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범망경보살계본사기梵網經菩薩戒本私記」는,“「범망경梵網經」이라는 한문 경전의 일부분인 ‘「범망경」 하권의 보살계본’에 대한 연구 초록”이라는 뜻인데, 문체나 내용으로 보아 원효의 초기 저술로 보인다. 보살 수행자가 지켜야 할 계율 조목은 대승불교 출가 사문으로서 가장 먼저 익혀야 했으므로, 원효는 출가 이후 이른 시기부터 「범망경」의 ‘보살계본’을 연구하다가 사기私記 형식의 연구 초록을 작성했을 것이다. 하지만, 초기의 저술이다 보니 다른 저술들에 비해 한문 문체나 내용의 짜임새 수준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이 문헌이 원효의 저술이 아닐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어 왔으나 내용 전반이나 인용구문에 대한 이해, 문장 핵심의 명확한 전달을 위해 원효가 인용구문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즐겨 사용한 점이며 거기서 보이는 자신감과 역량은, 범망경보살계본사기가 원효의 저술이라는 논거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원효는 계율에 대한 초기 학습을 「범망경보살계본사기」로 정리하였고, 훗날 더욱 원숙해진 탐구 내용을 「보살계본지범요기」에 담았다. 원효의 계율 사상은 계율에 대한 본질적 규범주의를 비판하는 동시에, 계율에 대한 비非본질적 실용주의 시선을 보여 준다. 「보살계본지범요기菩薩戒本持犯要記」는 이러한 시선을 정밀한 분석적 사유와 심층적 철학적 성찰에 의거하여 펼치는 걸작으로서 계율이라는 규범적 행위규칙과 철학적 성찰이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시사한다.
범망경 보살계본사기와 보살계본지 범요기 (대승의 구도자가 지키는 행위 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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