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압축적 개인화와 문화변동 (세대 및 젠더 갈등의 사회적 맥락)

한국 사회의 압축적 개인화와 문화변동 (세대 및 젠더 갈등의 사회적 맥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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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에서 저자는 ‘사회변동’ 관점에 기초하여, 한국 사회에서 관찰되는 문화변동과 정치변동을 압축적 개인화라는 한국 사회 특유의 근대화 경로를 통해 설명했다. 서구의 순차적 개인화와 한국의 압축적 개인화의 가장 큰 차이는, 전근대적 가부장제의 지배에서 해방을 꾀하는 근대적 ‘자유’의 주체가 서구에서는 시민계급 남성이었으나, 한국에서는 현재 청년여성들로 수렴되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여성은 서구의 페미니즘 담론을 들여와 의지하고 있는 반면에, 한국의 청년남성은 자신들의 문제를 표현하고 분석하며 규범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담론을 스스로 생산해야만 한다.

‘극우화’는 ‘근대성의 야만’, 즉 ‘이성’의 이름으로 집단적 이해를 정당화해서 타 집단을 ‘생물학(=과학)’적으로 타자화하고 또 그 과정에서 권력이나 헤게모니적 지배뿐만 아니라 폭력의 사용까지 정당화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의 압축적 개인화에서 극우화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으로의 퇴보와 같은 이념적 성향 및 그와 발맞추는 온라인 청년문화로 이해된다. 이것은 사회적 소통의 중요성을 말해 준다. 새로운 규범을 출현시킬 담론화의 과정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사회적 갈등과 욕구가 어떻게 한순간 근대성의 야만으로 창발하는지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복잡한 불평등의 현실을 가감 없이 인지하고, 복잡하더라도 제반 문제에 맞는 적절한 해결법을 찾는 사회적 소통을 이루어 가기를 요청한다.
저자

홍찬숙

독일뮌헨시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학사회학과에서고(故)울리히벡교수의지도로박사학위를받았다.전공분야는이론사회학,젠더사회학이다.현재한국이론사회학회부회장이고,서울대학교여성학협동과정강사이다.『울리히벡읽기』,『개인화』등다수의저서와『자기만의신』등다수의역서가있다.

목차

감사의말

Ⅰ부.서문

Ⅱ부.서구근대의사회변동과사회학의탄생·발전
1장.공동체에서사회로
1.사회의발생(Vergesellschaftung)
2.개인화(Individualisierung)
2장.‘사회=국민국가정치체’의동일시
1.국가(민족)공동체의발명
2.개인화와핵가족화,계급화
3장.국민국가정치공동체에서위험공동체로
1.탈바꿈:산업사회에서위험사회로,국가공동체에서위험공동체로
2.제2의개인화:탈표준가족화,탈계급화

Ⅲ부.한국의사회변동과문화변동
1장.이론적논의
1.한국의사회변동:압축적개인화
1)유교가족주의로부터의개인화:가족관련행태변화를중심으로
2)공론장의구조변동:유교공론장에서시민공론장으로
2.사회운동의변화를통해본한국의문화변동:2016~2017년의‘촛불혁명’을중심으로
1)사회운동의‘개인화’에대한논의
2)서구사회운동과의비교
3)청(소)년문화의새로운특성
4)디지털매체의중요성
2장.경험적논의:촛불혁명,미투운동,페미니즘재부상에서드러나는문화변동을중심으로
1.‘촛불혁명’과미투운동
1)세대간문화적이질성:‘촛불혁명’을중심으로
2)문화변동의성별·세대별이질성:촛불혁명,미투운동을중심으로
2.20~30대청년층의젠더정치
1)성별문화적이질성
2)청년남성내부의젠더관련문화적이질성:관련변수들에대한추정
3.세대불평등과성불평등의교차성또는간섭의현상
4.복잡한불평등의단순화로서‘젠더갈등’프레임

Ⅳ부.결론

참고문헌ㆍ244
부록Ⅰ.홍찬숙·한정숙·오현미·김보명(2019)의조사방법
부록Ⅱ.비공개공동연구의조사방법(질적연구)

출판사 서평

시민공론장의출현에서촛불혁명까지,
우리나라젠더갈등의근원부터되돌아보는
사회학연구의최종보고서

저자는벡의개인화이론에기대어,서구와는다른고유한방식의‘압축적개인화’가한국에서진행되고있다고본다.따라서이책에서도신자유주의적불평등의제보다문화변동과정치변동-사회운동의문화변동이라는의미에서-에초점을둔다.계급연대가약화하고개인화가강화되는상황에서,불평등의문제는사회경제적양극화뿐만아니라세대별,성별‘차이들’,즉문화변동의문제로도연결된다.즉‘차이’의문제는단순한문화적다양성의문제만이아니라불평등과도관련된것이다.따라서이책에서는‘압축적개인화’의사회변동,문화변동의문제를세대별,성별‘차이’의문제와연관해서다룬다.

Ⅰ부서론에이은이책의Ⅱ부에서는서구근대의사회변동및사회학의태동에대해개괄적으로설명한다.근대사회학자중에서게오르크짐멜을중심으로논의하며뒤르켐,베버,마르크스와의비교역시소략하게진행한다.Ⅲ부는이책의본론에해당한다.우선1장은이론적논의이다.여기서는한국의‘사회변동’관점에서‘압축적개인화’의테제를제시한다.더불어먼저사생활의행태변화를중심으로,그리고이어서공공성의변화를중심으로‘압축적개인화’에대해이론적으로논의한다.공공성의변화에대해서는공론장의변화와사회운동의변화로나누어논의를진행한다.

Ⅱ부와Ⅲ부1장이모두이론적논의였다면,Ⅲ부2장에서는저자가참여한경험연구결과를통해사회운동속의문화변동양상및그것과사회변동(압축적개인화)의관계를설명한다.여기서사용한저자의경험연구자료는두가지이다.하나는사회운동의개인화를명백히드러낸‘촛불혁명’과그것이젠더정치형태인‘미투운동’으로연결되는과정에관한조사연구의결과이다.그리고다른하나는‘미투운동’이후소위‘혜화역시위’형태로청년여성의정치세력화가활발해지면서점점첨예해진청년세대의젠더정치에관한질적조사연구결과이다.새로운시민정치가모든세대의촛불혁명에서청년층의젠더정치로이어지는과정을통해,세대및성별로구별되는문화적·정치적이질성을가시화하고설명한다.마지막으로는청년남성내부의이질성및그것과젠더정치와의관련성에대해소략하게살피며‘젠더갈등’프레임에대해분석한다.

결론인Ⅳ부에서는한국에서진행되는압축적개인화의결과,한국의청년남성들이매우고유한역사적도전에직면해있다고결론맺는다.서구페미니즘은청년여성의시대적감수성과매우친화적이어서,한국청년여성은서구페미니즘담론을들여와의지할수있다.그러나한국의청년남성은서구의남성과매우이질적인상황에있으므로스스로담론을창조해야한다.또한,서구의사회학은한국사회에그대로적용되기힘들고,서구의남성성연구는페미니즘의우산아래수행되는경향이있음을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