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가 '말'해 주는 것들 (우리는 정말로 진실한 성이 필요한가? | 레즈비언, 퀴어, 젠더, 섹슈얼리티)

퀴어가 '말'해 주는 것들 (우리는 정말로 진실한 성이 필요한가? | 레즈비언, 퀴어, 젠더, 섹슈얼리티)

$16.50
Description
“나는 누군가 내가 게이라는 사실을 발견해서 해고할까 두려워”
혐오의 시대, 전선에 선 소수자들
퀴어라는 세계 마주보고 이해하기

퀴어는 그동안 주연이 아닌 조연, 메인이 아닌 서브로 존재했다. 성에 관한 다양한 담론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과정 속에서 소수자들은 어떤 서사를 써 왔을까? 차별과 배척의 시대를 가로질러 퀴어의 입지는 어떻게 변모해 온 걸까? 이러한 문제에 접근하여 저자는 성 소수자의 영역이라 읽힐 수 있는 사회적 논의를 영미 희곡과 영화, 퀴어 이론으로 접근하여 해석한다. 그간 불거진 섹슈얼리티 논쟁을 과거와 현대를 교차하며 다각도에서 논한다.

우리 사회의 냉담한 시선과 수많은 내적 갈등을 견뎌야 했던 소수자들의 서사를 생생하게 재연한 《퀴어가 ‘말’해 주는 것들》은 섹슈얼리티, 인종, 계급을 넘어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퀴어의 세계를 조명하고, 궁극적으로 젠더 이데올로기를 극복할 것을 제시한다. 그리하여 퀴어가 ‘퀴어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이 책은 사회에 만연한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부수고 섹슈얼리티의 범주를 확장함으로써, 퀴어적 감각이 담긴 새로운 각본을 쓰고 있다.
저자

백승진

한양대학교에서공부하고,NorthernIllinoisUniversity에서영문학석사학위를,IndianaUniversityofPennsylvania에서영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지금은경상국립대학교영어영문학과와문화콘텐츠연계전공학과에서영미희곡과셰익스피어,영화,문화관련과목을강의하고있다.미국극작가유진오닐을좋아해서그의사이클드라마작품중하나인『시인의기질』을국내에서처음으로번역했고,또다른사이클드라마작품을번역하고있다.오래전미국에서문학이론수업시간에처음레즈비언/게이이론과퀴어이론을접하면서영미희곡작품과영화를통해성소수자문제에접근하기시작했다.요즘은퀴어이론을기존철학에접맥하는작업을하고있다.2021년에는문화콘텐츠대학원에서페미니즘이론과한국사회에서의양성문제를강의했는데,퀴어적사고방식이양성문제를해결하는방법이될수도있다고다시생각하게되었다.

목차

책을펴내며4

1장.캠프미학의사회적의미13

2장.버틀러의푸코반박하기45

3장.영화로읽는주디스버틀러:젠더,섹스,몸의새로운가능성에대하여69
1.버틀러의의도71
2.규범으로서의젠더74
3.섹스는젠더91
4.젠더,섹스,몸의새로운가능성98

4장.게이에서퀴어로107
1.게이와퀴어논쟁109
2.게이와퀴어의정치적견해차이111
3.게이극으로서『토치송삼부작』에나타난정체성정치학118
4.퀴어극으로서『클라우드나인』에나타난성정체성해체하기126

5장.동성애혐오의사회적역할과효과141
1.동성애혐오의현실143
2.(질)병으로서의동성애146
3.남성성결여에대한혐오151
4.마조히즘적자기혐오157
5.커밍아웃의의미와현실160

6장.아직도달리고있는리스본트라비아타라는이름의전차175
1.하비밀크의정치적의미177
2.테네시윌리엄스와테런스맥널리작품비교180

7장.에이즈정치학207
1.은유로서의에이즈209
2.몸에나타난저주의흔적과죽음214
3.지우고싶지않은과거219
4.가부장제질서를해체하는상징으로서의에이즈226
5.정치와연결된미국적인질병,에이즈233
6.에이즈와홀로코스트247

자세히읽기256

출판사 서평

영화와극작품속퀴어의세상
각본으로읽는성소수자의모습

미디어속에서퀴어는대개혐오의대상,별난존재로묘사되었다.퀴어에대한주류담론은이미오래전부터부정적으로굳어져왔고,지금도대다수문화권에서레즈비언/게이분야는다루기부담스러운주제다.물론시대를반영하는영화와극작품에서도성소수자는늘주류사회에서소외되고핍박받는배역을맡았다.그들의삶은현실에서도,가상에서도,늘폭력에시달려왔다.

따라서퀴어는세상에서자신의정체성을바꾸거나숨겨야했다.때로는사회적편견에맞서싸우기도하며나름의생존전략을만들어시대에따라모습을달리해왔다.이것은영화와극작품속퀴어의인물에게서도그대로드러난다.극중장치로이용된젠더의개념과수행방식이이를잘보여준다.작품에서게이와퀴어가상징화된모습은이들이사회속에서어떤위치에있는지알수있게한다.

“넌불쌍하고애처로운애야.넌동성애자인데그렇지않길원하지.그런데그렇게해보려고해도네가할수있는게아무것도없어.신에게기도해도안될거고,평생정신치료를받아도안될거야.…넌동성애자야.항상,마이클.항상.넌죽는날까지동성애자야.”(160쪽)

멸시와조소를머금은대사는당시동성애자의사회적입지를여실히보여준다.영화와극작품속에서성소수자는비정상인으로취급되고있으며,법의보호에서제외되고,사회규범에의해일방적으로희생당하는것으로묘사된다.서사속퀴어는늘많은것들을포기하고감내해야한다.그들은기존성역할모델의지배적인가치구도,근거가부족한갖은통념,당시의사회상을그대로연기하며스스로낙오자가되는것이다.

권력과함께생성되고증식되는성담론

한개인의성정체성은늘그대로지만,시대가변함에따라작품속퀴어의위상은조금씩바뀌었다.더는자신의성정체성에소극적이지않은인물이나오거나,그간볼수없던새로운이슈가발생하기도하고,변화된인식이색다른결말을만들어내기도한다.그리고이는또다른해석을가능케한다.즉,성이계속해서새로운담론을생성하고있다는것이다.이러한성담론의생산과정은권력과무관하지않다.실제우리현실에서권력과성담론은함께엮이며전파된다.성담론은권력이행사되는지점에서발생하며,권력은성담론을하나의도구로사용하여사회를지배한다.

저자는그러한맥락에서퀴어서사에있어‘권력’을하나의주제어로본다.권력과퀴어사이의관계를분석하고,권력과소수자담론이맞닿은지점을비평한다.그리고책전반을관통하는메시지로,성정체성이특정이데올로기가강요하는규범에따라억압되어왔음을밝힌다.또한,논의의연장선상에서그동안퀴어가기존질서와이성애규범이요구하는관계를파괴했다는이유로혐오의대상이되었다는사실을짚고,‘퀴어’에서확장되는다양한단어들을조합하고시야를넓혀나간다.마치버틀러에게젠더가“되기(becoming)”로서그자체가일종의‘움직임’이었던것처럼,젠더는고정된개념이나“불변의문화적표시”가아니라끊임없이반복되는어떤움직임이기때문이다.

흩어진퀴어의조각을모아
누구나있는그대로존재하는세상으로

퀴어에게덧씌워진모든이미지는정치적이다.따라서퀴어를제대로이해하려면기존의시각을탈피하고성별이분법을해체해야한다.과거의담론을비판적으로수용하는것은물론,젠더와섹슈얼리티를둘러싼논의를전복하고새로운가능성을제시해야한다.무엇보다각자의다름을인정하고,차이를받아들이는자세가필요하다.그과정에서“차이의미학의구성원들과공유”하는것은필수적이다.

이책《퀴어가‘말’해주는것들》은생물학적인성,사회적인젠더,섹슈얼리티에관한이론을복합적으로전개하고인문학적인해석을시도한다.한국사회의일반인들에게는아직은낯선용어로인식되고있는‘캠프’개념부터,성소수자박해의역사와퀴어이론,혐오의양상을이야기한다.또한,‘게이극’과‘퀴어극,‘에이즈극’,다양한퀴어영화를비교하고분석한다.그리하여흑백논리와이분법적사고를극복하고퀴어를퀴어그자체로받아들여야함을역설한다.

우리는이러한논의의연장선상에서역사와문화를초월해한가지질문을해볼수도있을것이다.근대서구사회가‘순리(anorderofthings)’를위해진실한성이필요하다는답을집요하게끌어내고있다는푸코의사유,“우리는정말로진실한성이필요한가?”와같은질문말이다.이책은그러한맥락을엮고풀어낸작업의결과로서,우리의성감수성을넓히고퀴어의세계를이해하는데한걸음더나아가게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