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미학을 다루는 철학적 성찰들은 1990년대에 괄목할 만한 부흥기를 맞았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 논의가 적어도 일시적으로 전업 철학계를 넘어선 대중, 특히 흔히 말해지는 “예술계”에 반향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시조적 철학 분야로서 고안된 미학적 학설, 그것의 부흥을 믿기까지는 몇몇 철학자가 부단히 내딛으려 했던 단 한 걸음만이 남아 있다. 1990년대의 관련 성찰들은 미적 사실들에 대한 비선입관적 분석에 의지하여, 당시까지 철학적 학설로서 고안된 미학의 통일적 유대의 핵심 가정들을 파편화시켰다. 이러한 분석이 도출하는 것은 미적 판단이 미적 관계의 핵심도 아니요, 목적도 아니라는, 그리고 미적 판단이 단순하게도 미적 관계의 결과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결론이다. 만약 미적 판단이 감상적 관계의 객관화를 유도하는 번역이라면, 그러한 미적 판단은 필히 주관적이며 개인의 의미에 부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모든 인간적 현실과 마찬가지로, 미적 장은 동의나 부동의의 환원 불가능한 장소이며, 이 긴장 관계가 그러한 장을 살아 있게 만든다. 이 에세이의 목적은 위와 같은 믿음, 나아가 그러한 기대의 허망한 성격을 보여 주는 것이다.
미학에 고하는 작별 - 오퍼스(OPUS) 총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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