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향한 존재와 윤리: 하이데거 너머의 철학

죽음을 향한 존재와 윤리: 하이데거 너머의 철학

$19.50
Description
『죽음을-향한-존재와 윤리』라고 명명된 이 책은 ‘하이데거 너머의 철학’을 향한 필자의 두 번째 기획이다. 『순간의 존재』 머리말에서 필자가 했던 말은 이 책을 위해서도 유효하다. 이 책의 내용을 적확하게 이해한 독자라면 필자가 열어 놓은 철학적 사유의 새로움을 직감하고 전율할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하이데거는 자신의 주저 『존재와 시간』에서 인간 현존재를 죽음을-향한-존재로 규정한다. 『존재와 시간』에 따르면, 일상세계는 친숙한 세계로서 죽음으로부터의 도피처이다. 필자가 이미 이전의 다른 저술에서도 밝혔듯이, 바로 이 지점에서 하이데거 존재론의 근본적인 문제가 하나 드러난다. 일상세계란 도리어 잠재적·현실적 죽음의 일상화를 그 가능 근거로서 지니는, 그리고 바로 이러한 점에서 본래적으로 참혹한 세계이다. 일상세계가 잠재적·현실적 도살자들의 세계라는 존재론적 진실로부터 어떤 부조리극이나 잔혹극이 펼쳐 내는 암담하고 음울한 참상 같은 것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존재론적 진실을 직시하는 일이다.
저자

한상연

하이데거와슐라이어마허를함께전공한철학자.
현한국현대유럽철학회회장및한국하이데거학회회장.
철학과예술,문학은근원적으로하나라는관점을지니고있다.
현재가천대학교에서예술철학,문화철학,종교철학등을가르치고있으며,희망철학연구소에서여러철학자와함께인문학살리기,민주주의교육등과관련한다양한작업을하고있다.
저서로『시간과윤리』,『철학을삼킨예술』,『우리는모두예술가다』,『기쁨과긍정의종교』,『공감의존재론』,『문학과살/몸존재론』,『그림으로보는니체』,『그림으로보는하이데거』등이있으며,희망철학연구소의철학자들과함께일반시민을위한여러철학교양도서를공저했다.
인문학이란삶을보다강하고아름답게만들고자하는의지의표현이라고생각한다.니체,베르그송,하이데거,슐라이어마허,사르트르,푸코,들뢰즈등에대한연구를꾸준히해왔다.이철학자들의공통점은삶을이론과체계의관점에서고찰하는전통철학적경향에대한비판과저항이다.
괴테의유명한경구에따르면“모든이론은회색이고,영원한것은오직저푸른생명의나무뿐이다.”삶과존재란본래이론과체계의한계를초월하는것임을잘드러내는경구이다.
독일보쿰대학교에서철학,역사학,독문학을전공했으며,동대학교에서철학석사및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
석사논문에서는니체와바흐친의철학을,박사논문에서는하이데거와슐라이어마허의철학을함께다루었다.

목차

머리말

1장서론:일상세계의본래적참혹함

2장규범화된일상세계와죽음을-향한-존재

3장자기의식과존재

4장존재론적폭력으로서의형이상학과윤리

5장사랑과공감의존재론-에곤실레의회화와무덤-세계로서의일상세계

6장결론:윤리의이름으로은폐된폭력성을극복할유일무이한근거로서의존재론적사유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책은한상연교수가하이데거너머의철학을세상에건네기위해철학자로서해야만했던숙고의두번째결과물이다.책에대한소개에앞서,왜하이데거너머의철학이필요했는가에대한해명이필요할것이다.저자에따르면,하이데거의철학은잘못해석되는경우가많으며,20세기최대의철학자하이데거조차도(자기-기만혹은의도적타자-기만으로인해)자신의철학에서배제해야만했던존재의진실을밝혀야했기때문이다.이제본격적으로이책을소개해보자.이책의제목은“죽음을-향한-존재와윤리”이고,제목밑에는어딘가스산한분위기가풍기는어머니와아이들의그림이있다.『순간의존재』와마찬가지로,우선은제목에관해이야기해보자.“죽음을향한존재(SeinzumTode)”는익숙할것이다.하이데거가자신의주저『존재와시간』에서인간,즉현존재를“죽음을향한존재”라고규정하지않았는가.그런데여기에“윤리”가더해지고있다.『순간의존재』에서설명했듯이이윤리는하이데거가자신의철학에서자기-기만혹은의도적타자-기만으로인해서배제할수밖에없었던개념이다.쉽게말해,윤리는하이데거너머의철학에서“너머”를담당하는개념이다.그리고저자는이미현존재란“규범적의미연관에다소간종속된정신으로실존하는존재”라는것을밝힌바있다.그리고윤리가우리에게죽음을선고하는그근원이되는것임역시도밝힌바있다.그런데어떻게보면저자가말하는“죽음을-향한-존재”란하이데거의“죽음을향한존재”보다강력한의미라고할수있다.왜냐하면,하이데거는일상세계를죽음으로부터의도피처로규정했지만,저자는일상세계란“일종의존재론적도살장”이자죽음이항상임박한“무덤-세계”라는존재론적진실을밝히고있기때문이다.그런의미에서“죽음을-향한-존재”는“죽음을-사는-존재”에다름아니다.인간이란“언제나이미”죽음이우리곁에임박해있음을자각하며살아가는존재이기때문이다.그리고죽음이언제나이미우리에게임박한까닭은우리를단죄할“윤리”가언제나이미우리곁에있기때문이다.이러한주장이과격하게느껴지는이들도있을것이다.그러나떠올려보라.우리는“사회적죽음”이라는말을흔히쓰지않는가.이말은결국,사회가우리에게죽음을선고할수있음을우리가자각하고있다는사실에다름아니다.이제그림에관해이야기해보자.에곤실레는이그림에“어머니와두아이들”이라는이름을붙였다.그런데그림속어머니와아이들에게서는어딘가모르게죽음의냄새가풍긴다.왜다정하고사랑이가득해야할어머니와아이들에게서죽음의그림자가느껴지는것일까?그것은일상세계가본래적으로“무덤-세계”이며,인간은본래적으로“죽음을-향한-존재”인탓이다.따라서아이를사랑하는어머니는아이가마주해야할일상세계앞에서좌절할수밖에없으며,그것이피할수없는것임을알기에체념할수밖에없다.또어머니자신역시죽음을-향한-존재로서그그림자에서벗어날수조차없는것이다.그리고『순간의존재』의그림과마찬가지로,이책이이그림속어머니와아이들을통해가리키고자하는것은바로너,나,우리,인간들이다.그렇다면더나아가보자.결국,이책『죽음을-향한-존재와윤리』에서하이데거너머의철학을통해밝히고자하는존재론적진실이란과연무엇일까?저자에따르면,우리가살아가는일상세계는일종의“세계-무덤”이며,그속에서우리는죽음을살수밖에없다는것이다.그리고하이데거는어느때보다도죽음이일상화했던시대상황속에서도이를외면해버렸다는것이다.이러한존재론적진실이우리에게말해주는것은무엇일까?이러한존재론적진실을통해저자가우리에게제시하고자하는철학적사유는어떤것일까?이책을‘적확하게’이해한다면,그답을찾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