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람들, 자기 삶을 고백하다

조선 사람들, 자기 삶을 고백하다

$18.00
Description
옛사람의 기록을 파헤치는 연구자 정우봉 교수가 소개하는 ‘진짜’ 조선의 모습. 일기와 자서전이란 필자의 가장 내밀한 감정과 생활을 담기 마련이다. 현대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조선 사람들의 가장 진솔한 고백을 담은 기록이, 가장 진솔한 역사가 되어 그동안 몰랐던 조선 사람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정사보다는 야사에 관심이 많고, 정치사보다는 생활사가 더 재미있고, 무엇보다 평범한 조선 사람들의 소소한 삶과 솔직한 감정을 함께 느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데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

정우봉

고려대학교및동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한문학,고전산문,비평사,동아시아문화교류등의분야를중심으로공부하고있으며,옛사람의글을널리알리는일에도관심을갖고있다.현재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조선후기의일기문학』,『조선후기시론사의구도와전개』가있고,옮긴책으로『아침은언제오는가』,『후쿠나가미츠지의장자내편』(공역)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전란의소용돌이속에서
1장어느때,어느날에나잊을까:남평조씨
2장하루를내내굶으니:하급병사
3장병인양요의기억:나주임씨

2부멀고낯선땅에서
1장나처럼기구한운명이또있을까:분성군부인허씨
2장미치광이같았다:심노숭
3장오갈곳없는신세:이학규

3부인생의험한파도를넘어
1장서얼지식인의삶:이덕무와이기원
2장표류하는생사의갈림길:장한철

4부연모의정을담아
1장추억속그대모습,그립고또그리워라:임재당
2장만나서사랑하고미워하며:지규식

출판사 서평

동아일보2021년9월24일기사,세계일보2021년9월18일기사에소개된책!

각계각층다양한조선사람들의곡진한삶
가장진솔한고백을담은기록이가장진솔한역사가된다!
조선사람들의자서전과일기로보는‘진짜’조선의모습!

인스타그램,트위터,유튜브,브런치,데일리노트…
현대의우리는다양한플랫폼을통해오늘하루있었던일상을기록한다.그런데이런기록문화가21세기에갑자기생긴걸까?조선시대에도하루하루있었던일을쓰는일기,자기삶을돌아보며정리한자서전이있었다.거기에담긴조선사람들의삶과마음은오늘날우리가일기에담는마음과다르지않다.그동안널리알려지지못했던평범한조선사람들의이야기.과연조선사람들의기록에담긴진짜조선의모습은어떠했을까?

왕실을둘러싸고벌어진정치서스펜스
소현세자의며느리분성군부인허씨,두아들이겪은유배의고난을고백하다

“두공자가산소에계시다고하니보려고왔습니다.”
“우리가어디를갔겠는가?임성군은병이들어안에있으니,보여주겠다.”
“계신줄만알면굳이뵐필요가있겠습니까.”
“…누가너로하여금와서보라하더냐?”
“영상이저를불러두분이계신지,안계신지보고오라고하셨습니다.”

숙종초기,집권세력이었던남인을견제하기위해서인은민간에퍼진유언비어를이용하기로한다.바로“소현세자의손자인임창군이진정한왕통이니,숙종대신임창군을임금으로추대해야한다”는괴소문이었다.직접적인공모사실은드러나지않았지만,임창군과임성군형제는결국유배형에처하게된다.소현세자의며느리이자,임창군과임성군의어머니인분성군부인허씨는두아들의유배길에동행하여가족이겪은고초를낱낱이기록해『건거지』라는책으로엮었다.아들을생각하는어머니의마음,어떻게든주인을따라유배길에동행하고자하는하인들과의케미가곳곳에서돋보인다.

조선판마음의편지
이름없는하급병사,비겁한장수밑에서겪은온갖부조리를고백하다

“임금께서무슨소회가있으면아뢰거라하시니,어찌소회가없으리오?아뢰면장수잡는일이될까그냥돌아왔으나,전주에서굶었던일이야어떤병사가잊겠는가?”

영조대에이인좌의난이벌어졌다.난을진압하기위해징집된병사중에한하급병사는훤히보이는고생길을낱낱이기록하고자한다.전투가벌어진일,본받을만한상사를만난일,비겁하고무능한상사밑에서온갖고생은다한일을모두담아『난리가』라는책을남겼다.여기기록된어떤무능한장수는전투가벌어지자혼자산위로내빼고,행군할때는취타수를괴롭혀한껏화려한군악을연주하게했으며,융통성이라고는전혀없어서병사들의밥도제대로챙겨주지않았다.놀라운것은동일한인물이『영조실록』에는시대의영웅으로기록되었다는사실이다.

넘실거리는생사의갈림길
과거시험보러가던장한철,망망대해에서표류하게된기구한사연을고백하다

“내가여기있소?그대들은어찌죽었다고만여기고서,살아있으리라는생각은하지않는것이오?”비로소내가온전한것을알고서,모두갑자기나를끌어안고목을놓아곡을했다.

제주에살던장한철은한양에과거시험을보러가기위해뱃길에올랐다.기출문제나다시보면서마무리공부만하면될줄알았는데,폭풍을만나타고있던배가난파되고만다.외딴섬에떨어진장한철과뱃사공들.울고불고망연자실한사람들속에서장한철은침착한리더십을발휘하고,물과먹을거리를구해생존하기시작한다.장한철은표류하는동안왜구를만나약탈당하기도하고,고래를보며놀라기도하는데,이모든순간을기록으로남겼다.장한철의『표해록』은흥미진진하고웃픈에피소드로시종일관한다.

조선시대에도어려운연애
분원의공인지규식,다사다난한연애사를고백하다

“수개월동안서울에머물면서많은사람에게유혹을당하였다고추악한소문이원중에떠들썩하니,이게무슨도리입니까?”
“이는터무니없는헛소문이다.어찌그럴리가있겠는가?”

분원은궁에납품하는사기그릇을만들고시장에유통하는곳이었다.궁에납품하는일을담당했던공인지규식은그곳에서춘헌과운루라는여성을만나연애를한다.거의매일밤찾아가정을나누고,병간호도하고,진귀한선물도사다준다.동시에여느연인처럼싸우기를밥먹듯이했다.춘헌은도도하고질투심이많아지규식과기싸움을자주했고,운루는병환으로인한스트레스를지규식에게풀었다.이에지규식은화가나서이별했다가도어느새다시찾아가화해하곤했다.『하재일기』에기록된이생생한연애담은조선사람들역시지금의우리와똑같이연애했다는사실을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