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 현대 철학을 열다

현상학, 현대 철학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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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상학의 창시자 에드문트 후설과 그의 현상학을 창조적으로 변주한 5인, 마르틴 하이데거, 막스 셸러, 에디트 슈타인, 오이겐 핑크, 얀 파토치카의 철학을 갈무리한 독일 현상학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소개한다. 이 책에서 독자는 위기에 빠진 철학을 구출하여 현대 철학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오늘날 가장 파급력 있는 프랑스 현상학에 큰 영향을 미친 독일 현상학을 들여다보면서 20세기 독창적이고 치열했던 사유의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한국현상학회

스위스로잔대학교에서논문『메를로퐁티와타자질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강남대학교철학과및교양학부교수로재직중이다.주요논문으로「메를로-퐁티의코르푸스현상학과부르디유의아비투스사회학」,「미학지평에서본,메를로-퐁티의내재적초월의현상학과들루즈의철저내재주의경험론」등이있고,주요저서로『메를로퐁티현상학과예술세계』(공저),『현대프랑스철학사』(공저)등이있다.

목차

총론
1.현상학의태동
2.현상학의계승
3.방황하는신실재론
4.현상학의현황
5.현상학의응용:후설의심리학에서쉬츠의사회학으로
6.현상학의위기:브누아의맥락론
에필로그

1부두원천의현상학자

1장후설전기:엄밀한학문이라는이념의현상학
1.후설,현상학적연구의도정에들어서다
2.철학의위기와심리학주의
3.철학의역할과보편학의이념
4.수학,논리학그리고학문이론
5.기술심리학과지향성
6.엄밀한학으로서의철학을향한현상학적혁신

2장후설중기:선험적관념론으로서현상학
1.문제로서의지향성
2.현상학의이념과방법에대한재고찰
3.자연적태도의판단중지와환원된순수의식
4.선험적(초월론적)환원과순수자아
5.독아론극복과상호주관성의문제
6.선험적(초월론적)관념론으로서의현상학

3장후설후기:발생의바다를항해하는초월론적현상학
1.발생적현상학
2.시간
3.수동성
4.신체
5.상호주관성
6.생활세계

4장하이데거전기:역사적‘현존재’개현의현상학
1.하이데거의생애
2.하이데거『존재와시간』의근본사상
3.하이데거철학이가지는사상적의의

5장하이데거후기:현상학과‘존재’의진리
1.알레테이아
2.시와존재사유
3.열린존재로서의현존재의존재

2부원천을재편한네현상학자

1장막스셸러,인격과동물의현상학
1.인격의정의
2.우주에서인간정신의특징
3.동물의인격을생각함:비판적고찰

2장에디트슈타인,감정이입의현상학
1.왜에디트슈타인인가?
2.심리학주의와관념론에대한위기의식
3.슈타인의실재론적현상학:전적으로열려있는눈
4.『논리연구』와괴팅겐학파
5.슈타인과감정이입의문제
에필로그

3장오이겐핑크,우주론적차이의현상학
1.생애와사상의전개
2.후설,하이데거그리고핑크
3.형이상학에서우주론으로
4.인간현존재의근본현상들
5.공동실존으로서의인간현존재
6.기술시대의교육

4장얀파토치카,자유와실천의현상학
1.파토치카의생애
2.파토치카철학의핵심이념

출판사 서평

“사태자체로돌아가자!”
관념의함정에빠진철학을구출한후설의외침
후설로부터시작된현상학은어떻게현대철학의새시대를열었는가?

현상학의시작,에드문트후설
왜현상학인가?

현상학이등장하기전까지철학은위기에처해있었다.수학과자연과학의눈부신발전과함께발전한심리학은그동안철학의전유물로여겼던인간정신의수수께끼를과학적방법으로해명할수있다는기대를불러일으켰다.하지만,이러한심리학의혁신은이내모든학문의기초가심리학이라는믿음까지확산시켰다.후설이보기에심리학주의란불확실한가설에의지하는경험과학적방법을차용해서토대를구축하고자하는학문에불과했다.만약심리학이모든학문의토대라면개연적인타당성만을갖는경험과학을보편타당한지식의토대로만드는결과를초래하고마는것이다.
후설이보기에어떤학문이모든개별학문의토대가될수있다면그학문은자신의타당성을어떤다른학문에의지하지않고스스로입증해야하며,가장객관적이고확실한출발점을갖고있어야만했다.철학이그런역할을해야하는데현상학이야말로그런철학을위한혁신의상징이었으며‘사태자체로’는그캐치프레이즈였다.기존철학의한계를후설은‘지향성개념’을통해돌파하고자했다.가히혁명적인사건이었다.‘의식이란항상무엇에대한의식’이라는프란츠브렌타노의테제를발전시킨후설의현상학은양자역학의막스플랑크,정신분석의지크문트프로이트그리고순수지속의앙리베르그송과더불어후설을20세기를견인할대학자의반열에올려놓게된다.날카롭고도집요한철학자후설은일평생연구에매진하는동안,초기의기술적현상학에결여된‘절대명증’이라는보편성을탐색한중기의선험적현상학을거쳐서구학문의위기극복이목표가되는생활세계(Lebenswelt)현상학에다다르게된다.
후설의현상학이중요한이유는,의식일반의본질과그작동방식에대해치밀한분석을시도했을뿐만아니라당시유럽학문과정치상황의위기를진단해경고하는선명한역사의식도피력했기때문이다.그의이러한문제의식은오늘날우리가겪고있는지구상의각종위험을내다보는,유럽역사의이성적휴머니티의회복과도관련된다.

하이데거를비롯한네명의현상학자,
후설을계승하며,후설식정통주의에갇히지않은,후설의후학들

“인간의‘본질’은그의현존재에있다.”
후설의제자였던마르틴하이데거는후설이지향성을통해설명하는‘선험적주관’대신에시간적존재로서‘현존재(Dasein)’를새로운주체로이해하면서부터후설에게서선명히멀어졌다.후설현상학에서선험성은인식론적지평의직관으로주어지는데반해,하이데거가말하는현존재의세계는전보다실천적인지평에서드러난다.선험적인식의가능성을열어준후설현상학의공로를인정하면서하이데거는20세기의가장영향력있는철학자의한사람으로거듭난다.그의저서『존재와시간』에제시된전복적사유방식이사르트르와메를로퐁티가주축이된프랑스실존철학을비롯한현대철학에많은영감을끼쳤기때문이다.

“동물에게도영혼이있다.”
막스셸러의철학은한마디로감정주의라고할수있다.후설에게서강조되었던이성이진리를발견하는데있어부차적인역할을할따름이고,감정이야말로진리를인식하는주체라고보았다.예를들어‘살인하지말라’는이성의도덕법칙은‘생명이귀중하다는느낌,감정’에토대를두고있는것이다.셸러는인간과동물이감지적충동,본능,연상기억,실천적지성을공통으로가지고있음을인정했다.그러면서도돌연히인간과동물사이에벽을치고,동물이가지지못하는정신을인간만의것으로제시하기도했다.과연이것이정당한가는현대의동물행동연구를통해검토되어야한다.생존초월적인행동들이동물에게도존재하며,어느정도본질직관능력과자기절제및타자배려의능력이있다면동물들의인격성도인정되어야만한다.

“감정이입은다른사람의인격그자체로향해있는인식행위다.”
후설의조교이자유일한여성현상학자인에디트슈타인은타자의문제를해결하고자감정이입개념과마주한다.슈타인은철학에접근하는방법이우리의경험으로시작한다는점을인정한다.독아론,곧자아중심주의에빠지지않도록실재를그대로보여주는것이‘타자로의개방’이라고본슈타인은,자신과후설사이의현상학적인간극을뚜렷이밝히게된것이다.그는독립적인타인을인정하는‘대상성’,같은인간으로서비슷한‘육체성’,타인의자아를나와다른자아로지각하는‘독립성’,고유한정신적주체와소통하기위한나와타인의사이의영역을인정하는‘사이성’이라는네가지기준으로,실재로서의타자를인정함으로써실현가능한감정이입의원리를밝혔다.

“인간은세계에열려있는존재자다.”
슈타인과마찬가지로후설의조교였던오이겐핑크는후설사유에내재한현상학의자기비판적틀인‘현상학의현상학’을방법론으로삼아,전반기에는선험적주관을메온(μὴὄν),곧비존재라여기는현상학적이념으로후설의주요개념들을보완,수정하고자했다.2차세계대전종전후후반기로가면,후설현상학에서벗어남과동시에하이데거사상에강한영향을받으면서자신만의독자적인철학을개척한다.그는존재론전통에서려있는‘세계망각’을비판하면서,단순히사물을사유하는범주를벗어나세계그자체를사유하려했다.그에게존재의문제란요컨대인간이개입된‘우주적운동’으로드러난다.

“타자의참된자율성,다름을인식한다.”
얀파토치카도핑크처럼후설로부터출발했지만,세계와인간실존사이의‘조화로운결속력’을발견하고하이데거의존재론을접하면서자신만의현상학을발전시켰다.그렇게파토치카는정착,자기연장,돌파라는실존의세가지운동으로‘비주관적현상학’을내놓게된다.이것은그의핵심개념인‘나타남(Erscheinen)’으로의귀환이었다.‘나타남’이란자아에의존하지않고세계와인간실존이나타나는근원적현상을고찰하는개념이다.따라서그의철학은‘나타남너머’를구하는형이상학이아니라‘나타남자체’를현상적맥락에서자각하고있다.

현대철학의교두보,
21세기프랑스현상학이전의현상학,
지금독일현상학을소개하는이유는무엇인가?

이책은프랑스로넘어가기이전의독일현상학의지형도를6명의철학자를통해그린것이다.특별히후설은전기,중기,후기3시기로,하이데거는전기,후기로나누어,네명의다른철학자들과함께총9편의글로상술했다.이책의특징은서두의「총론」을통해21세기현재전성기를누리고있는프랑스현상학의얼개를‘계승’과‘현황’이라는제목에서자세한정보를주고있다는점이다.그구성을보면,프랑스현상학을이해하기위해서는선험적관념론인후설현상학에대한안티테제로서두가지경향의현상학을먼저인지해야한다는것이다.첫째는주체와세계사이의동위협력적(coordinative)긴장이유지되고있는‘조응의현상학’으로서메를로퐁티가이끌었다.둘째는에마뉘엘레비나스와미셸앙리로부터촉발된3세대현상학자들의‘실재론적현상학’으로서그아우라가현재팽배해있다.
20세기,후설의현상학은위기에빠진철학을구하면서현대철학의무대를열었다.처음촉발된이후여러분야로뻗어나가면서인문ㆍ사회과학과예술전반에큰영향을미쳤다.‘사태그자체로돌아가자’는선언은오늘날우리에게여전히유의미한질문을던진다.후설의현상학은지지를받거나보충되기도하고,때로는반박되기도하면서다양하게발전했다.결국일련의모든과정이현대철학전체의발전을이끈것이다.
한국현상학회가기획한이번공저는독일현상학을갈무리하는것을넘어,하이데거의‘존재’,셸러의‘공감’,슈타인의‘감정이입과타자’,핑크와파토치카의‘세계’를횡단함과동시에프랑스현상학의현재를낳은후설현상학의궤적을스케치한것이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