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

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

$12.00
저자

최백규

1992년대구에서출생했다.2014년《문학사상》신인문학상을수상했다.시집『네가울어서꽃은진다』,동인시집『한줄도너를잊지못했다』를펴냈다.창작동인‘뿔’로활동중이다.

목차

1부˚그대를보고있어도그대가보고싶습니다

서시˚윤동주
흔들리며피는꽃˚도종환
청포도˚이육사
너를기다리는동안˚황지우
꽃˚김춘수
여름은사랑˚최백규
풀꽃˚나태주
꽃의결심˚류시화
수선화에게˚정호승
가난한사랑노래˚신경림
이런시˚이상

2부˚꿈에서도꿈인듯하여한번더눈을감습니다

18세˚박상수
오늘밤에도˚김행숙
깃발˚유치환
남해금산˚이성복
낮은곳으로˚이정하
나그네˚박목월
오십천˚김동원
꾀병˚박준
가재미˚문태준
너에게묻는다˚안도현
회복기의노래˚한강

3부˚떠나는이의뒷모습은왜지는꽃을닮았습니까

와락˚정끝별
기다리는사람˚최지인
SaveTheBestForLast˚양안다
진달래꽃˚김소월
호수1˚정지용
빈집˚기형도
흰바람벽이있어˚백석
낙화˚이형기

4부˚그대가없어도그대를사랑할수있습니다

첫사랑˚장하빈
섬˚정현종
알아!˚원태연
상해식당˚이병률
민들레의영토˚이해인
세월이가면˚박인환
무화과숲˚황인찬
님의침묵˚한용운
달이떴다고전화를주시다니요˚김용택
해에게서소년에게˚최남선

출판사 서평

당신의여름은어떤빛깔을띠고있나요?

『네가울어서꽃은진다』로이시대를살아가는청춘들의뜨거운이야기를들려준시인최백규가이번에는‘여름’과‘사랑’을테마로독자들의애틋한기억을소환한다.그의신작시「여름은사랑」부터‘국민시’라고할수있는윤동주의「서시」까지.최백규시인만의감성적인언어로써내려간에세이를함께읽다보면어느새물빛여름향기에흠뻑빠지게된다.

어느초여름,첫사랑의기억

계절이바뀌는게느껴질때면누구나한번쯤은떠올리는것이있다.봄이면벚꽃,여름에는바다,가을에는단풍,겨울에는화이트크리스마스처럼.그리고또빼놓을수없는한가지.그때의벚꽃을,바다를,단풍을,화이트크리스마스를함께한누군가의말간얼굴이다.

최백규는‘여름’을그리는시선집첫머리에윤동주의「서시」(p.14-15)를놓았다.“그대는나의부끄럽고괴로운나날”이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사랑할수밖에없다”는고백은“흐르는길의끝에서문득고개를들듯이우리가마주하기를”바라는마음으로이어지며,독자로하여금어느초여름첫사랑의기억을떠올리게한다.마치“시집첫머리에놓인시처럼.바람에스치우는별처럼”.

바야흐로여름의한복판이다

“천변이며운동장따위를떠돌다집앞까지데려다주던걸음들”(최백규,「여름은사랑」,p.24-25)은먼곳으로이어져돌고돌아(김동원,「오십천」p.50-51)사랑이사랑인줄몰라기다리고떠나보냈던그때의나와그대(김행숙,「오늘밤에도」,p.40-41)에다다른다.푸르름이온몸에퍼져“사십도의열을끌어안고나서야열병이향해야할방향을”조금쯤깨닫게되는때(안도현,「너에게묻는다」,p.57).시인은여름의한복판을그렇게그리고있다.

“오늘도그대의밤이환하게지나가기를……”

몇개의여름이흩어지고오래지던꽃도,말간그대의얼굴도지금은곁에없지만,“그대가없어도그대를사랑”(한용운,「님의침묵」,p.98-99)할수있기에“여름이가도아무것도끝나지않을것이다”(엮은이의말,p.5).
“오늘도그대의밤이환하게지나가기를……”바라는시인의기도처럼.

엮은이의말

몇개의여름이흩어지고구름이흐르는방향으로바람이일었다.우리에게빛이있으니여름이가도아무것도끝나지않을것이다.아름다움은이곳에있다.오늘도그대의밤이환하게지나가기를…….

여름에서
최백규

추천사

대동(大同)의아름다움

한시인이다른시인들의시를고르고거기에감상을붙였군요.시의선택이신선하고거기에따른감상도새롭고살갑네요.나도이런종류의책을내본일이있는데중요한것은이심전심이고동병상련의마음입니다.실상그것은시를쓰게하는원동력이기도하지만다른사람들과의소통의창구역할을맡아주기도하지요.한시인이많은다른시인들의시에대해공감하고그공감이다시널리퍼져더많은사람들을울릴때대동(大同)의아름다움이열릴거라고생각합니다.그렇습니다.최백규시인이꾸미는시의꽃밭은대동의꽃밭입니다.그꽃밭이세상을더욱아름답게,밝게해주고명랑하게만들어줄것을믿고기대합니다.이러한섬세한노력들로인해서세상은쉽게망하지않고쉽게판이기울지않는거라고생각합니다.축하와감사의마음을드리는까닭이여기에있습니다.
-나태주(시인)

책속에서

그대와나는우리라는말로잇기에도아직어색한사이.그대와나는아름다움.그대와나는여름오후아래에서하얗게마른옷.그대와나는무성한마음.(중략)그대와나는흔들리며피는꽃.
---「흔들리며피는꽃˚도종환」중에서

오래도록아무도나의이름을불러주지않았습니다.멀어져가는사람들속에서꽃이되는일은생각조차할수없었습니다.그런데어째서그대는계속나의곁에머무릅니까.(중략)우리가웃으면꽃이피어날지도모르겠습니다.
---「꽃˚김춘수」중에서

한여름밤의축제를마치고옥상에올라처음한입맞춤을기억합니다.세상끝에서있는듯한느낌을기억합니다.(중략)파도도우리를기억해매년이맘때즈음이면그날의웃음소리를반복해재생하고있을것입니다.
---「여름은사랑˚최백규」중에서

무심코던진말에상처를입고,마음이엇갈리고,말이없고,고개를돌리고,모든것을알듯하지만아무것도알지못하고,이해하지못하고,기다리고,떠나보내던,나와그대의그때,사랑이사랑인줄몰랐을때.
---「오늘밤에도˚김행숙」중에서

어느날문득그대가나에게힘들지않냐물어울음이터진적도있습니다.그때안아주던품덕분에여전히춥지않습니다.이제그집도그대도없지만잊지않았으면좋겠습니다.나는그대를,그대는나를.
---「기다리는사람˚최지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