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보다중요한삶이도처에있다는걸알지만,
그럼에도할수있는말은시인이되어서즐겁다는것.
아주어렸을때부터시인이되고싶던사람.
예술과삶을반짝이는마음으로품어내는,
이소연시인의첫번째산문집.
2014년한국경제신문신춘문예로등단,시집『거의모든기쁨』,『나는천천히죽어갈소녀가필요하다』를펴낸시인이소연의첫산문집이출간되었다.이소연시인은시인으로서이슬처럼작고아름다운것들을그려내고,팟캐스트도심시(도무지지나칠수없는심정으로시를쓴다)의진행자로서시인의눈으로찾아낸장소에서시를이야기하며,작고빛나는작업실‘미아해변’에서시를쓰는친구들과오붓한낭독모임을이어가고있다.그의시선은예술과삶에따스하게머물고,그의시적언어는문제적인이슈의쟁점을놓치지않으면서도,발랄하게풀어낸다.마치해소되고해결된것처럼.적어도이소연의시안에서독자는유쾌한해소와해결을경험한다.
이번산문집은평생시인이되길꿈꿔온사람에대한이야기이다.시인이한국경제신문에연재하는‘이소연의시적인순간’오피니언칼럼에서맑고고운글을가려서엮고,그외에결이이어지는글을함께묶었다.오래도록되고싶다고여겨온시인이되어서,시인의눈으로보고,시인의몸으로경험하고,시인의마음으로느낀바를담았다.
직업적만족도와직업과존재의정체성의일치함이어느누구보다높은이소연은그렇게시인의이야기를담아냈다.아주어려서부터오로지시인이되고싶던아이가‘시인이되어서즐겁다’라고이야기할수있는어른이되었음에,그낭만적직업관에공감할수밖에없는건그가고이고이풀어낸이야기가이끌어내는긍정적전망이주는울림이크기때문이다.꿈을이룬사람의맑은언어가일상에작고도큰파장을불러일으킨다.그렇게문학은삶의전부가된다.
산문집의제목처럼그저예뻐서품은표지그림(매수전작가‘윤슬2022’)에도시인이세상에전하려는마음이한껏묻어난다.봄을알리는것만같은포근한색으로반짝이며따스하게비쳐드는‘윤슬’조각은세상을예쁘게품으려는시인의마음이다.세상사가마냥아름답지않아도어여삐보고,애정으로담겠다는시인의의지가느껴진다.이소연시인은아주작고사소한무엇인가를소중하게품어보는사람이다.그는품지않은많은것이아름다운줄모르는데품으면품는사람의마음을입고아름다워진다고한다.그게좋아서누군가를품고,세상을품고,품어진대상이아름다워지는것을대하는시인처럼독자가마음에품은『그저예뻐서마음에품는단어』는봄을닮아따스하게반짝이는윤슬조각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