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학의 넓이와 깊이 (주제로 읽는 새로운 러시아 문학사)

러시아 문학의 넓이와 깊이 (주제로 읽는 새로운 러시아 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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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 『러시아 문학의 넓이와 깊이』에 소개한 작가들은 모두 각 시대의 자손들이고, 문학을 통해 그 시대의 인간상을 집약했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그들의 문학 속에는 작품이 탄생하던 시대의 정신과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하여 러시아 문학은 ‘언어의 보고’로서, ‘체험과 역사의 보고’로서, ‘철학과 사상의 보고’로서 인문학적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러시아 문학은 한국인들의 마음에 깊이 스며드는 강렬한 힘으로 넓고 깊은 삶의 지혜를 제공해 왔다. 이제 러시아 문학작품은 세계문학의 정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문학의 기준과 한계를 스스로 설정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주제로 읽는 『러시아 문학의 넓이와 깊이』는 새로운 독법으로 러시아 작가들의 문학 정신을 탐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조주관

미국오하이오주립대학교슬라브어문학과대학원에서석박사학위를받았고,현재연세대학교노어노문학과명예교수이다.한국러시아문학회회장과고리키세계문학연구소학술위원을지냈다.러시아정부로부터푸시킨메달을,조지아대통령에게서상과명예훈장을받았다.지은책으로『도스토옙스키가사랑한그림들』,『죄와벌의현대적해석』등이있으며,옮긴책으로『호피를두른용사』,『페테르부르크이야기』,『검찰관』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I.18세기러시아문학
1.로모노소프의고전주의시학
2.데르자빈의시학
3.18세기러시아연극이해
4.프랑스풍숭배에대한풍자:폰비진의『여단장』
5.농노제와교육제도에대한풍자:폰비진의『미성년』
6.감상주의문학의대표작:카람진의『가련한리자』

II.19세기러시아문학
1.러시아낭만주의의심미적혁명
2.단편소설의초석:푸시킨의『벨킨이야기』
3.사랑의문법:푸시킨의『예브게니오네긴』
4.환상과현실:푸시킨의『스페이드여왕』
5.예술창조의비밀:푸시킨의『모차르트와살리에리』
6.왕관을쓴자여,그무게를견뎌라:푸시킨의『보리스고두노프』
7.사실보다더진실한역사소설:푸시킨의『대위의딸』
8.지(知)의슬픔:그리보예도프의『지혜의슬픔』
9.우리세대의초상:레르몬토프의『우리시대의영웅』
10.자연파에서사실주의로
11.러시아문학이고골의「외투」에서나온이유
12.제유적상상력:고골의「코」를중심으로
13.영혼부재의도시:고골의「넵스키거리」
14.욕망의공포:고골의「광인일기」
15.예술가의욕망:고골의「초상화」
16.웃음으로가려진눈물의세계:고골의『죽은혼』
17.역사인가신화인가:고골의『타라스불바』
18.웃음과공포의드라마:고골의『검찰관』
19.논쟁문학:투르게네프의『아버지와아들』
20.오블로모프기질이란무엇인가:곤차로프의『오블로모프』
21.어둠의왕국:오스트롭스키의『뇌우』
22.인간존재의수수께끼:도스토옙스키의『지하에서쓴수기』
23.죄와벌의경계선:도스토옙스키의『죄와벌』
24.예언적사상의소설:도스토옙스키의『악령』
25.아름다움과구원의문제:도스토옙스키의『백치』
26.만인에대한만인의죄:도스토옙스키의『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
27.역사에대한대서사시:톨스토이의『전쟁과평화』
28.비극의원인을찾아서:톨스토이의『안나카레니나』
29.삶과죽음의의미:톨스토이의『이반일리치의죽음』
30.질투의심리학:톨스토이의『크로이체르소나타』
31.어떻게살것인가:톨스토이의『어둠의힘』
32.참된삶과거짓된삶:톨스토이의『부활』
33.톨스토이냐도스토옙스키냐
34.전환기의사람들:체호프의『벚꽃동산』
35.메타연극의시학:체호프의『갈매기』
36.일상성과기만의시학:체호프의『세자매』
37.인생은연극:체호프의『바냐아저씨』

III.20세기러시아문학
1.사회주의리얼리즘과호모소비에티쿠스
2.노동운동의성서:고리키의『어머니』
3.러시아빈민의초상:고리키의『밑바닥』
4.마지막숫자가없듯이마지막혁명도없다:자먀틴의『우리』
5.노벨문학상수상작가들
6.혁명과사랑의힘:파스테르나크의『닥터지바고』
7.역사와인간의운명:숄로호프의『고요한돈강』
8.수용소문학의진수:솔제니친의『이반데니소비치의하루』
9.새로운인간의탄생:불가코프의『개의심장』
10.카니발문학:불가코프의『거장과마르가리타』
11.금지된욕망과윤리:나보코프의『롤리타』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가장넓고깊은세계문학의정전을만나다!
새로운독법으로탐구하는러시아문학의세계

연세대학교조주관명예교수는반세기의배움과연구성과를담아펴낸이책에서“세상에서가장넓고가장깊은인간세계를보여주는러시아문학”에대한깊은애정을드러냈다.‘주제로읽는새로운러시아문학사’라는부제가알려주듯,이책은각장이주제중심의텍스트분석으로이루어져있다.작가와이론에대한설명뿐만아니라텍스트에대한새로운해석과객관적평가를담음으로써그야말로러시아문학의‘넓이’와‘깊이’를탐구한것이다.더불어기존문학사에서등한시되었던희곡장르를적극적으로소개하였다.

우리나라에서러시아문학은1909년최남선이『소년』지에톨스토이를처음소개한이래대중의사랑을받아왔다.그것은110년이훨씬지난지금까지생명력을잃지않고넓고깊은삶의지혜를제공해주고있다.이제세계문학의정전이된러시아문학을탐색하려는독자들에게이책은다채로운사색과해석의공간이자친절한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

18세기에서20세기까지,
주제별로바라본새러시아문학사

이책은18세기부터20세기까지의러시아문학을소개한다.〈I부〉에서는18세기계몽기를다루었다.로모노소프,폰비진,데르자빈,카람진등이당시문학계를이끌었다.러시아최초의언어개혁자인로모노소프의고전주의시학,‘러시아시의아버지’로칭해진데르자빈의시학을살피고,당대최고의풍자작가였던폰비진의희곡작품『여단장』,『미성년』을통해그의풍자가갖는특징을알아보았다.한편감상주의문학의대표작으로카람진의『가련한리자』를소개하였다.카람진문학의감상성과낭만성은이후러시아낭만주의,사실주의문학의토대가되었으므로그의의가크다.

〈II부〉에서는러시아문학의황금시대인19세기를다룬다.19세기전반기는낭만주의시대로,푸시킨,레르몬토프,고골을대표적작가로설정할수있다.‘위대한국민시인’이자‘러시아문학의창시자’로칭송받는푸시킨은러시아문학의상징이자아이콘이다.그의『벨킨이야기』,『예브게니오네긴』,『스페이드여왕』,『모차르트와살리에리』,『보리스고두노프』,『대위의딸』등을통해민족문학이자세계문학으로서의러시아문학을살펴보았다.그리보예도프의『지혜의슬픔』은고전주의,낭만주의,사실주의의요소들을모두포함한러시아희곡걸작중하나이다.주인공차츠키는푸시킨이창조한인물예브게니오네긴과더불어후에비평가들사이에논란을일으킨‘잉여인간’의첫인물이되었으므로이어소개하였다.귀족제도와폭압적전제정치로인해발생한이새로운인물형은이후하나의계보를형성한다.레르몬토프는『우리시대의영웅』으로근대적인간의불안한자의식을보여주었다.그는시대전체의비극과개인의비극이무엇인가를젊은페초린을통해탐구하였다.

낭만주의에서시작한19세기는자연파와사실주의를거쳐세기말의상징주의로넘어간다.즉자연파는러시아사실주의를이해하기위해반드시짚고가야할사조이기도하다.현실을미화하지않고있는그대로상세하게묘사한이들작가군의중심적인물은고골과벨린스키이다.고골의작품「외투」,「코」,「넵스키거리」,「광인일기」,「초상화」,『죽은혼』,『타라스불바』,『검찰관』등을통해19세기러시아현실에대한날카로운풍자와비판을엿본다.

19세기후반기는사실주의시대라할수있다.인간을둘러싼‘현실(실재)’을있는그대로묘사한대표적인사실주의작가들로는투르게네프,곤차로프,살티코프-셰드린,톨스토이,도스토옙스키등이있다.투르게네프의『아버지와아들』은당시시대상황을총체적으로보여주는사실주의소설이다.신세대와구세대간의갈등을다룬이작품은대표적인논쟁문학이라할수있다.곤차로프는귀족계급의몰락을사실적으로그린『오블로모프』에서농노제아래방향을찾지못한러시아귀족이자게으른인간의전형인오블로모프를창조하였다.오스트롭스키의『뇌우』는출구없는‘어둠의왕국’으로서의현실세계를보여주는동시에민중의삶을자유롭게사유할수있는다양성의공간을제공해주었다.그는러시아극문학에자연주의와사실주의를도입한중요한극작가중한명이다.

시대의사상적도약을마련한소설가이자전세계적으로가장널리알려진소설가도스토옙스키는인간본성에대한새로운이해의패러다임을제시한『지하에서쓴수기』,사상의향연이라고할수있는『죄와벌』외에도『악령』,『백치』,『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등여러뛰어난작품을썼다.동시대에활동한톨스토이역시러시아최대의역사소설『전쟁과평화』,세계문학사상가장매력적인여주인공안나의일생을다룬『안나카레니나』,삶과죽음의의미를다룬『이반일리치의죽음』을썼으며,이밖에도『크로이체르소나타』,『어둠의힘』,『부활』등여러새로운작품을썼다.두작가의예술적특성은판이하게다르지만,모두장편소설의황금기인19세기를빛낸인물이라는점에서공통점을지닌다.한편19세기의작가중체호프를빼놓을수없다.『벚꽃동산』,『갈매기』,『세자매』,『바냐아저씨』등은보통사람들의일상을통해그들의내면을객관적으로표현하는체호프의예술세계가잘드러난작품들이다.

마지막〈III부〉에서는20세기러시아문학을살핀다.러시아문학사에서19세기가비판적리얼리즘의시대라면,20세기는사회주의리얼리즘의시대라불린다.정치이데올로기와미학사이에서생겨난일종의혼합물인사회주의리얼리즘은사회주의라는정치적이데올로기관점에서삶의현실을문학과예술로형상화할것을요구하였다.20세기에는부닌,고리키,자먀틴,파스테르나크,숄로호프,솔제니친,불가코프,나보코프등이세계적으로이름을떨쳤다.고리키의『어머니』는‘사회주의리얼리즘’의효시가되는소설로서노동운동을통한새로운인간의탄생을알렸다.또한『밑바닥』은러시아빈민들의초상을그리며제정말기러시아사회의저변을사실적으로묘사하였다.한편디스토피아소설의창시자라고할수있는자먀틴은SF식풍자소설『우리』에서전체와개인,유토피아와디스토피아의문제,자유와행복의문제를밀도있게다루었다.

20세기에는여러명의노벨문학상수상자도나와,부닌,파스테르나크,숄로호프,솔제니친,브로드스키,스베틀라나등이영예를안았다.파스테르나크의『닥터지바고』는공산주의혁명의격변기를살다간러시아지식인의비극적인운명,파란만장한삶과사랑,죽음에관한이야기이다.역사적사실과문학적진실의문제를시인특유의감성으로관찰하면서러시아의역사,인간의삶과예술에대한독특한세계관을보여주었다.숄로호프의『고요한돈강』은제1차세계대전때부터1922년에이르기까지돈강유역의카자크민족이겪어야했던격동의역사를예술적으로생생하게그린대서사시이다.수용소문학의진수라할솔제니친의『이반데니소비치의하루』는구소련공산주의정권의강제수용소를배경으로극한상황에처한인간의절규를기록하였다.그는이작품을통해자기시대의증언자역할을충실히실행했다고할수있다.불가코프의『개의심장』은환상적이고그로테스크한이야기로,인간으로변신한‘개-인간’의습성을통해당시소비에트사회체제의덫에걸린러시아인의내면세계를풍자하였다.그의다른소설『거장과마르가리타』는카니발문학의전형을보여주었다.나보코프의소설『롤리타』는10대소녀와40대교수의사랑을다루어외설이냐예술이냐의치열한논쟁을불러일으켰다.오늘날‘롤리타콤플렉스’나‘롤리타신드롬’이라는용어를만들어낸이작품은사랑이라는이름으로시작되는인간의성적욕망과광기에대해다시한번생각하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