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이들

태양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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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전사가 되고 싶은지도 몰라. 나와 같은 아이들을 위해서”
진짜 희망이 되기 위해 내딛는 반짝이는 첫걸음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SF소설집, 청소년소설 등을 출간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 한요나가 신작 『태양의 아이들』로 돌아왔다.
『태양의 아이들』은 환경오염으로 햇볕을 마음껏 누릴 수 없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햇볕을 쬘 수 있는 정도에 따라 1-7구역으로 나뉜 세상에서, 오로지 1구역만이 인공 오존 기술 덕분에 안전한 햇볕을 쬐며 살아간다. ‘좋은 햇빛’은 곧 권력과 부를 의미한다. 이러한 계급화는 주인공 ‘주하’와 ‘하루’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A-F반으로 구분된 아이들은 외모로 상대를 판단하며, 햇빛을 잘 흡수할 수 있는 까만 머리카락, 까만 눈, 주근깨 등의 겉모습으로 서로를 평가한다.
학교에 하나밖에 없는 빨간 머리 ‘주하’는 단연 눈에 띄는 존재이다. 검은색과 갈색이 대부분인 아이들 사이에서 주하는 가장 바닥층인 7구역 출신이거나, 오염된 존재, 외계인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하루’에게 주하는 반짝거리는 대상이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정말 예쁘다, 사람일까? 하는 것이었다. 그 붉은 머리카락은 햇빛의 혀처럼, 근생물 시간에 영상으로 본 맹수의 털처럼 심각하게 멋졌다.
_본문 p.26-27

SF라는 장르 속에서도 인간의 경험과 서정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태양의 아이들』에 대해 작가는 ‘Science Fiction’보다 ‘Science Fantasy’에 가깝다고 이야기한다. 한요나가 만들어 낸 반짝이는 ‘Science Fantasy’. 그 속으로 한 걸음 내딛어 보는 건 어떨까?
저자

한요나

저자:한요나
SF소설과시를쓰고있다.2022년제2회<넥서스경장편작가상>우수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17일의돌핀』,장편소설『오보는사과하지않는다』,청소년소설『버니와9그룹바다탐험대』,그리고시집『연한블루의해변』이있다.SF시집을내는게꿈이다.낯선음악을잘찾아내며,여전히꿈을자주꾼다.

목차

1부_하루
빨간머리
10대들
코스모스(COS-MOS)
코스모스연구소

2부_주하
능력과초능력
朱夏
5구역으로부터
아이들
나의행방
0구역이라고하지마

작품해설_무지개,당신도보고있나요?|심완선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작품해설_무지개,당신도보고있나요?|심완선

1.빨간맛,내가제일좋아하는여름의
직소퍼즐은처음에는조각더미에지나지않는다.퍼즐을맞추려면우선색깔을중심으로조각을분류해야한다.빨간색,검은색,하얀색,파란색.막연히비슷한색끼리뭉쳐무리를만든다.조각하나하나의모양을살펴보는작업은그다음이다.같은색을띤조각들중에서도모서리나가장자리처럼자리가분명한조각이있다.글자등특징적인표시가있어다른조각과구별되는경우도있다.이처럼무리에서눈에띄는조각이퍼즐전체를가늠하는실마리가된다.
한요나의『태양의아이들』은퍼즐을맞추는기분을선사한다.(……)

2.미안해,솔직하지못한내가
『태양의아이들』사이사이에는화자가불분명한시가여러번등장한다.이는마치등장인물의일기처럼속마음을드러내지만절대로직설적으로표현하지않는다.시는“사랑이나질투같은”(p.72)확고한단어로는설명하기어려운복잡한감정을담아낸다.(……)

3.Takemyrevolution
주하의빨간머리는‘럭스’를얻을수있는유용한도구다.최상급햇빛의효능을지닌럭스는햇빛을원하는사람들에게요긴하게쓰인다.그리고언젠가부터발견된‘태양의아이들’은몸에서럭스를생산하는능력을지닌다.잘아프지도않고,머리카락을잘라도금방복구되는등정체불명의신체능력도특징이다.소설은이에대해자세히설명하지않는다.태양의아이가생겨난배경,능력이갑자기사라지거나어른이되어서야나타나는이유,머리카락이빨강이나노랑인것과신체능력의관계등은모두수수께끼다.연구소소속의연구원들은주하와같은태양의아이를데려다계속해서실험을해왔지만아직연구는기초단계다.주하의몸에관한정보는주하의앞날과마찬가지로미지의영역에속해있다.
다만주하가하고싶은일은분명하다.위험에노출된다른태양의아이들을돕는일이다.(……)

4.아득한미래로향하기위한
(……)빨간색은무지개의시작을알리는색이다.주하는빨간머리를지닌태양의아이로서싸우기로결심하고하루에게묻는다.“내가되지못한아이들이저쪽세계에도있을까?”(p.258)사람을전사로만드는요소는싸워서라도지킬대상이다.지킬것을안은사람은전사가된다.이에하루는대답한다.“이쪽세계부터시작해.”(p.259)이는역시퍼즐을맞추는과정과비슷하다.제자리를찾은퍼즐조각들을바탕으로,이미완성한부분을떠나계속해서모르는장소로나아가는것.보이지않는달의뒷면에외계인이있을지도모르듯이구역별로나뉜세상바깥에는“아무도가르쳐주지않았을뿐.누구도찾아볼생각을하지않았을뿐.무슨구역이라고이름도붙여지지않은곳이있을지도”(p.258)모른다.그곳은무지개가오색찬란하게빛나는그림을담고있을지도모른다.그렇기에하루와주하는하나의다짐을공유한다.“우리가가보지못한곳을0구역이라고하지는말자.”(p.259)무지개의언어는스펙트럼이니까.

작가의말

『태양의아이들』이쓰여지기시작한곳은병실이었다.처음에는원고지60매짜리단편이었다.몇년뒤,내시집을만든출판사의독립문예지《베개》에서일부를선보인것이지금의1장이다.언젠가장편으로만들수있으면좋겠다고생각했었지만,이런이야기로완성할생각은없었다.이이야기는2023년버전『태양의아이들』로정의하고싶다.그러니언젠가또다시『태양의아이들』을전혀다른이야기로써낼지도모른다.
_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