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캣 식당

카피캣 식당

$15.00
Description
새벽 6시 6분 6초
카피캣 식당의 문이 열리면……

영혼의 레시피가 누군가의 삶을 카피하고
또 다른 누군가의 열망을 채운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독창적이고 위트 있는 스토리와 인물을 그려 내 독자의 주목을 받아 온 범유진 작가의 신작. 저마다의 욕망으로 지옥의 주방장 로키가 운영하는 카피캣 식당을 찾아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혹적으로 전개된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지옥의 화로를 책임지는 악마 로키. 그는 카피캣 식당에 들어선 인물의 욕망을 채워 주고 그 대가로 ‘영혼의 레시피’를 얻는다. 영혼의 레시피만 있으면 욕망하는 사람의 인생과 자신의 인생을 바꿔 주는 카피캣 식당. 다른 이의 인생을 동경하고 욕망하며 우연히 어쩌면 필연으로 발견한 식당에 찾아든 다섯 사람은 마침내 누군가의 인생을 탐하게 되고…….

최애의 사랑을 갈구하는 은둔형 외톨이 정현아, 인스타그램 계정으로나마 워너비 입사 동기의 자리를 욕심내는 변만진, 빼앗긴 삶을 되찾고 싶은 김수아, 죽음을 앞두고 남은 삶을 모두 거는 최진혁, 삶과 죽음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는 주비단까지.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기에는 너무나 절실한 욕망에 이끌린 그들은 악마와 달콤하고 위험한 거래를 시작한다.
저자

범유진

지은책으로『우리의버전으로만나』『선샤인의완벽한죽음』『우리만의편의점레시피』『아홉수가위』『두메별,꽃과별의이름을가진아이』『카피캣식당』『친구가죽었습니다』『I필터를설치하시겠습니까?』『내일의소년어제의소녀』『당신이사랑을하면우리는복수를하지』등이있으며,여러앤솔로지에참여했다.틈새에쭈그려앉아밖을보며글을쓴다.

목차

1.거짓말쟁이의초코파이
2.부치지못한달걀말이
3.회복의레몬꿀차
4.돌고도는짜파게티
5.감자밥과주먹밥

출판사 서평

누구에게나똑같이주어지는‘봄’이라는계절.그러나모두같은마음으로봄바람에흩날리는벚꽃잎을바라보는것은아니다.‘불행해도봄은죄가없다말하는인물과불행을봄의탓으로돌리는인물(작가의말중에서)’은결코같은선택을하지않을것이다.새벽6시6분6초,카피캣식당에찾아드는많은이들도저마다누군가의삶을욕망하지만마지막선택은각기다른방향으로향한다.

누군가를동경하는마음,다른사람의인생과나의인생을맞바꾸고싶다는열망은누구나한번쯤은가져보는감정이아닐까?하지만이를성장의발판으로삼고앞으로나아갈지,비틀린욕망으로인해잘못된방향으로틀어질지는어디까지나자기자신의몫이다.

범유진작가의『카피캣식당』은누구나공감할수있는주제를신비로운판타지의세계로끌어들이는동시에,흥미롭고도날카롭게벼려진질문을독자들에게던진다.‘내앞에카피캣식당이모습을드러낸다면나는과연어떤선택을할것인가?’

왜?왜하필쟤야?

같은이름,같은나이.하지만백수생활을이어오고있는정현아와TV속연예인현아는180도다른인생을살고있다.질투가났다.정현아는현아가되고싶다.이유는딱하나,정현아의최애인유일우의열애설상대이니까!

훔치고싶은인생.있다.정기상의인생!

변만진의입사동기정기상,반듯한외모와훌륭한업무능력.게다가변만진이좋아하는박윤아가관심을갖고있다니…….변만진은정기상이싫다.싫은만큼이나,정기상이되고싶다.

수아,재활용을어떻게생각하나?

무언가를타고나는사람이있다.외모나재능.그무엇이든다른사람과는다른,특출한무언가를지니고있어천재라불리는사람들.이만도가그랬다.적어도그일이있기까지는김수아도그렇게믿었다.

벌써한달이야.이이상시간을끌순없어

갑작스럽게받은췌장암3기판정,수술불가,항암치료생존율15%미만.하지만최진혁은자신에게찾아든사형선고와도다름없는불행에슬퍼하고있을수만은없다.살고싶다.건강한사람의몸을훔쳐서라도살고싶다.

그것이있는한,나는신이야

주비단의현재나이는일흔두살.세번의노년기를겪으며주비단은알게되었다.삶은노인에게더공평하지않다.이제다시인생을훔칠타이밍이다.‘어차피너는나를이기지못해.네가나처럼늙어갈때,나는다시젊어질테니까.’

책속에서

정현아는날이새도록유일우의열애설기사를보고또봤다.기사속유일우는한여자의허리를다정하게감싸안고있었다.
‘왜?왜하필쟤야?’(14p)

“김밥지옥?무슨가게이름이저래?손님다도망가겠네.”
하긴.지옥이별거냐.지금내삶이지옥이지.혼잣말을중얼거리던변만진의눈꺼풀이완전히감겼다.얼마나지났을까.선잠을깨운건낯선목소리였다.(76p)

김수아의시선이로키에게서자신의손톱으로옮겨갔다.세로로길게갈라진손톱은버석하게말랐다.영양분을제대로공급받지못해말라죽은식물같은손톱.제대로잠을잔것이언제였더라.잠을자고,밥을먹을수있는일상을되찾는방법이물에가라앉는것뿐이라면,돌아올수없단걸알아도물속으로걸어들어갈수밖에없지않는가.
“……나는인생을도둑맞았어.”(157p)

“손님,그걸먹으면계약이행이야.정말트랜스퍼할건가?이상대와?”
서바다는눈앞에놓인접시를바라보았다.고급스러운무늬가새겨진접시에담긴것은짜파게티다.어디서나흔히볼수있는인스턴트짜파게티.(168p)

어느시대든,노인은살기가힘들다.
‘어차피너는나를이기지못해.네가나처럼늙어갈때,나는다시젊어질테니까.’(22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