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동아시아에서 근대와 기독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근대는 기독교의 모습을 하고 전파되었으며, 기독교 역시 근대의 종교로서 전파되었다. 이 과정에서 때로는 제국주의의 모습으로, 때로는 민중과 밀착한 종교의 모습으로 등장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어쨌건 기독교는 동아시아 전통과의 대척점에서 서구 문명의 대표로 자리하였고, 격동의 근대화를 겪으며 동아시아 각국에서 다른 모습으로 토착화했다. 한국 기독교, 중국 기독교, 일본 기독교가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으로 변해 간 것이다.

한국에서 기독교는 자유 민주주의로 대표되는 공산주의의 대척점이자 국가주의에 대한 저항축으로 자리하는 한편, 중국에서는 비기독교 운동을 거쳐 삼자교회로 대표되는 애국적 기독교로 자리하였고, 일본에서는 제국주의적 모습을 띠는가 하면 그 대척점으로의 모습도 가졌다. 이처럼 각국이 기독교를 다른 모습으로 변모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기독교 역시 각국을 다른 모습으로 변모시켰다. 이 책은 이처럼 동아시아의 근대와 기독교가 서로 영향을 끼치면서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본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근대로서의 기독교’와 ‘기독교적 근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연세대학교근대한국학연구소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지역인문학센터

엮은이<B>연세대학교근대한국학연구소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지역인문학센터</B>
근대한국학연구소는연세대학교미래캠퍼스특성화계획에따라설립한인문·사회분야의학제간연구소입니다.본연구소에서는한국사회와학문분야전반에걸친근대성을탐구하고,근대성이드러나는특정한시기들에대한집중연구를수행합니다.

저자

옥성득

UCLA아시아학과임동순임미자한국기독교석좌부교수.
서울대,장신대,프린스턴신학교,보스턴대학교를졸업했다.「한국기독교형성사」외여러저서와「언더우드자료집」외여러자료집이있다.한국기독교의초기성장,의료,교육,문서번역,개신교와타종교문제를연구해왔다.

김건우

서울대학교에서국어국문학을공부한뒤,같은대학원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현재대전대학교국어국문창작학과부교수로일하고있다.저서로「대한민국의설계자들」,「사상계와1950년대문학」,「혁명과웃음」(공저)등이있다.

오동일

장로회신학대학교교양학조교수.
중국칭화대학교전기공학과를졸업한뒤,총신대학교신학석사,박사,연세대학교기독교윤리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중국칭화대학교철학과연구원을역임했다.

홍이표

연세대학부에서신학과법학을공부한뒤,같은대학원에서신학박사학위(교회사전공)를,교토대학[京都大学]대학원문학연구과에서문학박사학위(사상문화학전공)를취득했다.
현재일본야마나시에이와대학[山梨英和大学]인간문화학부준교수겸종교주임으로일하고있다.

목차

발간사

근대성과한국개신교_옥성득

기독교(들)과한국근대의구상_김건우

중국의근대화와기독교_오동일

일본근대사회의형성과기독교_홍이표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말

근대와의만남,그리고기독교와의만남

서양에서근대는기독교와의작별을통해이루어졌다.아니,명확히말하자면,기독교가지배하던세계관과의작별을통해이루어졌다.기독교는서구문화에지대한영향을끼쳤고,아직도그영향은남아있지만,근대라는물결속에서기독교는부정되어야했다.인간의시대가시작되었기때문이었다.그리고그‘인간의시대’,근대속에서인간들은수많은것을이룩해왔다.물론수많은그늘역시도그아래에서탄생했음은우리모두아는사실일것이다.그런데,동아시아에서의근대는이러한서구의양상과는달랐다.주로선교사를통해서근대의문물을접한동아시아에서근대와의만남이란곧기독교와의만남과마찬가지였다.따라서동아시아인들에게기독교는곧근대라는이름을한종교였다.그리고,근대를마주한삼국이서로달랐고근대가만든삼국의역사가서로달랐듯이,기독교를마주한삼국과기독교가만든삼국의역사역시서로달랐다.

제국과식민지,그리고반식민지의길을걷다

사실,근대를마주한삼국의구호는언뜻유사한점이있었다.조선은‘동도서기’를내세웠고,중국은‘중체서용’을내세웠으며,일본은‘화혼양재’를내세웠다.모두뿌리는전통에두고외피만을갈아입으려는시도였다고할수있을것이다.그런데어느나라는제국이되었고,어느나라는식민지가되었으며,어느나라는이도저도아닌반식민지상태가되었다.‘도’와‘체’와‘혼’의차이였을까?그런데여기서특기할만한점이있다.근대가가장잘자리잡아제국의반열에오른일본에서기독교는그만큼잘자리잡지못했고,근대를가장처참하게맞이하여식민지가된한국에서기독교는삼국어느나라보다도잘자리잡았다.그리고중국에서는두나라와또다른방식으로자리잡았다.이러한차이는어디에서왔을까?왜‘근대로서의기독교’와‘기독교적근대’는분리불가능해보였음에도불구하고서로다른결과를맞이했을까?또얼핏유사한구호를내세운삼국은왜근대와기독교를서로다르게맞이했을까?그리고삼국은왜근대와기독교를서로다른모습으로변모시켰고,근대와기독교는삼국을다른모습으로바꿔놨을까?이모든질문에대한해답은이책,『동아시아근대와기독교』를통해찾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