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도지 1 (양장본 Hardcover)

해국도지 1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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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근대 중국의 세계관은 고도의 문명을 자랑하는 중국(華)을 중심으로 해서 그 주변에 아직 문명이 미치지 않은 오랑캐(夷)가 존재한다고 하는 일원적인 세계관을 전제로 했다. 이러한 화이사상에 근거한 중화 세계 질서는 아편전쟁 이후 서구 열강의 침략을 받게 되면서 서서히 무너져 가기 시작한다. 서구 열강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질서에 편입하게 됨에 따라 ‘중국’은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 많은 나라 중의 하나에 불과하며, 세계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각 나라가 서로 경합하는 다원적인 공간이라고 하는 인식의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당시 중국의 엘리트 지식인들에게는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미증유의 세계였다. 위원은 “서양 오랑캐를 물리치려면 먼저 서양 오랑캐의 실정을 자세하게 파악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라는 인식하에 1842년 마침내 『해국도지』 50권본을 편찬하게 되었다. 그 후 1847년에는 60권본으로 증보 개정했고, 1852년에는 방대한 분량의 100권 완간본을 출간했다. 『해국도지』는 그 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륙 중심의 중국이 처음으로 해양을 통한 세계 여러 나라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기념비적인 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해국도지』는 당시 중국 지식인들이 ‘천하’에서 ‘세계’로 세계상을 전환하면서 중화사상이라는 자기중심적 세계상에서 탈출하는 힘들고 어려운 여행길에 나설 수 있게 해 주었다.
저자

위원

魏源,1794~1857
청대정치가,계몽사상가이다.호남성(湖南省)소양(邵陽)사람으로도광2년(1822)향시(鄕試)에합격했다.1830년임칙서등과함께선남시사(宣南詩社)를결성해서황작자(黃爵滋),공자진(龔自珍)등개혁적성향을지닌인사들과교류했다.1840년임칙서의추천으로양절총독유겸(裕謙)의막료로들어가면서서양에관심을갖게되었다.같은해임칙서에게서『사주지』를비롯해서양관련자료를전해받고『해국도지』를편찬했다.주요저작으로는『공양고미(公羊古微)』,『춘추번로주(春秋繁露注)』,『성무기(聖武記)』등이있다.

목차

옮긴이의말
일러두기
해국도지원서
해국도지후서

해국도지권1
주해편1방어에대해논함상
주해편2방어에대해논함하

해국도지권2
주해편3전쟁에대해논함
주해편4화친에대해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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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편집자의말

대륙에서해양으로,중심에서여럿중하나로

위원이『해국도지』를저술하던시기,중국아니아시아와세계는새롭게등장한질서로요동치고있었다.대항해시대이후,세계의진출로가대륙에서해양으로변화하면서세계의판도가바뀐결과였다.대항해시대의막대한부와산업혁명은서방국가에강력한힘을선물하였고,그들은그부와힘을통해세계질서를재편하였다.자신이세계의중심이라고믿어오던중국과,중국이세계의질서라고믿어오던아시아의여러나라의세계는그렇게몰락을맞이해야했다.그리고서방제국주의중심의새로운질서가동트고있었다.갑작스러운질서의변화에지식계는혼란에빠졌다.“과연갑자기다가온새로운세계에어떻게대응해야한단말인가.”이것은당대지식인이라면답해야할의무가있는질문이었다.위원역시지식인으로서답할의무가있었다.그리고그의대답이『해국도지』였던셈이다.위원은임칙서로부터『사주지』와서양관련자료들을전해받고『해국도지』를편찬하였다.『해국도지』는당대지식인들을그때껏알지못했던새로운세계로인도해주었다.위원은『해국도지』를저술한목적에대하여이렇게말했다.

“이책을저술한이유는무엇인가?
서양의힘을빌려서양을공격하고(以夷攻夷),
서양의힘을빌려서양과화친하며(以夷款夷),
서양의뛰어난기술을배워(爲師夷長技)
서양을제압하기위해서저술한것이다(以制夷而作).”

답은언제나이미준비된것으로서존재한다.

“상대를알고자신을알면백번싸워도위태롭지않다(知彼知己者,百戰不殆).
상대는알지못하고자신은알면한번은이기고한번은진다(不知彼而知己,一勝一負).
상대를알지못하고자신도알지못하면싸울때마다위태롭다(不知彼不知己,每戰必殆).”

이는동양사회에서는아주익숙한말이다.『순자』는동양에서전법의경전과도같기때문이다.그러나당시의중국은서양의문물을받아들이려하지않았기에“상대를알”수없었다.중화사상에갇혀자신의병폐를돌아보지않았기에“자신을알”수조차없었다.반면서양은선교사와상인들을통해중국에대해많은것을알고있었다.그러니중국이아편전쟁에서패배했던것은어떻게보면당연한귀결이었다.따라서위원의답은어떻게보면이미정해져있었다.서양을극복하기위해선무엇보다도먼저서양을알아야했다.그런데,서양을아는것만으로는충분치않았다.중국은결국서양이아니기때문이다.따라서그대처법을알기위해서는한가지질문에더답해야했다.그질문은도대체왜“필리핀과자와는일본과같은섬나라이지만,한쪽(필리핀과자와)은병합되고한쪽(일본)은강성함을자랑”할수있는지에대한것이었다.그래서위원은단순서양에관해서만서술한것이아니라,동남아시아의여러나라와일본에관해서도서술하였다.결국,답은언제나이미정해져있었다.중요한것은무엇을알고자하는가였다.

과연어떻게해양을방어할수있을것인가?

『해국도지』는100권이나되는방대한분량의책이다.그중권1에서권2까지의「주해편」은『해국도지』편찬의목적이라고할수있는해방론을다루고있다.본권은해방론을다루고있는그두권으로이루어져있다.「주해편」은4개의편으로,방어에대해논하는‘의수’편이상하두편이며,전쟁에대해논하는‘의전’,화친에대해논하는‘의관’편으로이루어져있다.과연해방론에대한위원의답은무엇일까?위원의답은자칫하면모순된것으로보일수있다.처음에는해양이아닌내륙에서적을상대해야한다고했으면서나중에는전함을제조하여맞서야한다고주장하고있기때문이다.그러나이것은현재의방법(당시기준으로)과향후의방법을함께논함으로인해그렇게보이는것이다.해양에서맞설준비가안되었을때는당연히적을내가유리한쪽으로유도해야한다.따라서준비가안된현재(물론당시기준으로)에는내륙에서상대해야한다.그러나언제까지고적을끌어들일수만은없다.적이들어오지않으면적을물리칠수없는것이이방법의가장큰단점이기때문이다.그러므로결국에는해양에서맞서기위해준비를해야한다는것이다.
또위원은화친을맺으면즉시전쟁을준비해야한다고말한다.이는얼핏보면이상해보인다.대관절화친을맺었는데왜전쟁을준비한다는말인가?그러나이는아주순진한생각이라고할수있다.“평화를원한다면전쟁을준비하라(Sivispacem,parabellum)”라고하지않는가!국제질서는선의로점철된질서가아니다.그것은오직힘의논리를따르기에,강한자가협상에서유리한고지를점한다.따라서아무리화친을맺었다고해도전쟁을준비하는것은당연한일이다.그리고위원은화친을논하면서아편금연정책을엄격히시행할것을이야기한다.그런데중국은아편을금지했다가아편전쟁의피해를받고강제적으로조약을맺어화친을맺지않았는가!이에대해위원은중요한것은‘아편’이아니라‘이익’이라고말한다.“가령저들이아편무역을중지하더라도정부는세수감소가없고민간에서는재산상손해가없다면무엇때문에기꺼이밀수를명분삼을것이며,또한자연스러운이익을추구하지않겠는가?”이처럼위원은「주해편」에서자신의혜안을드러내주고있다.이책을통해미증유의세계를마주한한지식인의분투를만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