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존재: 하이데거 너머의 철학

순간의 존재: 하이데거 너머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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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의 내용을 적확하게 이해한 독자라면 필자가 열어 놓은 철학적 사유의 새로움을 직감하고 전율할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필자가 열어 놓은 철학적 사유에 의해 생성될 체험적 현실은 인간 현존재의 존재의 근원적이고도 본래적인 참혹함을 함께 드러낸다. 필자가 예고한 독자의 전율이란, 독자에게 존재론적 선택과 결의를 요구하는 하나의 기로이기도 하다. 독자는 존재의 진실로서의 참혹함을 추상적 이념의 세계로 곧잘 달아나는 지성의 힘에 기대어 왜곡하거나 순화하는 편을 택할 수 있다. 그러나 존재의 진실로서의 참혹함을 순연히 그 자체로서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편을 택할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이 바람직하고 또 올바른 것인지 등에 관한 판단은 각자 알아서 내려야 한다. 그러나 그 참혹함을 견딜 수 있는 정신만이 존재론적으로 온전히 사유할 수 있다. 필자는 선을 추구하거나 반대로 악을 추구할 목적으로 사유하지 않는다. 필자는 다만, 필자의 한계 안에서, 최대한 존재론적으로 온전히 사유하기를 원할 뿐이다.
저자

한상연

하이데거와슐라이어마허를함께전공한철학자.
현한국현대유럽철학회회장및한국하이데거학회회장.
철학과예술,문학은근원적으로하나라는관점을지니고있다.
현재가천대학교에서예술철학,문화철학,종교철학등을가르치고있으며,희망철학연구소에서여러철학자와함께인문학살리기,민주주의교육등과관련한다양한작업을하고있다.
저서로『시간과윤리』,『철학을삼킨예술』,『우리는모두예술가다』,『기쁨과긍정의종교』,『공감의존재론』,『문학과살/몸존재론』,『그림으로보는니체』,『그림으로보는하이데거』등이있으며,희망철학연구소의철학자들과함께일반시민을위한여러철학교양도서를공저했다.
인문학이란삶을보다강하고아름답게만들고자하는의지의표현이라고생각한다.니체,베르그송,하이데거,슐라이어마허,사르트르,푸코,들뢰즈등에대한연구를꾸준히해왔다.이철학자들의공통점은삶을이론과체계의관점에서고찰하는전통철학적경향에대한비판과저항이다.
괴테의유명한경구에따르면“모든이론은회색이고,영원한것은오직저푸른생명의나무뿐이다.”삶과존재란본래이론과체계의한계를초월하는것임을잘드러내는경구이다.
독일보쿰대학교에서철학,역사학,독문학을전공했으며,동대학교에서철학석사및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
석사논문에서는니체와바흐친의철학을,박사논문에서는하이데거와슐라이어마허의철학을함께다루었다.

목차

머리말

1장서론:하이데거의존재론적사유가『말도로르의노래』를불러야하는이유

2장함께-있음과현존재의본래적자기

3장선악을향한분열적운동으로서의현존재의존재와시간

4장선악의피안을지향하는실존의운동으로서의현존재의존재

5장결론:잠재적악과폭력의가능성이부단히분화하고산개할장소로서의일상세계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책은한상연교수가하이데거너머의철학을세상에건네기위해철학자로서해야만했던숙고의첫번째결과물이다.책에대한소개에앞서,왜하이데거너머의철학이필요했는가에대한해명이필요할것이다.저자에따르면,그이유는하이데거의철학은잘못해석되는경우가많으며,20세기최대의철학자하이데거조차도자기-기만혹은의도적타자-기만으로인해자신의철학에서배제해야만했던존재의진실을밝혀야했기때문이다.이제본격적으로이책을소개해보자.이책을손에들면두가지가눈에띌것이다.무언가꺼림칙하게다가오는재판관들의모습과순간의존재라는제목이다.우선은먼저제목에관해이야기해보자.“순간”은물론하이데거가말하는의미에서의순간(Augenblick),즉“본래적현재로서의순간”이며,저자에따르면,이는곧“공동현존재와의관계를양의적함께-있음의관계가아니라일의적함께-있음의관계로서되찾으려는결의의순간외에다른아무것도아니다.”그렇다면,우리는왜공동현존재(타자)와의관계를일의적함께-있음의관계로서되찾아야할까?“양의적함께-있음”이란“서로를-위함의가면아래서로를-대적함이진행되는관계”로서함께-있음을의미하고,이러한“서로를-대적함”이나에게죽음의선고가되기마련인탓이다.도대체누가,무엇을근거로나에게죽음을선고하는가?나에게죽음을선고하는자는바로타자이며,죽음을선고하는그근거는바로윤리와규범이다.나를비롯한우리는서로가서로에대한재판관이되어윤리에어긋나지않는지감시하며,윤리에어긋나는행동을하면그즉시상대를단죄하려고한다.여기에대해서는쉽게공감할수있을것이다.특히요즘세상에서,우리는상대의티끌만한잘못이라도찾아서그를단죄하려고하지않는가.연예인이나소위인플루언서가어떤잘못이나실언을하면사람들은우르르몰려가그들을비난하고심판한다.그리고‘우리’는당연히그들의사과를받을권리가있다는듯이행동하고는한다.반대로그들의사과가진정성이있어보이면그들에게‘사면’을선포하기도한다.혹시당신은그렇지않은가?그렇다면스스로물어보라.지금당신의머릿속에“나는그런한심한짓은안해”라는생각이떠오르지는않았는가?떠올랐다면당신역시다른이들을“한심한”이들로판결한것이다.이제그림에관해이야기해보자.제임스엔소르는이그림에“LesBonsJuges”라는제목을붙였다.이를“훌륭한재판관들”이라고하는사람도있고,“현명한재판관들”이라고하는사람도있다.영어에서는이를“TheGoodJudges”라고번역했고,“LeGrandJuge”라는제목의그림이있는것을생각하면,이는“선한재판관들”이라고번역하는것이맞을지도모른다.어쨌든여기에서중요한것은이재판관들이“훌륭한”지,“현명한”지혹은“선한”지의문제가아니다.그보다분명한것은그림속사람들이재판관들이라는것만은부정할수없다는사실이다.이쯤되면아마이책이이그림속재판관들을통해가리키고자하는것이누구인지짐작한사람들도있을것이다.그렇다.바로너,나,우리,인간들이다.그렇다면더나아가보자.결국,이책『순간의존재』에서하이데거너머의철학을통해밝히고자하는존재론적진실이란과연무엇인가?저자에따르면,우리인간현존재는이러한“규범적의미연관의체계에다소간종속된정신으로실존하기마련”이라는사실이다.그러나하이데거는이러한존재론적진실이명백하게드러난시대상황속에서도이를외면해버렸다는것이다.이러한존재론적진실이우리에게말해주는것은무엇일까?이러한존재론적진실을통해저자가우리에게제시하고자하는철학적사유는어떤것일까?이책을‘적확하게’이해한다면,그답을찾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