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 앤드 산문집 시리즈

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 앤드 산문집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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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깊은 밤을 오래도록 바라보곤, 주춤거리는 입으로 말을 고르는 사람.
시작된 말에 마침표가 찍힐 때까지 몇 번이고 자신의 말을 들여다보는 사람.

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강혜빈이 보내온 첫 번째 편지.
2016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 『밤의 팔레트』, 『미래는 허밍을 한다』를 펴낸 시인 강혜빈의 첫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시인 ‘강혜빈’, 사진가 ‘paranpee(파란피)’, 그리고 또 하나의 이름 ‘강이도’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그의 첫 산문집인 만큼, 수필, 편지, 사진, 초단편소설 등 어디서도 보지 못한 다채로운 강혜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산문집은 오래도록 사물을 바라본 사람의 이야기이자, 숨겨진 색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동안 시와 사진을 통해 다정한 시선으로 오래도록 사물을 바라본 강혜빈만의 은근함을 오롯이 담고 있다. 누군가는 지루하다 말할지 모르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빛을 찾아내고 신중하게 말을 골라 완성한 그의 문장에는 깊은 신뢰가 묻어 있다.
까만 어둠 속에서 파란빛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 신뢰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의 밤이 단지 까만빛으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 바로 우리가 강혜빈에게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저자

강혜빈

저자:강혜빈

시인.사진가‘파란피paranpee’.뉴노멀이될양손잡이.빛과컬러를중심으로경계를넘나드는이미지를발명하고있다.2016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미래는허밍을한다』,『밤의팔레트』외다양한앤솔러지에참여했다.

목차

1부_어느날갑자기다정하게
첫번째편지×아이엠그라운드
두번째편지×부드럽고환한레몬마들렌
세번째편지×설탕에푹절여진토마토
네번째편지×당신옆의무화과
다섯번째편지×딱딱한복숭아
여섯번째편지×참외주스가있는테이블
일곱번째편지×연체된마음

2부_선잠을자는별들
여덟번째편지×100개의사랑
아홉번째편지×파란등뼈조각
열번째편지×잔망과무튼
열한번째편지×페퍼민트의사라지는방식
열두번째편지×비니의기쁨
열세번째편지×잔과꿈

3부_실패수집가
열네번째편지×실패수집가-단잠
열다섯번째편지×팔레트,늪,사랑-지구반대편에서
열여섯번째편지×실패수집가-원샷
열일곱번째편지×마사코와비누
열여덟번째편지×등헤엄
열아홉번째편지×노이즈캔슬링
스무번째편지×*23#

지난계절에서온답장×미래의파인애플화분을기다리며

출판사 서평

깊은밤을오래도록바라보곤,주춤거리는입으로말을고르는사람.
시작된말에마침표가찍힐때까지몇번이고자신의말을들여다보는사람.

어느날갑자기다정하게,
강혜빈이보내온첫번째편지.

2016년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으로등단,시집『밤의팔레트』,『미래는허밍을한다』를펴낸시인강혜빈의첫산문집이출간되었다.시인‘강혜빈’,사진가‘paranpee(파란피)’,그리고또하나의이름‘강이도’까지.다양한모습을보여주고있는그의첫산문집인만큼,수필,편지,사진,초단편소설등어디서도보지못한다채로운강혜빈을만날수있다.

이번산문집은오래도록사물을바라본사람의이야기이자,숨겨진색에대한이야기이다.그동안시와사진을통해다정한시선으로오래도록사물을바라본강혜빈만의은근함을오롯이담고있다.누군가는지루하다말할지모르는그과정에서,우리가오래도록잊고지냈던빛을찾아내고신중하게말을골라완성한그의문장에는깊은신뢰가묻어있다.
까만어둠속에서파란빛을찾아낼수있는사람을어떻게신뢰하지않을수있을까.우리의밤이단지까만빛으로만이루어진게아니라고말하는사람.바로우리가강혜빈에게속수무책일수밖에없는이유다.

지난계절에서온답장×미래의파인애플화분을기다리며

이것은오래도록사물을바라본사람의이야기입니다.사물에숨겨진다른색을바라볼수있는사람의이야기입니다.누군가는하나의사물을오래도록바라보는일을지루하다말합니다.하지만누군가는그과정에서남들은보지못한색을찾아내곤합니다.이책에담긴것은그렇게찾아낸사물의,우리가오래도록잊고있었던숨겨진색에대한이야기입니다.

이렇게표현하는것도좋을것같습니다.강혜빈은오래도록바라보는사람입니다.바라본것에대해오래도록말을고르는사람입니다.저는그를알지못하지만그의문장에깊은신뢰를느낍니다.깊은밤을오래도록바라보곤,주춤거리는입으로말을고르는사람.시작된말에마침표가찍힐때까지몇번이고자신의말을들여다보는사람.그러고는보다적확한말을찾아,다시걸음을옮기는사람.당신의문장을읽을때면그런느낌을받습니다.

밤과팔레트라는두단어를덧붙였을때에도,미래는허밍을한다고말했을때에도.당신의문장에서조금쯤잊고있던사실을새삼스레돌이켜볼수있었습니다.도시의밤이단지어두운것만이아니라여러감정들로부유하고있다는것을,귀에들리는이명과낯선소음의뭉치들이사실은미래의소리라는걸,당신으로인해기억해내곤하였습니다.그러니,이렇게말하고싶습니다.까만어둠속에서파란빛을찾아낼수있는사람을어떻게신뢰하지않을수있을까요.우리의밤은단지까만빛으로만이루어진게아니라고말하는사람에게우리는모두속수무책일수밖에없지않을까요.

_임지훈(글),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