냐고.미래를위한답시고현재의소중한걸놓치면서살고있지는않느냐고.현재우리삶에‘만족’하지못한다면그순간은훗날‘후회’로돌변해버리고말것이다.그래서‘만족’이라는단어가주는무게는심히무겁게느껴진다.어쩌면만족이라는건우리나라의모든고3수험생에게는‘대학에만가면’이라는가정하에지워버린말일지도,의무교육을받는12년내내학생들이짊어져야할짐일지도모른다.그러나아무것도변화될것같지않은상황이더라도,학교에가고공부를해야만하는상황이더라도단한가지는기억하면좋겠다.자기자신을위해오늘을사는것.
“그럼너는만족해?”하는태훈의되물음에동기는이렇게말한다.
“적어도후회하지않으려고몸부림치는중이지.”
누군가를위해서,내년을위해서가아니라,나자신을위해살자.그렇게오늘의내모습에만족하며산다면적어도후회는없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