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진심인 편 - 앤드 산문집 시리즈

미래에 진심인 편 - 앤드 산문집 시리즈

$13.63
저자

이은규

저자:이은규
2008년동아일보신춘문예시부문에당선되며등단하였다.시집『다정한호칭』『오래속삭여도좋을이야기』『무해한복숭아』를출간하였고,『케이크자르기』『우리를세상의끝으로』『지구밖의사랑』등다양한앤솔러지에참여하였다.시창작동인‘행성’으로활동중이다.

목차


Prologue×탁월한미숙함

1부×혼잣말에담겨있는
어쩌면같은기도
딸기케이크의건축
술빚는중이에요,호랭이눈물
미래에진심인편

2부×가까운미래라면좋겠어
해맑게돌아오는리턴콕처럼
육각형인간은뾰족할까
돌봄중의돌봄

3부×출구에서만나자,우리
새로운좌표를향해,뚜벅뚜벅
마음이라는사회
겨울이라그래
코트속메모는도착중

발문×조대한_호랭이기도,과분한미래,그리고다정한리턴콕
추천의글×황인찬_우리에게조금더나은내일이

출판사 서평

이은규시인의첫산문집
황인찬(시인),조대한(문학평론가)추천

이은규시인의산문집『미래에진심인편』이앤드산문집시리즈로출간됐다.2008년동아일보신춘문예시부문에당선된이후『다정한호칭』,『오래속삭여도좋을이야기』,『무해한복숭아』등의시집을펴내며다정하고명료한서정의말들을전해온시인의첫산문집이다.우리의삶을스스로갱신할수있다는믿음과조금더나은내일이가능할거라는믿음이담겨있다.
오래도록사물을관찰하며깊은통찰력으로삶을전해온시인의다정한시선은이산문집에서도여전히계속되고있다.여리고가냘픈위로의말이아닌단단하면서도부드러운응원의말이독자를향해건네진다.
이번산문집에는그간시인이읽고써온시간에대한기록과미래를향한진심이가득담겨있다.평소시를즐겨읽어온독자들에게이은규의첫산문집은시인의진심을엿볼수있는다정한지침이되어줄것이다.

조대한(문학평론가),<호랭이기도,과분한미래,그리고다정한리턴콕>중에서

평소이은규시인의글을아껴읽어온한명의독자로서그의산문집이발간된다는소식에기쁜마음을감출수없었다.한동안시인의다정다감한목소리를닮은원고뭉치에푹빠져있었다.읽을때마다새로운발견을선사하는차분한문장들사이에서유독몇번이나눈길을멈추게만드는대목이있었다.시인은스스로생을마감한누군가의소식을듣고자신이선물받았던배드민턴‘리턴콕’을떠올렸다고이야기한다.약간의안면만있을뿐자세한사정을알지못하는타인의막연하고도깊은슬픔앞에서시인은왜뜬금없이배드민턴을떠올렸을까.

(…)

타인의죽음과배드민턴의이야기가언급된글에인용된시는고선경시인의「돈이많았으면좋겠지」이다.작품속의‘나’는단잠에빠진후영원히깨어나지않을것을바라는주변친구들의소망을언급한다.슬프고도충격적인이같은소망은보통주어진모든시간의수명을누린뒤평온한종결을맞이하길바라는이들의희망인경우가대부분이다.아직한창돈과노동과사랑을향유할젊디젊은이들이고통없는죽음을소망하는이유는과거와현재가충분할정도로만족스러워서가아니라다가올미래가분에넘치게많아서이다.그것은감당할수없는내일이주어져있기때문이거나나에게는“그만큼의역할과책임이무겁기때문”이다.이는달리말하자면무엇을하더라도나의의지와노력의소산대로미래가움직이거나바뀌지않을것을내가이미예감하고있다는뜻이기도하다.

그렇기에앞서막막한시간의무게에짓눌린이들의사연을앞에두고‘리턴콕’의이야기를꺼낸시인의선택은아마도우연이었겠지만새삼여러모로탁월했던듯싶다.천장에줄을매달아공을쳐내기만하면다시제자리로되돌아오는리턴콕의진자운동은미래로부터아무것도약속대로돌려받지못하는존재들에게작지만분명한성취감을선사하는까닭이다.그누구도자신의요구를온전히받아주지않는세계속에서살아가고있는이들,그럼에도눅눅한옷장속에갇힌자신을산뜻하게매만져줄어떤이에대한희망과사랑을여전한반지사탕처럼간직하고있는이들에게,시인이선물한이리턴콕은누군가와랠리를주고받을언젠가의그날을위해서툰근육의모양을연습하는다정한지침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