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이라 말하는 것들

우리가 사랑이라 말하는 것들

$21.02
Description
“우리가 사랑이라 말하는 것들이
우리를 살게 해.”
시인 정현우, 작사가 조동희의
시가 노래가 되고
노래가 시가 되는 순간들
◆ 시인 안도현, 가수 정세운, 팝페라 테너 임형주 추천 ◆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로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로 선정되며 문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시인 정현우. 한국 포크 음악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여러 가수의 명반에 참여하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사가 조동희. 이 두 사람이 주고받은 다정한 편지를 엮은 에세이 《우리가 사랑이라 말하는 것들》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정현우, 조동희는 각자 시인과 작사가라는 대표적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시인 정현우는 때로 노래를 하고 작사가 조동희는 때로 시를 쓴다. 그래서일까. 살아온 인생도, 생각도 조금씩 다르지만 두 사람이 삶의 조각들로 빚어내는 시와 노래를 보면 어느새 하나로 겹쳐지는 부분이 있다. 일상을 감각하는 마음, 바로 그것이다.
그 마음은 숨과 리듬으로 바뀌어 〈유리숲〉, 〈우리가 사랑이라 말하는 것들〉이라는 노래로 이어졌다. 그리고 두 사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노래처럼, 그들의 내밀한 감정들이 텍스트로 살아나 바로 이 책 《우리가 사랑이라 말하는 것들》에 채워졌다. 시가 노래가 되고, 노래가 시가 되는 순간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적어 내려간 편지 속에 더없이 아름다운 두 사람의 하모니가 시작된다.
저자

정현우,조동희

시인,싱어송라이터.
2015년〈조선일보〉신춘문예시부문으로등단했고,2019년동주문학상을수상했다.가끔노래를만들고부르기도한다.
저서로는시집《나는천사에게말을배웠지》,에세이집《우리는약속도없이사랑을하고》가있다.

목차

현우의말
동희의말

(현우)로부터(동희)에게로
슬픔이진주알처럼빛날때
스콜_현우
페트리코_동희
잊혀진것들에기대어_현우
나에게끝이있다면_동희
꿈갈피_현우
슬픔이지나간자리_동희
인간과신_현우
신의선물_동희
귀를기울이면_현우
라라,라디오_동희
볕뉘_현우
눈물한방울의힘_동희
선택하는삶_현우
노래는시로부터_동희
유리숲_현우
그겨울의투명한숲_동희
사랑이라고부르는것들_현우
우리가사랑이라말하는것들_동희
이끌림_현우
시간에게묻는질문_동희
참외의빛_현우
망고나무_동희
마니또_현우
투명편지_동희
나는천사에게근육을배웠지_현우
루틴이체화되기까지_동희
가난에편드는마음_현우
손바닥에적어주던마음_동희
개화_현우
꽃차례_동희
인간과가장닮아있는색_현우
하얀색이하얗게_동희
유리의집_현우
그겨울의오르골소리_동희
별에서온존재들_현우
도쿄의기찻길_동희
세상에서가장짧은슬픔_현우
엄마라는이름_동희
온전한슬픔에대하여_현우
그대는우주_동희

(동희)로부터(현우)에게로
자리마다남은사랑의기록

여름을보내는노래_동희
시는창밖에내리는함박눈같고_현우
나뭇잎사이로_동희
눈썹위로하늘이물들때_현우
삐삐를기억해?_동희
슬픔이또밀물처럼밀려오겠지만_현우
눈을먹는마음_동희
천사의시_현우
청년_동희
젊은시인에게보내는편지_현우
통영의맛_동희
물끄러미_현우
연대기_동희
사랑,다들려주고싶은기쁨_현우
예술이삶을앞서지않도록_동희
삶이예술이되도록_현우
냉정과열정사이_동희
슬픔과열정사이_현우
너를향한것이아니야_동희
느티나무아래서_현우
게임의승자_동희
프린세스메이커_현우
거울속의거울_동희
깨트릴수없는거울_현우
여행은돌아오기위해하는것_동희
마음으로돌아가는길_현우
바퀴가구르는동안은넘어지지않아_동희
하늘색꿈_현우
내삶이구원되도록_동희
변하지않는것_현우
돋보기로햇빛모으기_동희
달고나_현우
청춘_동희
너는모른다_현우
오늘부터행복한나_동희
네잎클로버_현우
아이의시_동희
애도의끝_현우
지금아니면언제_동희
무브투헤븐_현우

출판사 서평

“살아있음에우리가사랑을하고
사랑이우리를살아있게하고”
사랑으로맺어지는일상의시간들

1장은현우로부터동희에게로,2장은동희로부터현우에게로편지가전달된다.분명편지의시작과끝은다른데,여름의끝에서쓴편지가겨울에이르기까지참오래도록오가면서하나의이야기를만들어냈다.생의기쁨과슬픔의시간들을거슬러마주한여러모양의감정이‘사랑’이라는열매로맺어진것이다.
그것은일상에서찾은발견들이다.빗소리를통해살아있음을느끼고,라디오를들으며다정히귀기울이는마음을알게되고,편지를주고받으며그리움과애틋함의온도를전달받고,엄마의일기를보며가난이부끄러운게아님을깨닫고,하얀눈이슬픔을타일러주는등의경험을통해서얻은것이다.이렇게일상에서찾은빛나는보물들을두사람은서로에게띄워보내면서,이모든것이자신의삶을만들어가고있다고고백한다.

아,내가몰랐던세상이있네.아,내가놓쳤던시각이있네.그시절의내수많은발견들은……음악인생에큰도움이되어가고있어.(동희)

저는자꾸만머릿속으로되뇝니다.지금도슬픔을지나가고있고새로운기쁨들이햇살고명처럼우리어깨위에있다는것을요.그리고이것또한문학안에서이뤄지고있다는것이기쁩니다.(현우)


인생에여러모양으로찾아온슬픔과
그슬픔을받아들이는마음에대하여

슬픔은인생에제멋대로찾아온다.두사람에게도슬픔은어김없이찾아왔다.정현우가꺼내놓은무른과일을자주먹었던가난했던어린시절이야기.조동희가꺼내놓은돌아가신부모님의이야기.그들은편지에서자신의고난과실패,어려웠던순간들과그때의먹먹했던감정들을전한다.

우리가눈물을그칠수없는것은갈비뼈에슬픔같은것들이진주알처럼끝없이박혀있기때문이에요.그러니우리는눈물을지우려해도지울수없어요.(현우)

슬픔은내가침몰하는웅덩이같아.해가나면그웅덩이는언제그랬느냐는듯마르고말아.그렇지않은적은없었어.내어린날의기억속에도.(동희)

우리의삶을흔들만큼강력한기억도시간이지나면조금씩흐릿해지는법이다.하지만그때느끼는감정은,그슬픔은갈비뼈에박히듯오랫동안우리곁에머무른다.때로마음의웅덩이에슬픔이가득차오르면침몰하는것처럼느껴지기도한다.
물론인생에느닷없이온슬픔을우리가막을방법은없다.그러나그슬픔을다른모양으로바꿀수는있을것이다.정현우의시처럼“슬픔을들키면슬픔이아니듯”우리의있는그대로를받아들인다면‘슬픔’이‘진주알’이되는마법도일어날것이다.인생에차고넘치는슬픔도언제그랬냐는듯바짝마를날도오지않을까.


일상에서매순간감각하며
“그것은사랑이야”라고속삭이는
두사람의다정한편지

생각해보면인생을만드는것은평범한일상이다.내일이면기억나지않을,오늘스쳐지나간찰나가모여서인생이된다.슬픔도머물렀다가고,절망에빠지기도하고,기쁨에취하기도하는그런순간들.우리는매일반복되는일상을그냥흘려보내기바쁘다.그러나두사람처럼일상을감각한다면,그것은곧우리가살아있다는증거가되고,그때의수많은발견들이내일을살게할동력이되어준다.
우리가사랑이라말하는것들이우리를살게한다.그리고그것을찾는일은우리의몫이다.

지금이라는슬픔에게말을빌려결국“그것은사랑이야”라고말하기를.그사랑이우리를넘어트리고울리겠지만,앞으로다가올수밖에없는슬픔에게“너는또다른사랑의얼굴이야”라고말하기를.(현우)

어느힘든하루의끝에서이생각을하곤해.아무리어두워도밤이계속될수는없다는걸.무릎위떨어지는하루가잠들고나면다른하루가깨어난다고.그러니후회없이사랑하라고.(동희)

정현우,조동희가일상에서찾아낸보물들은이책의책갈피가되어곳곳에자리했다.이제당신이이책의페이지를넘기며어쩌면슬픔으로찾아왔을지모를,때로는다른모양의아픔으로찾아왔을,그런순간들에서비로소‘사랑’을발견할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